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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28): 말굽잔나비버섯오랜 옛날부터 약용으로 사용해 온 역사를 가진 말굽잔나비버섯은 항염작용,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 외에도 항종양 작용을 가지고 있다.
약용버섯 이야기(128): 말굽잔나비버섯
 
말굽잔나비버섯 Fomitopsis officinalis(Vill.) Bond. & Sing. =Laricifomes officinalis(Vill.) Kotl. & Pouz. 영어이름 Quinine Conk, White Agaric, Agarikon 등.  이 글에 나오는 버섯 사진들은  모두 구글검색에서 재사용 가능한 것을 퍼 온 것이다.
 말굽잔나비버섯은 봄부터 가을까지 죽은 침엽수, 활엽수 또는 살아있는 나무에도 돋는 다년생 버섯이다. 크고 두껍고 해마다 위로 덧붙어 자라서 높은 말굽형을 이룬다. 말굽잔나비버섯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였고 또 이 버섯에 얽힌 민담도 많이 있다. 캐나다 서부지역의 원주민들은 이 버섯에 초자연적 힘이 있다고 믿어 이 버섯에 영적 존재를 조각하여 악령을 쫓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말굽잔나비버섯의 전통 의학적 사용

로마의 정치가요 박물학자이며 백과사전의 편집자였던 Pliny(대[大]플리니우스, the Elder Gaius Plinius Secundus, A.D. 23-79)는 말굽잔나비버섯에 대하여 기록한 최초의 사람으로 이 버섯의 적응증으로 호흡곤란, 신장강화, 척추통증, 완하효과(변비), 지라, 방광, 방광결석, 결핵, 소화불량, 간질, 해열, 수족통증, 심기증(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자신이 병들었다고 생각하는 심리 상태), 샅굴부위 또는 서혜부(grain), 수종(水腫)(증) 또는 부기(浮氣) 등이었다.

또 A.D. 60년경에 활약한 그리스의 약학자 디오스코리데스(Dioscorides. 약학서 『약물지(De Materia Medica)』의 저자)는 말굽잔나비버섯에 들어 있는 성분들은 지혈성이 있고 열을 내는 효과가 있어 산통, 상처, 사지 골절, 낙상, 생리불순, 간질환, 천식, 황달, 이질, 신장질환, 히스테리아 치료에 좋다고 하였다. 결핵 등 소모성 질환의 경우 포도주에 담가서 사용하고 지라(비장) 염증에는 꿀과 식초와 함께 사용하라고 하였다. 위통 환자나 매캐한 트림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물 없이 씹어 삼키게 하였다. 이 버섯 말린 것을 가루로 만들어 상처에 붙인다.
 
말굽잔나비버섯이 높은 나무 위에 돋아 있다.
이와 같이 중국 전통의학에서 다공균(多空菌 polypore) 가운데 영지(불로초)를 제일로 생각하는 것처럼 서양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말굽잔나비버섯을 제일로 여겼다. 뿐만 아니라 옛날 그리스와 로마 사회에서는 중국인들이 인삼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말굽잔나비버섯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거의 16-17세기까지 지속되었다.

12세기 시리아의 의서에는 생리, 과도한 오줌, 신경손상 치료약으로 적고 있고 불로장생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또 17세기 영국의 유명한 약초의(醫 herbalist)였던 John Gerard(c. 1545–1612)는 호흡곤란, 천식, 고질적인 기침, 폐결핵, 혈담 치료에 좋다고 하였다. 18세기 독일계 미국인 Sauer는 간질과 변비에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1965년 음식 맛을 내기 위하여 말굽잔나비버섯 사용을 금지하였는데 동물실험에서 다량 사용하면 골격근 심약과 중추신경계 우울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말굽잔나비버섯은 아래로 점점 길게 자라는 다년생 버섯이다.
말굽잔나비버섯의 화학성분

agaricic acid(땀을 억제하고 평활근 경직 성분), agaricolic acid, agaricinic acid; agaricin(97%의 agaric acid와 3%의 agaricol을 함유함); 에르고스테롤; cetyl 알코홀; ricinolic, eburicolic, dehydroeburicolic acid; agaricol; phytosterin; dehydromatricaria ester; octadien-(1.7)-diin-(3.5)-diol-(1.2)-carbonic acid-1; ergosta-4,6,8(14),22-tetraenon-(3), 5 lanostane-type triterpenes named fomefficinic acids A-G; lacricinolic acid; 베타 글루칸; triterpenoids; dehydrotrametenolic acid; 그리고 여러 종류의 gums, resins와 carbohydrates.
 
말굽잔나비버섯의 의약적 이용

말굽잔나비버섯은 위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옛날부터 유명한 약용버섯이라 마치 아시아에서 인삼이 유명하다면 서양에서는 말굽잔나비버섯이 유명한 약재였다. 그 맛은 약간 달고 쓰며 냉기가 있어 열을 내리고 결핵환자의 식은땀을 줄여주며 순한 완하 효과가 있어 변비에 좋다. 그래서 말굽잔나비버섯은 1800년대 말 유명한 Warburg의 팅크제(Warburg's tincture, 알코올에 혼합하여 약제로 쓰는 물질)의 원료 가운데 하나였고 주로 결핵환자의 식은땀 경감을 위해 사용되었다. Warburg's tincture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열병 치료, 특히 말라리아를 포함한 열대지방의 열병 치료에 많이 사용된 유명한 약이었다고 한다. 이 약은 한 때 키니네를 능가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항염작용: 말굽잔나비버섯은 폐를 따듯하게 해주고 복부의 종기를 제거하며 생명력을 공급하고 천식으로 숨찬 것을 갈아 앉히며 부종과 배뇨과다증을 경감한다. 북부 일본 아이누(Ainu) 지방에서도 오래 전부터 위통 및 몸의 통증을 완화하고 식은땀을 경감하는 데 사용하였다. 폴란드 전통의학에서는 기침병과 천식,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염증을 다스리는 데 사용하였다.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장을 깨끗하게 하고 황달, 생리불순, 천식, 만성 또는 되풀이하는 신열과 부종치료에, 치질, 구토, 기침, 천식, 신장염, 요로결석, 코피, 인후염, 치주염, 안면마비, 우울증, 무도병, 각종 소아병 홍역, 수두 치료 등등 거의 만병통치약이었다.
 
역시 아래로 길게 돋은 말굽잔나비버섯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 2005년 Paul Stamets는 말굽잔나비버섯에서 항발진 성분을 발견함으로써 옛 전통의학적 사용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또 가장 최근의 미국 등 여러 국가의료기관에서도 각종 항바이러스 성분을 조사한 바 있다. 말굽잔나비버섯의 추출물은 우두에 대한 아주 강한 항균작용이 있고 균사체는 천연두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 돼지독감, 조류독감, 황열병, 웨스트 나일, 아레나바이러스 (arenaviruses)에 속하는 Tacaribe 바이러스, pichinde 바이러스와 중남미에서 발견한 punta toro바이러스 및 출혈성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 또 Paul Stamets는 말굽잔나비버섯이 약물 내성이 강한 결핵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이 버섯은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다고 한다.

항종양 작용: sarcoma 180 암에 대한 80% 억제율을 보여 주며, 유방암과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버섯이다.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53-158.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10-15.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492쪽.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01.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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