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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으로 야기되는 인류의 절망적 미래전문가는 오염가중치가 가장 높은 곳이 농업부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환경호르몬이 문제시되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 년밖에 안 된다. 지구온난화나 오존층파괴의 문제는 특정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해결의 가능성을 찾은 듯하나 환경호르몬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이유는 인공적으로 합성된 거의 모든 것으로 환경호르몬의 유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것 이외의 모든 것이 문제가 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이 환경호르몬의 전부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분석의 정밀도를 더하고 조사의 폭을 넓힐 경우 ‘현대적인 문명생활’자체를 문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심각성은 더해 가고 있다.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에서 생식기능 저하현상이 뚜렷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성(性)이 전환되는 경우도 있고 양성(兩性)을 동시에 가지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오염의 정도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문명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남극의 곰에서부터 아프리카 밀림의 악어에게까지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감지하기 오래 전부터 그런 현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에서 제작된 관련 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그 비디오는 일본 연안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견되는 ‘어폐류의 성전환 현상에 대한 심층 연구’를 다룬 것인데 그 연구는 원인을 선박의 밑바닥에 사용하는 주석화합물(바닥에 어폐류등이 붙지 못하게 하는 작용)에서 찾았다.

 

그래서 주석화합물의 농도가 어느 정도일 때 성전환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정상적인 어패류를 대상으로 시험을 해 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국제행사 규격의 실내 수영장을 채우는 데 들어가는 양의 물에 단 ‘한방울’을 섞는 극히 적은 농도에서 15일만에 성전환 현상이 발생되었던 것이다.

 

여러 연구결과에서 우리 나라도 환경호르몬에 심각히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지면을 통해서 여러 가지 사례를 싣는다.

 

최근에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 과일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는 발표를 했다. 발표 후 수많은 비판에 못이겨 그 연구기관은 실험이 잘못되었음을 다시 발표하는 해프닝을 벌여야 했다.

 

외국의 한 환경호르몬 연구 전문가가 호르몬의 유출의 정도를 산업별로 분석한 적이 있다. 그 전문가는 오염가중치가 가장 높은 곳이 농업부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일 그 전문가의 주장이 사실이라 가정한다면 그 원인을 농약에서 찾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농약회사들은 자사의 농약이 살포 후 7~15일이 지나면 완전 무독성 분자로 분해된다고 주장하며 잔류성의 가능성을 부인하는데토양은 죽어 가고 과일은 맛을 잃어 간다.

 

농약은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승인되어 안전하며 규정된 농도만을 지키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왜 검증과정을 거친 농약이 ‘사용중지’되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일까 검증을 받았다 해서 농약은 환경호르몬 제공물질이 아니라고 주장까지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농민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어떤 정치운동이나 환경운동이 시행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국내 환경운동은 ‘농민을 건드리는 일’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장이라도 경운기 끌고 거리로 나올 것이 두려운 것이다.

 

과연 앞으로 농민에게 책임을 당당히 물을 수 있는 정치가나 환경운동가가 등장할 수 있을까?

 

‘환경호르몬’으로 전국, 아니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농민도 직접적인 유발자이자 동시에 피해자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환경개선의 과제는 도시사람 못지않게 농민도 기꺼이 떠안아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된다고 믿는다. 환경의 심각성이 망각 속으로 잊혀져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인간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문명의 우리에 갖혀 사라질지도 모른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돼 성징(性徵)과 생식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지구촌의 수많은 생명들을 생각해 보자. 우리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조한규 명예회장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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