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07-04-30 [ 조영상 ] 제주 김병삼님의 자재 창고

10,000종의 영양물질은 연약하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물질이 10,0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 어느 정도의 실체를 파악한 것이 4,000여종에 불과하다. 그러나 밝혀진 것 조차도 어떤 상호작용에 의해서 인체에 흡수되는지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이 영양물질들의 상호작용을 밝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 과정이 너무도 복잡미묘하기 때문이다. 과학만능의 시대에 과학은 자연을 분석해 내는데 더욱 무기력감을 더하고 있는 듯하다.

인위적 합성 비타민은 오히려 역효과
인간에게 필수적이라는 비타민의 예를 보면 그 무기력이 분명해 보인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은 적은 비용으로 인간에게 필수적이라고 하는 비타민제재를 인위적 합성 방법으로 개발해 왔고 지금 일반화되어 비타민 세상이 된 듯하지만 인위적 합성 비타민의 과용으로 인한 폐해가 인간을 새로운 질병의 세계로 몰아넣고 있다. 비타민에 대한 세계적인 논문들 거의 모두 합성 비타민의 남용을 경고하고 있고 직접 음식으로 그 비타민을 섭취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세계적 논문들의 비타민 결론 3가지
ㅇ 비타민은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영양분이다. 밝혀낼 수 없는 아주 다양한 영양물질과 동시 섭취되어야 특정 비타민의 효과가 발현된다. 따라서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ㅇ 합성 비타민의 과용은 독이 된다. 그러나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은 과다 섭취 시 식욕을 통하여 자연적으로 조절되거나 배설을 통해 체외로 방출되기 때문에 거의 문제가 없다.

ㅇ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타민은 열과 빛, 산소, 산, 물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효과를 곧 바로 상실하므로 음식은 될 수 있으면 단순한 방법으로 요리를 하거나 바로 먹을 것을, 그리고 가급적 유기농산물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가공과정이 복잡하거나 저장기간이 길어질수록 비타민 함량은 비약적으로 줄어든다.

현재까지 식물영양학에 있어서 식물성장에 관여되는 영양분이라고 밝혀진 것이 대략 17~18가지 정도인데 이 역시 그 영양흡수 기작이 명확히 파악된 것은 몇 종에 불과하다. 근래에 들어 몇몇 호르몬이 언급되고 있고 니아신(비타민 B3), 티아민(비타민 B1), 판토텐산(비타민 B5), 피리독신(비타민 B6), 엽산 등이 식물영양제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인간 대상 연구결과가 식물과 농업연구의 지표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런 흐름들이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비타민 제조회사들의 사업확장의도로 농업을 수단화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식물에, 농업에 적용될 수 없을까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지구상 모든 생명의 상생과 공존의 궤를 이해하지 못하는 우매한 사람이 아닐까.

동물인 사람과 식물간에 소소한 차이는 있겠으나 큰 틀에서 인간 영양에 대한 연구는 식물과 농업에 대한 연구를 포괄한다고 본다. 이것이 정한 이치다. 농업의 혜안이 있다면 인간이란 동물적 존재는 식물로부터 왔음을, 그래서 식물의 생명원리를 통해서 인간이란 생명이 진전되어 왔음을 알 것이다.

그동안 ‘자연을 닮은 사람들’ 사이트의 ‘건강과 식생활’, ‘자연의학’을 통해서 인간의 건강에 관한 전세계적 논문결과들을 열심히 모아온 것은 이 자료들이 농업에 너무도 중요한 지표를 제공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너’로부터 왔다. 고로 ‘나는 너이다!’ 자타일체(自他一體)이다.

비타민 연구 결과는 농업적으로 적용되어야 마땅하다.
위 비타민에 대한 세계적 논문들의 결론적 내용은 농업적으로 바로 해석이 가능하고 바로 적용되어야 할 것들이다. 친환경농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농가들에게는 더욱더 중요한 문제들이다. 화학적 합성, 순도 99% 등등의 가치를 내세우며 효과의 신속성, 정확성을 주장하는 과학적 포장은 이제 약장사의 상술과 다름 없다. 다양한 영양분과 동시에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것에 비해 특정 영양분을 단독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비 과학임이 분명해졌다.

열과 빛, 산소와 물에 약한 비타민
우리는 위 3가지 결과들을 참고하여 영양의 손실을 최소화 하는, 비타민을 살리는 식물영양제 자가제조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비타민A는 산소와 빛과 열에 약하고, B1은 열과 산소에, B2는 열과 빛에, B5는 열과 산에, B6는 빛과 열에 엽산은 산과 빛과 열과 물에 약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비타민C는 물과 산소, 빛과 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비타민뿐만 아니다. 인간 영양에 관여되는 10,000여종의 모든 영양물질이 빛과 열과 산과산소, 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출발해보자. 우리는 지금 농업용 자재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빛을 고려하는가?

산소를 고려하는가?

열을 고려하는가?

산을 고려하는가

물을 고려하는가?

’위장을 닮은 방식’의 신개념 자재제조 방법 구현
그러고 보니 딱 한가지 사실이 퍼뜩 떠오른다. 우리 몸 속에 이미 정답이 있다는…

인간과 모든 동물들의 소화기관의 소화방식 말이다. 그 소화과정이 열과 빛, 산소와 물에 있어서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현재와 같이 열과 산소를 일상적으로 가하고 빛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제조방식에서 한층 더 나아가 농업자재를 만드는 방식이 ‘위장을 닮은 방식’으로 변해야 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농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에너지나 열을 가하는 것, 무조건적 산소를 주입하는 것, 빛에 노출하여 진행하는 것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필요한 영양분의 손실로 식물영양제의 의미를 잃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속하게 하려 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정을 잡아나가면 이런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겠는가. 이 분야에서도 역시 단순한 방법이 ‘지름길’을 열어주고 있다.

“때로는 과도한 비약이 새 길을 연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4.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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