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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의 절박성과 그 가능성경기도 파주 · 이상백 목사

 

www.jadam.kr 2004-01-16 [ 조 ]
농업 현장을 돌며 교인에게 우렁이 농법에 대해 기술적 조언을 하고 있는 이상백 목사

진정한 신앙생활이란 ..
신앙은 생활과 일체화되었을 때, 아니 일체화시키려는 노력속에서 그 진정한 의미를 회복하게 됩니다. 일상적인 생활이 신앙으로부터 분리되어 신앙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가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과 생활을 밀접히 연계시키는 목회방식일수록 교인들에게 심적 부담감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요즘의 목회양식은 깔끔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그저 교인들 삶의 고통을 속시원히 순간적으로 덜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봅니다.

 

신앙이 깊이를 더할수록 자연과 인간이 함께 아름답게 공존하는 그런 삶으로 성숙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런 목회를 해야겠다는 강한 의욕으로 자연농업의 필요성을 교인들과 주변의 교회에 역설해 온 지 11년째입니다만, 돌아보면 아직도 내놓을 만한 성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지금까지 참으로 힘겹게만 왔다는 생각입니다.

 

장로님, 이건 아닙니다.
자연농업을 알게 된 이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는 교인중 한 분에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아! 장로님 이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신앙생활을 하고 있질 않습니까 ?”

 

다급한 마음에 한 말이지만 두고두고 후회를 했습니다. 그분이 처한 현실을 알고는 그 말이 얼마나 그에게 고통을 주었을까 생각한거지요.

 

여기 사는 농민들 어느 한 사람할 것없이 한 해의 농사를 지으면서 살얼음 걷듯이 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감당할 수조차 없는 농가 부채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한 해 농사의 실패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관행농사방법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자연농업으로 돌아선다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농촌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우리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농촌목회를 한다는 것, 더욱이 자연농업을 보급하려 힘쓴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겨울 것인지에 대한 상상은 충분히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농촌목회자들도 농촌목회 자체에 상당한 좌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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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나의 시행착오
신앙과 농업, 그 밀접한 연관성에 대해서 교인 스스로 분명한 자기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목사는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지요.

 

초기에는 자연농업을 목사가 선도적으로 시행을 하면서 교인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산란계및 각종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농업지도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질 않았지요. 목회와 농업이라는 전문적인 각 분야를 함께하는 데서 오는 내외부적인 갈등 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농업만을 생업으로 하는 전문 농사꾼에게 농업을 방편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목사가 농업기술을 지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교회안에 농어촌선교부를 두고 교인중 적극적인 분을 부장으로 하여 교인을 중심으로 한 자연농업 운동을 전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목사는 교인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후원해 주는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어느 농촌 목사님께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내가 농촌목회를 한지 15년, 그동안 그렇게 농업과 농민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농민으로 남아 고향을 지킬 것을 설교했지만 아직 한 사람도 농민이 된 사람이 없습니다.”란 절망섞인 말입니다. 저 또한 그 비슷한 좌절을 맛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힘든 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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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낸 후 약 15일 후에 논에 물이 가득한 상태에서 군데군데 중간정도 크기의 왕우렁이를 뿌려놓는다. 시

초교파로 모인 13인의 목사들
절망스러움과 막막함만이 가슴을 누를 때, 그 가운데 새롭게 희망의 웅지를 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큼 행복은 없습니다.

 

제가 한국농촌선교협의회의 부회장을 맡게 되면서 농촌에 희망을 걸고 있는 목회자가 아직 여럿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기뻣습니다.

 

파주지역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동지,13명의 목사님들이 모임을 만들게 되었지요. 이 모임의 목표는 ‘농촌 살리기’입니다. 막연하기도, 거창하기도 한 목표입니다만, 이를 위해 목사가 먼저 해야 할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는 조그만 텃밭이라도 직접 일구어 자신이 먹을 양식을 최대한 자급할 것, 둘째는 교회간의 직거래 사업을 진행할 것, 셋째는 자연농업을 지향할 것입니다.

 

목사가 농사를 조금이라도 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나다. 농사를 직접짓질 않고는 농민과 농업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인들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같은 농민이라는 동료의식을 갖게 되어 더욱 좋습니다.

 

교회간 직거래의 가능성
목사가 농산물 직거래에까지 관여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머리부터 흔드는 목사님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입니다. 수입개방되어 어느 하나 제 가격을 보장받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찾아내어 교인들에게 혜택을 나누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교회간 직거래가 말만 부성했지 결과가 미비한 상황이라고 해서 그 가능성조차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얼마든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동안 교회간 직거래는 도시교회의 여선교회가 중심이 되어 교회의 재정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연례 바자회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외상거래도 많고 재고부담을 떠안는 등의 원인으로 거의 손해를 보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여선교회들은 손해만 보고 번거로운 농산물 직거래를 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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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잎에 낳은 왕우렁이의 알이다.

시스템과 아이템을 바꾸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도시교회 목사님들도 농촌과 농촌교회의 현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분을 설득해서 교회내에 농촌선교를 지원하는 전담조직으로 농어촌선교부를 만들도록하고 이 조직과 농촌교회의 농어촌선교부가 꼭 목사를 통하지 않고도 직거래 운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유통의 편리성과 계획성을 염두에 두고 품목을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쌀과 고추의 경우는 사전에 홍보를 통해서 필요한 물량을 선주문받을 수 있고 이를 택배로 전달하면 일요일 예배를 드리면서 물건까지 팔아야 하는 번거러운 수고를 덜 수 있고 일요일에 물품을 판매해서 생길 수 있는 헌금 감소여파도 줄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농촌교회의 쌀과 고추를 도시교회가 사주는 것만이라도 성공시킨다 해도 농촌교회 선교는 큰 힘을 받고 교인들의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물류가 간편한 소품목을 중심으로 시작 해서 점차 가능한 품목들로 늘려나가야합니다.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굳은 연대가 우리 나라의 자연과 농촌을 살리는 첩경임을 확실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 많은 수의 교회들이 적어도 한 가지 ‘농촌을 살리자’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면 대단한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란 상상을 합니다. 시대의 절박성, 그 가운데 교회의 역할은 점점 무게를 더하고 있음을 한국 교회목회자 스스로가 인식해야 이 나라 농촌과 교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아니면 농촌교회의 몰락은 불보듯한 사실이 될것입니다.

 

왜 자연농업인가
<자연농업>지의 취재이기 때문에 자연농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10여년간에 각종 새로운 농법이란 농법은 거의 다 접했습니다. 그 가운데 분명한 것은 가장 농민의 입장에 가까이 다가선 농법이 ‘자연농업’이라는 것입니다.

 

일반 유기농법을 교회가 추진한다면 목사는 자재업자의 판매대리인 이상 될 수 없지만 자연농업을 하면 목사가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흥미로운 일들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교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환경농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과 그리고도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파주지역 목회자 모임에서 자연농업을 지향한다고 결의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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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가 동면을 못해 집에서 별도로 집에서 키우는 작업을 한다.

토착미생물만을 보급하는일 만으로
목사가 교인들에게 “자연농업을 합시다. 그래야 삼니다!”이렇게 막연하게 주장을 하며, 한편으로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개선하는 의미에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안 된다며 교인들에게 친환경농업을 역설하면 대부분의 교인들은 골치아파하고 속으로는 목사를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저도 이런 부분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격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방법을 목회자 여러분들께 권합니다. 자연농업이란 말은 꺼내지도 말고 시작을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들이 직접 토착미생물을 만들어 보십시오. 그리고는 교인가정 심방때 마다 가지고 다니면서 4~5㎏씩 전달하고는 써보라고 권하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사후에 그 교인들이 어떤 작물에 사용을 했고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는 은연중에 확인하고 정리를 하여 토착미생물을 사용한 교인에게 추후에 재확인을 하는 것입니다. 농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에는 골치아파한 교인들도 공짜로 얻은 미생물제재로 효과를 보게되면 당연히 호기심을 갖게 되지 않을 수 없지요.

 

토착미생물에 맛을 들이게 하고는 그 다음에는 천혜녹즙으로, 그리고 요즘 자연농업에서 유행하는 천연해충기피제를 만들어서 나눠줘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서서히 자연농업으로 발을 디디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사는 교인들에게 자재를 무료로 보급을 해주는 우호적인 후원자 위치에 서게 되지요. 처음 아이템으로 토착미생물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은 농도장애 등의 피해가 거의 있을 수 없고 일단 사용만 하면 좋은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교회마다 자재창고를 하나씩 만들면
일관성있게 자연농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재공급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농가 개인으로 본다면 아내가 도와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교회가 적극 보완해 주면 더욱 좋겠지요.

 

아마 1년에 20만원 미만의 비용만으로 100여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토착미생물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교인들이 자재의 효과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시점에 들어서서 교회에 자연농업자재창고를 하나 만들어 놓고는 농한기가 있을 때마다 점차 교인을 참여시켜 공동제조작업을 시도 해보는 것입니다. 교회가 공동자재창고를 운영하여 일반 마을 주민들에게 까지 그 혜택을 줄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하게 된다면, 당연히 교회는 마을에 환경농업을 이끄는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목사는 농업자재를 보급하고, 유통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후원자로 남아있고, 교회내의 농어촌선교부를 중심으로 농업기술과 유통대책 등을 논의 하고 실행하게 하는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까지 발전한다면 신앙과 생활(농업)을 일체화시키는 목회의 최고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의 국제적, 지역적 환경이 크게 악화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농촌교회의 목회자 역량이 너무도 소중한 시기입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01.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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