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손이(Fatsia japonica (Thunb.) Decne. & Planch.)는 두릅나무과의 늘푸른 떨기나무로 키는 2~4m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몸이 7~9개로 크게 갈라져 손바닥 모양을 이룬다. 양면에 털이 없고 광택이 있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잎만큼 길다. 통영 비진도, 거제도에 자생하며 남부 섬 지방이나 바닷가에 많이 심는다. 일본·타이완 등지에도 분포한다.

ⓒ www.jadam.kr 2011-01-26 [ 유걸 ] 팔손이는 두릅나무과의 늘푸른 떨기나무이다

겨울의 문턱인 10~11월에 꽃이 핀다. 가지 끝에 자잘한 흰색 꽃이 둥글게 우산 모양으로 달리는데, 이들이 여럿 모여 커다란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원추꽃차례는 길이 20~40cm, 지름 5~8cm 정도이다. 흰색 꽃은 길이 5mm 정도로 조그맣고, 꽃잎과 암수술은 각각 다섯 개씩이다. 열매는 이듬해 4-5월에 검게 익으며 지름 5㎜ 내외의 장과로 둥글다.

재배 방법
해안가의 늘푸른 숲속에 군생하는 극음수로 그늘진 곳과 적당한 보습성을 지닌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 추위에 약해 중부 지방에서는 노지재배가 불가능하다. 화분이나 비닐하우스 등의 온실을 이용해야 한다. 번식은 종자나 꺾꽂이, 포기나누기로 한다.

ⓒ www.jadam.kr 2011-01-26 [ 유걸 ] 잎몸이 7~9개로 크게 갈라져 손바닥 모양을 이룬다

종자의 경우 5월에 성숙한 종자를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한 후 직파하면 여름에 곧바로 발아한다. 과숙하여 낙과한 것이나 나무에서 지나치게 건조한 종자는 거의 발아하지 않으므로 종자가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꺾꽂이의 경우는 가지가 충분히 굳은 후에 하는 것이 좋으나 푸른 가지도 꺾꽂이가 가능하다. 3~4월, 6~7월, 9월에 주로 한다. 포기나누기도 가능하다.

약성 및 활용
실내공기정화식물로 인기가 많다.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산세베리아보다 훨씬 더 많은 음이온을 배출한다고 한다. 잎은 염료로도 이용된다. 민간에서는 말린 잎을 목욕탕에 넣어 류머티즘, 신경통 치료에 이용하기도 하고 달여서 기침약과 소염제(消炎劑)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달인 것을 복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 www.jadam.kr 2011-01-26 [ 유걸 ] 팔손이 꽃(좌)과 열매(우)

보유독성분은 α-파트신, β-파트신 등이다. 뿌리껍질에 α-파트신과 β-파트신이, 잎에 α-파트신이 들어 있다. 파트신(fatsin)은 헤데라게닌(hederagenin)과 올레아놀산(oleanic acid)을 비당질로 하는 트리테르펜(triterpene)계 사포닌으로, 주로 적혈구 또는 혈색소에 작용하여 용혈을 일으키는 혈액독의 한 종류이다. 치명적인 독은 아니지만 먹게 되면 구토, 복통, 설사, 위장점막이 짓물러지는 등의 장애를 일으킨다.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 의하면, 파트신은 "용혈 및 국소자극작용이 뚜렷하여 토끼의 피하에 1,000배 희석액 5ml를 주사하면 한 시간 만에 붉어지고 차츰 곪으며 조직이 괴사한다. 그리고 다른 사포닌과 비슷하게 중추성마비로 죽게 된다."고 한다. 때죽나무 열매의 경우에서처럼 잎을 짓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물 위로 떠오른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에서 팔손이 잎을 생즙을 내거나 달여서 천연살충제로 활용할 수 있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1.01.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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