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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미생물의 진실!화학농약으로 자연적 물질순환의 흐름을 교란시켜 오히려 병충해의 다발생을 조장하고는 이제 미생물농약으로 그 대책을 삼는다는 것은 병충해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라고 봅니다.

 

www.jadam.kr 2003-10-06 [ cho ]

 

자연농업에서는 농가에서 자가 배양한 토착미생물의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토착미생물은 자연농업의 자연관(自然觀)과 재배기술관(栽培技術觀)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자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시판되는 미생물 중에도 사전 시험을 거쳐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 많은 데 일방적으로 미생물제재(BT)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협회 차원에서 그런 표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자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서 그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최근 발행된 외국 자료를 보면,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역할이 알려지면서 항균작용을 하는 미생물이나 질소고정을 하는 특정 미생물에 대해 연구가 집중되었는데 결국 이러한 미생물을 활용한 연구가 거의 실패했음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기대했던 향균물질 생산과 질소고정효과를 극대화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입니다.

 

더욱 놀랍게도 토양에 실제 존재하는 미생물들 중에 현재의 기술로 배양이 가능한 미생물은 1% 미만일 수 있다는 충격적 사실을 밝힙니다.

 

이 자료는 아직도 무한한 미지의 세계가 흙 속에 있음을 인정하고 지금까지의 단편적인 기술적 접근으로는 미생물의 실체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을 합니다.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공배양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표층적인 연구실적만으로도 미생물계 전체를 설명할 수 있을 것처럼 속단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 ‘과학적이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자연농업에서는 미생물의 세계를 자연의 거대한 순환 시스템이라고 이해합니다. 따라서 국소적으로 인간의 편의에 따라 그 생태계에 왜곡을 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관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시(原始)적인 미생물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했고 그 방안으로 지역에서 손쉽게 채취할 수 있는 토착미생물을 활용해 온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특정 미생물을 선택해서 순수 분리해 사용해야만 작물에게 유익하고 병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묵시적인 주장이 문제입니다. 그런 주장은 농민으로 하여금 미생물에 대한 자가 제조 활용의 가능성을 막고 상업적 유통시장을 만들어 주는 데 단지 도움이 될 뿐입니다.

 

시판되는 미생물제재를 활용하면 단기적 효과는 얻을 수 있을 테지만 장기적으로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합니다. BT제를 알아야 선진농업인이라는 풍조가 안타깝습니다.

 

특정 미생물의 효과를 선택적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개발된 미생물농약을 화학농약의 대용으로 연구하고 판매하려는 국제적인 흐름이 허구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접근방법에는 분명한 문제가 있습니다.

 

화학농약으로 자연적 물질순환의 흐름을 교란시켜 오히려 병충해의 다발생을 조장하고는 이제 미생물농약으로 그 대책을 삼는다는 것은 병충해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 또한 반자연적이고 지극히 상업적인 발상이라고 평가합니다. 그 속에는 자연도 없고 농민의 권익도 없습니다. 단지 경제적인 전략만이 존재합니다.

 

본질적으로 병충해를 조장하지 않는 재배방법을 연구해 내는 것이 농민에게는 가장 유익한 선택입니다.

 

미래에는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 농약을 활용해 병충해에 걱정없는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하는 농민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자연을 통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재배방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외부적인 투입자재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는 기계적인 사고방식이 그 거대한 농업자재시장을 형성하게 하고 농민들은 결국 자재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전문가들은 화학농약을 사용하듯이 미생물농약을 그렇게 사용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예견을 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 연구기관에서도 2000년대 최대 중점사업으로 미생물제재 연구 사업(BT)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이 분야로 진출해 한몫 보려는 벤처기업들이 많다고 합니다.

 

‘산업에는 IT(정보통신), 농업에는 BT’라고 주장하며 그 방향으로 한국농업연구의 흐름을 잡아가는 시도는 결국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유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오히려 환경농업의 본질을 호도하고 농업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의 존속가치만을 부각시키는 부표(浮標)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미생물을 과다 살포함으로써 기존의 미생물 생태계가 교란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당장 그런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무해하다고 주장한다면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황소개구리’의 교훈을 들려 주고 싶습니다.

 

자연에 대한 깊은 생물학적 통찰이 있는 사람이면 결국 미생물과 개구리는 별개일 수 없다는 사실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미생물 농약은 인간에게 해가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해가 없다는 것은 현재의 분석기준에 의한 일시적인 판단일 뿐입니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온갖 미생물농약이 지금의 화학농약처럼 전국토에 뿌려지는 그 때, 자연은 우리에게 어떤 화답을 할까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 보이지 않는 깊은 세계를 마구 짓밟아 문제가 생길 때 그 다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더 이상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농업에서는 토착미생물을 농약으로서가 아니라 토양생태계 복원과 식물생장을 돕는 동반자로 활용합니다. 농가에서 손쉽게 만들어 활용할수 있어 별도의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으며 그 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이 속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특정 미생물제재를 사용해야 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까운 곳에 길이 있습니다.

 

자연농업은 이를 위한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한규 명예회장,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0.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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