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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묻어나는 자연농업의 참맛!

www.jadam.kr 2003-09-02 [ 조영상 ]
탐스럽게 익어가는 캠베어얼리

부부가 함께 하는 자연농업의 즐거움

성당에 다니는 교인으로부터 간곡한 권유를 받고 자연농업을 시작하면서 우리 부부가 함께 오손도손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농사철이 지나면 인근 산에 가서 부엽토를 긁어오기도 하고, 토착미생물 채취를 위해 고두밥 도시락을 묻어두고는 하도 궁금해 가보길 여러 차례 합니다.

봄에는 새롭게 싹이 돋는 모든 식물들에 시선을 집중하고 귀한 몸(잡초들)들을 항아리로 모셔와 천혜녹즙을 함께 담급니다. 숙성만 잘시켜 활용하면 과수에는 보약이나 다를 바 없는 재료를 돈들이지 않고 손으로 직접 만들어 쓸수 있다는 사실에 무슨 비밀이라도 감춘 사람마냥 가슴이 두근두근 거릴 때도 있습니다.

‘아 아름답다!’

또 한 가지 변화가 있는데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 넓은 포도밭이 그 전에는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될 곳이 었는데, 이제는 우리 아이들과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아름다운 초원이 되었습니다. 집 마루에서 바라보는 녹색초원은 해빛이 맑게 비치기라도 하면 녹색 비취색을 맘껏 발산합니다. 농사를 지면서 내 농장을 보고 ‘아 아름답다!’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자연농업을 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예전에 10여 차례 이상 농약을 칠 때에 비해 요즘은 3~4차례로 방제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과수도 건강하고 맛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와 같은 말을 하면 이 사람은 자연농업을 해서 돈을 번 모양이라고 생각을 하겠지요.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www.jadam.kr 2003-09-02 [ 조영상 ]
전희정씨

포도농가는 지금 심각한 상황

한편으로는 포도가격이 형편없어서 죽을 맛입니다. 현재 포장에서 봉지당 200원도 못받는 실정인데 이렇게 가다가는 농사를 질수록 빗이 늘어나는 상황이 됩니다. 우리 작목반에 작년도에 뽑아본 영농비가 평당 2,880원입니다. 그리고 평균 토지 임대료는 평당 3,000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근거하여 추산하면 5㎏ 한 박스에 12,000원의 가격을 받아야만 합니다. 현지 시세는 그 반도 안 되니 포도농가의 시름은 말할 수 없이 큼니다.

대부분의 포도농가들은 농협으로 부터 독촉통지서를 몇개 씩 받아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은 영농 지원자금에 대해 12%이상의 고율을 받습니다. 도시 사람은 은행을 통해서 한 자리 수의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릴 수 있지만 농민은 두 자리수의 이자를 내는 실정입니다.

어떻게 된 연유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농업의 평균적인 수익성이 연간 4%미만이라고 하는데 농민에게 12%의 이자를 부과하는 것이 땅을 담보잡고 금융사업을 하는 여타의 은행과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정부가 쌀값을 안정화 시킨다는 명목으로 쌀값을 계속 억제해 벼농사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었고, 그래서 상당수의 농가는 수도작을 포기하고 포도농사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포도 값 폭락에 대해 정부는 그 동안 계속해서 그 위험성을 예고해 왔었다고 하며 포도의 과잉생산은 고소득 작목을 지향하는 농민들의 투기적 성향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밀어 붙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평화스런 마음이 다시 광분의 상태로 변하게 되는 현실의 참담함때문에 마음 한 구석으로 스며오는 쓸쓸함을 견디기 힘겨워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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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업 동지들과 함께하면 깊은 시름도 털어버릴 용기를 갖게 된다.

933작목반의 적극적인 활동

작목반에 19명이나 되는 자연농업 동지들이 있다는 게 힘입니다. 다들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에 때로는 함께 한탄을 하기도 합니다마는 건설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도 생깁니다.

933은 인근 백화산의 해발을 의미합니다. 우리작목반은 전원이 저농약품질인증을 받았는데 우리가 전국 최초입니다. 그리고 전원이 자연농업 전문연찬을 수료했습니다.

10년 전부터 도시 소비자들과의 연대사업을 벌이며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온 결과 지금은 전체생산량의 20~30%정도를 서울 직거래 단체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30%이상으로 공급이 확대되길 바라고 있지만 쉽게 되질 않습니다.

시중가격이 폭락을 하니 우리 포도의 소비가 둔화되는 경향이 생깁니다. 무언가 적극적인 개선책을 강구해야될 것 같은데 타협점이 잘 모색되질 않고 있지요. 우리 작목반이 전국에서 환경농업에 뿐만 아니라 직거래 유통사업에서도 가장 앞서간다고 생각하지만 그 만큼 경제적인 여건은 특별히 개선되고 있지 못합니다. 30%이외의 포도에 대해서는 거의 제값을 못 받기 때문이지요.

전반적으로 포도농가가 너무 늘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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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재배로 잡초가 가득한 포도과원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19명이 구성된 작목반원 전원이 동일하게 디자인된 박스에 출하를 하기 때문에 지명도를 계속 살려가기 위해서는 품질의 정도가 고른 고품질의 포도를 계속 생산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일부만 맛이 특출나거나 또는 일부만 맛이 떨어지면 933포도는 신뢰성을 잃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부체계를 거의 동일하게 만들기 위해서 수시로 모여 숙의를 합니다.

그리고 한 해 농사를 마친 후에는 며칠에 걸쳐 각 농가별로 실천결과를 내놓고 장시간의 토론을 버린후 내년도에 공동으로 시행할 포도 작부체계를 만듭니다.

이 작부체계를 잘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 모임을 자주하고 서로의 밭을 확인하면서 실천이 미흡한 점을 상호 점검해주는 방법을 꾸준히 실시한 결과 초기와 달리 이제는 거의 고른 품질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www.jadam.kr 2003-09-02 [ 조영상 ]
두더지굴로 극성이다. 좋은 현상이라고 하지만 뿌리가 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해결해야 할 과제

올해의 경우 우기가 계속되면서 열과율이 높아졌습니다. 보통 평당 8.7㎏의 포도 생산을 기준 잡는데 사실 그 생산량은 의미가 없습니다. 얼마나 열과된 것이 없는 상품(上品)을 많이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포도 한 알이라도 터진 것은 주스공장으로 컨테이너당 4,000원 정도의 헐값에 나가게 됩니다. 그나마 우리 작목반은 맛을 인정받아서 주스공장에서 가져갑니다마는, 다른농가는 이것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열과를 줄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적용을 해보았지만 기후적 영양(건조기 이후 우기가 닥치면서 과수가 수분을 과다 흡수하면 포도 껍질이 터지는 현상)을 뚜렷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감수해야 할까요?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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