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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업은 농민주체성 회복운동!<농업인 신문>과의 인터뷰 내용의 전문입니다.

 

www.jadam.kr 2003-09-02 [ 조영상 ]
조한규 명예회장

 

신문지상에서 토착미생물, 천혜녹즙이란 용어를 빈번히 접하게 되는데 이제 자연농업도 상당히 확산된 듯한 느낌입니다만....

 

자연농업에서는 농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재를 농가에서 직접 만들어 쓰는 방향으로 지도합니다.

 

다행히도 만들어지는 자재들이 현장에 적용되어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자연농업은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찬(5박 6일의 교육과정)을 받은 사람이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농민의 입장에서는 적은 돈을 들여 기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는 셈입니다.

 

그런 자재들 중 대표적인 것이 토착미생물과 천혜녹즙입니다.

 

비싼 값을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었던 미생물제재를 직접 만들어 활용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실제 손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연농업은 30여 년간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다양한 자재들의 제조방법을 보급, 지도하고 있습니다. 기술지원과 자재공급은 연구소와 기업이, 농민은 영농일정에 따른 노동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분업화된 체계가 과연 농민에게 유익을 준 것이 무엇인가 꼼꼼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분업체계를 통해서 농업이 더욱 생산성 있고 수익성 있는 농업으로 발전을 해 나가야 바람직한 일인데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결국 망가지는 것은 농민들 아니었습니까. 한쪽에서 일방적인 편익을 취한 까닭입니다. 농민은 기계적인 노동만을 제공하는 단순한 농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신명나는 농업, 창의적인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바로 기술의 자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농업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농업의 수익성도 확보하는 길임을 확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업에 필요한 자재들을 자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자연농업은 이러한 요구에 전적으로 부응합니다.

 

환경농업을 하는 데 있어서 투입비용을 최소화하며 양질의 생산물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자연농업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자연농업에 관한 책을 내 호평을 받고 있다는데 한국농업이 일본에까지 알려진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합니다만....

 

좀 설명을 하면, 우리의 자연농업이 일본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8년 전쯤입니다. 일본 <현대농업>지에 한국 자연농업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자 잡지사에서 장기 연재 요청을 해와 무려 21회 연재에 특집 2회를 냈습니다. 그 이후 <토착미생물을 활용하자>와 <천혜녹즙의 활용방법>이란 책을 출간했는데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어 10쇄까지 출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본인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일본의 농업수준이 훨씬 높다고들 합니다.

 

환경농업 부분도 역시 상당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농업 관련 자재업체가 농업시장의 확대 방향으로 환경농업을 유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본 역시 전래되어 온 농업체계가 과학농법의 등장으로 무너지면서 농민들은 농업에 필요한 자재 즉,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적으로 구매에 의존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환경농업이 확산되면서는 각종 미생물제재와 영양제 등이 범람했고 자재를 구매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이전의 농업방식은 전과 변함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오히려 환경농업의 등장은 농민의 기술적 종속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나 지금이나 인스턴트식 농사를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농업에 애착을 가지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농사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한국의 자연농업은 그들에게 자재를 구입에 의존하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의 농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그래야 농업의 생산성은 물론 농업기술의 주체성 확보와 농업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재를 직접 만드는 제조방법과 활용방법 등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 결과, 현재 일본 환경농업의 틀이 바뀔 정도의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역 가까운 곳에서 나오는 것으로 농사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자재를 직접 만들어 쓴다.’라는 자연농업의 바람이 아시아에 힘차게 불고 있습니다.

 

자재 만드는 방법을 다 알려 주면 조직의 운영은 어떻게....

 

주변의 사람들은 그래서 어쩌려고 하느냐며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자재를 만들어 판매를 해야 산다고 조언을 하는 동료들도 꽤 있었습니다. 자연농업에 골몰하며 지내 온 수십 년의 경험 속에서 얻은 것은 ‘진정으로 유익한 것은 가까운 데 있고 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깨달음의 과정 중에 더욱더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하기도, 배우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손쉽게 할 수 있는 기술임에도 슬쩍 감추고 대단한 기술인양 떠들어 댄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도정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더욱이 농민단체의 대표로서 농민의 입장을 견지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다행히 조직운영비는 교육수입으로 거의 충당되고 있습니다. 농민 여러분들의 호응 덕분입니다.

 

최근에 <자연농업 자재만들기>란 책을 출간했는데 그 책을 보면 ‘자연농업 자재는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하는 것을 잘 아시게 될 것입니다.

 

농촌은 농가부채의 문제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농민을 소비자로 본다면 앞으로도 인스턴트식 농사를 계속 짓는 것이 시장경제를 위해 일조하는 것이겠지만 그러면 농민은 다 죽습니다.

 

한국 농업정책의 기조는 은연중에 농민들이 인스턴트식 농사를 짓게 강요했고 농민이 그것을 기꺼이 수용한 결과가 현재 한국농촌의 실상입니다.

 

국가경제적 측면에서는 농업부분이 자본순환과 경제부양을 동시에 촉진시키는 한 창구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주는 것을 기대하겠지만 이제 농촌은 경제의 등받이 역할을 더 이상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투자를 확대해야 수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경제논리, 농업에는 적용되기 어려운 논리를 일방적으로 좇은 결과 농가는 엄청난 부채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현재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정부의 정책적 대안을 촉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나 한편으로는 농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도 산업경제 속에서 제조업의 한 부류라고 본다면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리됩니다.

 

한 제조업체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과 같이 농민도 자신이 꾸려 나가는 단위경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건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양한 방법적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팔아야만 사는 나라에서 특별히 농업만을 보호해 줄 것을 주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지속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농업은 이제 ‘발가벗겨진 알몸’이라는 실상을 인정해야 합니다.

 

농업을 챙길 사람은 농민뿐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조한규 명예회장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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