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는(Torilis japonica (Houtt.) DC.) 산형과의 두해살이풀로 뱀도랏이라고도 한다. 풀밭 또는 도랑가에서 자라며, 일본, 대만, 중국,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줄기는 높이 30~70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전체에 누운 털이 있다. 가는 능선이 있고 윗부분에서 가지를 낸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3출엽으로 2회 깃모양으로 갈라지며 잎자루 밑부분이 넓어져서 원줄기를 싸안는다.

ⓒ www.jadam.kr 2010-12-09 [ 유걸 ] 6~7월 줄기와 가지 끝에 복산형화서로 흰색의 꽃이 핀다

6~7월 줄기와 가지 끝에 복산형화서로 흰색의 꽃이 핀다. 작은꽃자루 5~9개가 모여 하나의 꽃차례를 이루고 각각의 작은꽃자루에는 6~20개의 꽃이 달린다. 총포편은 4∼8개이고 선형이며 길이 1cm 정도이다. 열매는 볍씨 모양이며 길이 2.5∼4mm이다. 4∼10개씩 달리고 짧은 가시털이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비슷한 것으로 벌사상자, 개사상자, 긴사상자 등이 있다. 벌사상자(Cnidium monnieri (L.) Cusson)는 작은꽃자루가 15~30개이며, 총포편은 8-11개이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날개 같은 백색 능선이 있다. 개사상자(Torilis scabra (Thunb.) DC.)는 5~6월에 꽃이 피고 작은꽃자루가 2~4개이며, 총포편은 없거나 1개이고 실처럼 가늘다. 열매는 3~6개씩 달리고 길이 4.5~6mm로서 긴 타원형이며 가시털이 있다.

ⓒ www.jadam.kr 2010-12-09 [ 유걸 ] 잎은 3출엽으로 2회 깃모양으로 갈라진다

재배 방법
사상자는 두해살이풀로 도랑가, 풀밭 등에 흔히 자란다. 6~8월에 꽃이 피고 8~9월에 열매가 성숙한다. 벌사상자나 개사상자는 그보다 다소 앞선다. 열매가 성숙했을 때 거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린다. 장마철의 물빠짐만 좋으면 잘 자란다. 병충해에 강한 편이다. 질소성분이 많으면 웃자라서 넘어져 썩을 수 있다.

ⓒ www.jadam.kr 2010-12-09 [ 유걸 ] 작은꽃자루 5~9개가 모여 하나의 꽃차례를 이루고 각각의 작은꽃자루에는 6~20개의 꽃이 달린다

약성 및 활용
어린 순을 나물로 하고 열매는 蛇床子(사상자)라 하여 약용한다. 중국과 일본은 벌사상자의 열매만을 사용한다. 「동의학사전」에서는 사상자에 대해,

"벌사상자의 익은 열매를 말린 것이다. 벌사상자는 각지의 산과 들, 길가의 습지에서 자란다.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다. 맛은 맵고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신경에 작용한다. 신(腎)을 보하고 풍한습(風寒濕)을 없애며 살충한다. 약리실험에서 트리코모나스를 죽이는 작용, 억균작용, 항바이러스작용, 남성 호르몬 비슷한 작용이 밝혀졌다. 트리코모나스성 질염, 음부 소양증, 음위증, 피부소양증, 대하 등에 쓴다. 하루 3~10g을 탕약으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 www.jadam.kr 2010-12-09 [ 유걸 ] 열매는 볍씨 모양이며 4∼10개씩 달리고 짧은 가시털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성질은 평(平)하고(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은 쓰며[苦] 맵고[辛] 달며[甘] 독이 없다(조금 독이 있다고도 한다). 부인의 음부 통증과 남자의 음위증, 사타구니가 축축하고 가려운 데 쓴다. 속을 덥히고 기를 내린다. 자궁을 덥게 하고 양기를 세게 한다. 남녀의 생식기를 씻으면 풍랭(風冷)이 없어진다. 성욕을 세게 하며 허리가 아픈 것, 사타구니에 땀이 나는 것, 진버짐이 생긴 것 등을 낫게 한다. 오줌이 많은 것을 줄이며 적백대하를 치료한다."고 적고 있다.

ⓒ www.jadam.kr 2010-12-09 벌사상자 열매(좌)와 개사상자 열매(우)

「약초의성분과이용」에 의하면, 사상자의 열매에 1.4%의 정유가 있는데, 주성분은 α-카디넨(cadinene), 토릴렌(torilene)이다. 전초에는 0.3%의 퀴논(quinone), 0.28%의 쿠마린(coumarin)이 있다. 벌사상자의 열매에는 1.3~3%의 정유와 쿠마린이 들어 있다. 정유의 주성분은 α-피넨, ι-캄펜, 이소보르네올, 테르페놀, 이소발레리안산보르닐 에스테르 등이다. 쿠마린의 함량은 열매에서 0.6~0.7%이다. 열매에는 콜룸비아니딘, 콜롬비아네틴, 에둘틴 이외에 오스톨, 이소핌피넬린, 크산토톡솔, 임페라토린, 크니딘, 크니디아닌 등 10개 정도의 프로쿠마린 화합물이 들어있다. 특히 사상자에서 추출되는 토릴렌은 진통, 소염, 항균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상자나 벌사상자의 항균효과를 이용해 열매 또는 전초를 우리거나 건조해서 달이는 등의 방법으로 천연농약으로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0.12.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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