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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환한 웃음강원도 춘천 - 김열호씨

뼈저린 실패의 연속

 

3년간 4만여 평(복숭아 1,000주, 배 1,000주)에서 나오는 복숭아와 배를 거의 물에 닦아서 판매를 해야 했습니다. 무농약을 고집해서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천혜녹즙의 활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녹즙의 숙성정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좋다는 생각만으로 과용을 한 까닭에 과일의 표면에 시꺼먼 때가 끼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녹즙에 대해 심각한 불신까지도 생겼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농업 책만을 보고 무조건 시작을 했던 터라 정확한 정보도 없어서 상당한 좌절을 해야 했고 집안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주게 되었지요.

 

자연농업 연찬을 다시 받고 그간의 실천방법을 검토하며 원칙대로 다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숙성온도를 25도로 유지

 

연찬자료에는 발효온도를 25도로 유지해 7일간 숙성을 시킨다고 나와 있어 이를 완벽히 맞추기 위해 막대형 전기히터(온도조절기 달린 것)를 항아리 속에 넣어 놓고 균일한 온도조건을 맞춘 후 7일간 숙성을 했습니다. 이렇게 숙성된 녹즙은 전에 만들었던것과는 맛이 달랐습니다. 그래도 염려가 되어 2차 재숙성을 시켜 완벽한 천혜녹즙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간단한 전기교반기를 구입했지요.

 

그리고 그때 그때 만들어진 천혜녹즙을 항아리에 넣고는 교반기에 설정을 해 한시간에 10분씩 돌게 만들고 집 안에서 장기숙성을 시켰습니다.

 

한 1년 정도 숙성을 시키니까 재료의 양이 1/3정도로 줄어 묽은 조청같이 되었는데 맛과 향이 독특했습니다. 99년도에 처음 시도를 한 것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녹즙을 5천 배에서 1만 배 정도로 해서 엽면시비를 했는데 과일에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역시 과일이 시커머지는 현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 때 천혜녹즙의 숙성정도가 문제되었다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한방영양제와 녹즙의 활용방법

 

한방영양제는 나무의 기력을 북돋아 건강하게 키우는 데는 도움이되나 과일을 크게 하는 데는 별 효과가 없는 반면에 녹즙은 과일을 크게 하고 맛을 좋게 하는 데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나의 경우 한방영양제와 천혜녹즙을 엽면시비 때에 대부분 혼용하여 활용하되 한방은 신초 때는 1500~2000배 정도로 하다가 점점 농도를 높여 가고 천혜녹즙은 1만 배~1만 5천 배로 시작하여 5천 배까지 활용을 합니다.

 

폐사료를 거름으로 활용

 

인천지역에서 나오는 폐사료는 6톤 한 차에 20만 원 정도에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이 폐사료에 유박비료를 1:1비율로 섞고 여기에 토착미생물 원종과 목초액, 천혜녹즙을 넣어 수분을 조금은 적은 듯하게 맞추고 2차례 정도 뒤집어 주고는 밭에서 그대로 1년간 비가림만 적당히 해 주고 방치해 둡니다. 이 거름을 수확이 끝난 가을에 과수 1주당 20~25㎏ 정도씩 뿌려줍니다. 그리고는 붕산과석을 300평당 15㎏정도를 토양에 살포합니다.

 

맹아기 엽면시비

 

과수농사의 성공여부는 거의 봄에 결정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봄에 견실한 꽃을 만들기 위해 꽃피기 전에 10여일 간격으로 인산칼슘(1000배)와 붕산(10,000배)을 2차례 엽면시비를 합니다. 칼슘과 붕소가 모자라면 바람과가 생기기 쉽고 건강한 꽃이 피어나지 못합니다. 맹아기에 칼슘과 붕산을 처리해 줌으로써 완벽한 꽃수정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됩니다.

 

나의 경우는 자연수분을 하는데 수분수가 곳곳에 많이 있어서인지 거의 완벽한 수정이 됩니다. 꽃이 진 후에 한 번 더 석회보르도액과 인산칼슘과 붕산으로 엽면시비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배 꼭지의 굵기가 2~2.5배 굵어집니다.

 

이런 결과로 올해 태풍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낙과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과의 조기성숙을 위해

 

꽃이 진 다음에는 유안을 300평에 15㎏ 정도씩 살포를 합니다. 질소질 비료는 이 시기에 단 한 번 쓰는데 잎이 일찍 나와 탄소동화작용을 조기에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과의 형성을 얼마나 촉진시켜 주느냐가 과일의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경우 남쪽지방에서도 어려웠던 추석 내 조기출하를 이끌어 낸 것도 이 시기에 유안을 살포해 조기성숙을 촉진시켜 주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조기출하를 가능하게 한 이유중 또하나는 특수한 봉투(파라핀봉투)를 사용한 것입니다.

 

황산가리와 붕산과석의 활용

 

배의 맛과 색을 좋게 하기 위해서 황산가리와 붕산과석을 몇 차례 사용 합니다. 대개 한 번에 300평당 15㎏ 씩 사용하는데 그러면 꽃이 진 다음에 열매가 아주 견실하게 성숙을 하게 됩니다. 화학비료도 적절히 사용을 하면 과의 건전한 생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화학비료가 토양에 녹는데는 7일 정도가 소요되고 과수가 흡수하는 데는 13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화학비료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일 전에 미리 살포를 해야되고 지속적인 흡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한 번 살포후 13일 후에 다시 살포를 해야 됩니다.

 

이런 일정으로 본다면 대개 꽃이 진 후부터 수확기까지 4~5회 정도 살포의 일정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수확 30일 전에는 붕산과석을 300평당 50㎏ 정도를 살포해서 과일의 속이 부실해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장마 직전,직후에 토착미생물을

 

가을에 퇴비를 만들 때 토착미생물이 들어가지만 한 번 더 토양의 미생물을 강화시켜 주는 의미에서 토착미생물 원종을 흩뿌려 줍니다. 뿌려 준것과 안 뿌려 준 나무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데 뿌려 준 것의 경우 장마가 끝난 이후 아주 싱싱한 생육상태를 보입니다.미생물을 뿌려 줄 때 가급적이면 덩어리진것들을 그대로 뿌려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전해수기의 활용한 초저농약실현

 

춘천지역 골프장에서 방제를 목적으로 활용하던 전해수기의 효과를 확인하고 바로 과수에 적용을 해 보았습니다. 현재 효과 여부에 여러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나의 경우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응애와 가루깍지벌레 방제를 위해서 농약을 전해수기에서 나오는 산성수와 함께 희석해서 4~5차례 사용을 했습니다. 4만여 평에 올들어 총사용한 농약비용이 651,700원들어 갔으니 비슷한 규모의 일반농가에 비해서 1/10 정도의 적은 양으로 봐도 될 것입니다. 농약을 적게 하고도 방제효과를 보게된 것는 전해수기를 쓴 까닭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과수가 건강한 생육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농축 천혜녹즙과 한방영양제는 과수의 건강한 생육을 위해서 아주 효과적인 자재로 생각됩니다.

 

한해의 경영수지

 

인건비2,500만원, 농약대 651,700원, 유박퇴비 700만원, 화학비료 200만원, 폐사료 100만원, 기타 부대비용 400만원 정도해서 약 4,000만원정도의 영농비용이 들어갔습니다. 복숭아와 배가 추석 전에 조기 출하됨으로써 올해 좀 짭짤한 재미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더욱 반가운 소식은 과일의 맛에 대해 호평을 받아 백화점 출하까지 연결된 것입니다.

 

과일의 가격이 현재 같이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관리가 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부부가 열심히 과수에 전념을 하고 투입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과감히 조정해 나가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복숭아(10㎏)와 배(15㎏)에서 2만 원 정도만 유지되면 과수농사는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올곧은 자연농업 정신이 필요

 

자연에 해를 주는 농약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는 노력 없이 자연농업 방법을 이용해 과일의 맛과 향을 높이려는 단편적인 노력이 자연농업 생산농가의 주류를 이룬다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무농약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뼈아픈 노력을 과욕으로 몰아붙히는 풍토도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연과 함께 숨을 쉰다는 일체감(一體感)에서 나오는 깊은 연민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8.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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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호#배#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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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1
  • 산마루지기 2013-07-12 13:07:25

    모든 과수농들의 귀감이/
    정말대단하시네요.박수를 보냅니다.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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