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桂皮)는 육계(肉桂)나무 종류의 줄기와 가지 껍질을 건조시킨 것을 총칭한다. 육계나무(Cinnamomum loureirii)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가 주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 들어와 제주도에 식재되어 있다. 육계나무 외에도 C. cassia, C. verum, C. burmannii 등의 유사한 나무들이 계피(Cinnamomum)의 주원료로 이용된다. 육계나무는 베트남이 주산지로, 향이 강하고 계피油의 주요 성분인 계피알데하이드(cinnamic aldehyde) 함량이 제일 많아 가장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 www.jadam.kr 2010-03-11 [ 유걸 ] 약재상에서 팔고 있는 계피(桂皮)

육계나무는 녹나무과의 늘푸른큰키나무로 높이 약 8m정도에 작은가지는 녹색이며 털이 없다. 잎은 길이 10~12cm 정도로 달걀 모양 긴 타원형이다.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밑부분에 뚜렷한 3개의 맥이 있다. 5~6월에 연한 황록색 꽃이 새가지 끝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며 윗부분이 6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3개씩 4줄로 늘어서고 가장 안쪽 줄은 꽃밥이 없다. 열매는 12월에 검은색으로 익으며 길이 1.5cm, 지름 8㎜정도의 타원형이다. 가지와 잎에서 계피향이 난다.

재배 방법
육계나무나 C. cassia(따로 계피나무라고 칭하기도 한다)는 진짜 계피(cinnamon)로 알려진 인도 실론 지역의 C. verum에 비해 수피가 두껍고 더 자극적인 맛이 난다. 남부 유럽인들은 실론 계피보다도 이것을 더 좋아하지만 북아메리카에서는 계피가루로 구분 없이 팔리고 있다. 줄기와 가지에서 벗겨낸 수피는 건조하는 동안 똘똘 말린다. 얇은 것은 밝고 붉은 갈색을 띄고, 두꺼운 것은 회색을 보인다. 가루는 붉은색을 띤 갈색이다. 중국산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의 것에 비해 향기가 덜하다. 특히 베트남산이 뛰어나다.

육계나무는 열대성 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므로 유묘기 때에는 차광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성묘가 되면 충분한 햇볕에서 생장하도록 하는 것이 계피유 함량이 많고 질이 우수하다. 번식은 종자나 삽목으로 한다. 종자의 경우 12월 상순에 완숙한 열매를 채취하여 과피 제거 후 즉시 파종한다. 꺽꽂이는 3월 하순~4월 상순에 15~17㎝(4~5마디)로 순을 잘라서 밑의 잎은 따버리고 남은 3~4매는 잎의 4/5를 잘라내고 심는다.

ⓒ www.jadam.kr 2010-03-11 [ 산림청 ] 육계나무 잎과 수피

약성 및 활용
계피는 후추, 정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신료 중 하나로 예로부터 음식, 과자, 음료 등의 향료로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한방에서는 293종의 생약재 중 두 번째로 이용 빈도가 높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몹시 열하며[大熱] 맛은 달고[甘] 매우며[辛] 조금 독이 있다. 속을 따뜻하게 하며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간, 폐의 기를 고르게 하며 곽란으로 쥐가 이는 것을 낫게 한다. 온갖 약 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유산시킬 수 있다. 비늘처럼 된 겉껍질을 긁어 버린 다음 그 밑층에 있는 매운 맛을 가진 부분인 계심(桂心)은 9가지 가슴앓이를 낫게 하며 3충을 죽인다. 어혈을 헤치고 뱃속이 차고 아픈 것을 멈추며 모든 풍기를 없앤다. 5로 7상(五勞七傷)을 보하고 9규(竅)를 잘 통하게 하며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한다. 정(精)을 돕고 눈을 밝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하고 풍비(風痺)를 없앤다. 또한 현벽, 징가, 어혈을 삭이고 힘줄과 뼈를 이어 주며 살을 살아나게 하고 태반이 나오게 한다."고 적혀 있다. 임산부 및 출혈이 있는 사람은 이용에 신중해야 한다.

계피油에는 계피알데히드(Cinnamic aldehyde), Camphene, Cineol, Linalool, Eugenol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진드기나 집벌레에 대한 살충작용과 개선균, 백색염주균병에 대한 억제작용을 나타내며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를 죽이는데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11종의 식물정유 중 계피油가 식물성병원균에 대해서 가장 진균억제효과가 좋았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때문에 생물농약으로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친환경농업에서는 계피를 물에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간단하게 농사에 활용하고 있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0.03.1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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