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는 5년 정도 유자농사를 배워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유자농사를 가르쳐 줄 사람이 개인 사정으로 갑자기 잠적하는 바람에 첫해부터 무작정 무농약 유자농사에 도전하게 되었다. 유자나무에 가시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유자농사를 시작해서 첫해에 약값으로만 1500만 원이 들어가고 인건비를 다 따지다 보니 적자 농사를 짓게 되었다. 유자는 껍질을 먹는 과일이라 농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첫 3년간은 교육이라는 교육은 다 쫓아다니면서 미친놈 소리도 많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초저비용농법을 접하게 되어 자닮교육을 세 번 정도 받고 자닮 전도사가 되었다.
  완도에서 고흥으로 유자를 보내려면 물류비도 많이 들고 해서 유자농가들이 모여서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무농약 이상 회원들로 ‘완도군 유기농유자농업인연구회’도 조직을 해서 월례회의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교육과 견학을 통해 체계적인 친환경 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친환경농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농장 지형이 기계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번 방제를 할 때는 15,000리터를 부인과 함께 이틀을 한다. 날이 더울 때는 아침저녁 2천 리터씩 4일간 방제를 하기도 한다. 힘들기는 하지만 올해는 날씨도 도와주고 해서 큰 병충해 없이 40~50톤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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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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