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13-07-13 [ 최종수 ] 자작나무버섯

Piptoporus betulinus(Bull/:Fr.) P. Karst 영어속명 Birch Polypore, Razor Strop Fungus

자작나무버섯은 그 이름대로 오직 자작나무에만 돋는다. 그래서 한국어 이름도 자작나무버섯이고 영어 일반명도 Birch Polypore라고 한다. 그런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이 면도를 가는 가죽숫돌(革砥) 대신 면도날을 세우는 데 사용하였기 때문에 Razor Strop Fungus라고도 부른다. 아주 어린 유균은 식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얇게 저며서 쑵에 넣어 끓여먹는다고 하는데 그 조직이 질겨서 이 사람은 시식도 해 보지 않았다.

ⓒ www.jadam.kr 2013-07-13 [ 최종수 ] 자작나무 위에 돋은 자작나무버섯

전통의약적 사용

자작나무버섯은 콩이나 땅콩을 볶는 것처럼 검은 색이 되도록 볶아서 가루를 만들어 상처에 출혈이 있을 때 소독제로 사용한다. 영국 일부 지방에서는 이 버섯의 내층(內層)을 가늘고 긴 조각으로 잘라서 지혈제로 쓰거나 발에 생긴 물집에 대는 패드로 사용한다. 호주 의사 한 분은 살 속으로 파고드는 발톱을 치료하기 위하여 자작나무버섯을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또 보헤미아에서는 위장병과 직장암 치료에 썼다.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버섯은 한 때 유럽 전역에서 기생충을 구충하기 위하여 민간의약으로 사용되었고 이탈리아와 폴란드에서는 지금도 사용한다고 한다.

ⓒ www.jadam.kr 2013-07-13 [ 최종수 ] 기이하게 생긴 자작나무버섯 두 송이

현대 의학적 사용

자작나무버섯의 화학성분: 항간균 성분인 Polyporenic A,B,C가 들어 있고, 1, 3-beta-O-glucopyranan, B ergosta-7,22-dien-3-ol, fungisterol, ergosterol, agaric acid, dehydrotumulosic acid, 항구균 성분인 ungalinic acid, betulinic acid, tumulosic acid, 4-methylmorpholine-N-oxide, methyl sulfoxide로 용해할 수 있는 glucan, piptamine와 그 밖의 여러 종류의 lanostanoid가 들어 있다. 지방산 9종 외에도 아라비톨, 마니톨, 글리세롤, 글루코스, trehalose, 옥살산이 들어 있다.

ⓒ www.jadam.kr 2013-07-13 [ 최종수 ] 자작나무버섯 유균 한 송이

자작나무버섯의 약리작용으로 우선 항종양 작용을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 실험한 바에 따르면 자작나무버섯 추출물은 sarcoma 180 종양 49.2%의 억제율을 보여주었고, 4% sodium hydroxide와 에타놀 precipitate 을 이 버섯 뜨거운 물 추출물에 첨가하였더니 72% 억제율을 보여주었다. 특히 펜타씨클릭 트리터핀(pentacyclic triterpenes)은 항종양 효과가 있다. 폴란드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이 추출물은 질 종양을 가진 개 암컷에게 경구 투여 하였더니 5주 안에 완전한 차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미 반세기 전에 이 성분이 악성 종양에 효력이 있다는 것이 보고된 바 있으나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2002년 Kawagishi 등은 종양 형성에 관련된 효소 억제성분을 가진 새로운 hydroquinione를 발견하였다. 또 betulinic acid와 betulin 성분은 차가버섯이나 다른 항암작용이 있는 버섯과 마찬가지로 흑생종 피부암 (melanoma cancer) 세포를 파괴하였는데 다른 건강한 세포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 www.jadam.kr 2013-07-13 [ 최종수 ] 자작나무버섯을 밑에서 본 것. 유균은 깨긋하고 먹음직하게 생겼다.

또한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어서 자작나무버섯에서 추출한 리보 핵산 RNA는 바이러스 감염 증식 억제 물질인 인터페론 생산을 유도하여 쥐에게 주사하였을 때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 준다. 또 polyporenic acid는 다양한 항염 작용을 가진 세균발육 억제제이다. 화상을 입은 쥐의 화상 초기에 코티손보다도 더 강력한 항염작용을 보여준다고 한다. piptamine이라는 성분은 새로운 항생물질로 황색포도상구균, 장구균(Enterococcus faecalis), 대장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보여주었다. 또 ungalinic acid는 화농성미구균(Micrococcus pyogenes)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2009년에는 10여종의 버섯들이 보여주는 항균작용을 검토해 본 결과 자작나무버섯이 가장 강력한 항균작용을 보여주었다.

ⓒ www.jadam.kr 2013-07-13 [ 최종수 ] 자작나무버섯 5송이

polyporenic acid C는 박테리움 라세노숨(Bacterium racenosum)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polyporenic acid B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 1.3-beta-D-glucopyranans성분은 치마버섯(Schizophyllum commune)에 들어 있는 schyzophyllan 성분과 같은 성분이라고 한다. 쥐에게 혈관 투여로 진드기매개뇌염(~媒介腦炎) 바이러스 K5로 말미암는 치명적 염증을 막아주었다. 쥐와 원숭이에게 실험 결과 급성 회백수염(灰白髓炎), (척수성) 소아마비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자작나무버섯에서 분리한 핵산은 우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그밖에도 약하기는 하지만 모기가 매개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외에 여러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 2000년도 Suay 등은 황상포도상구균, 포도상구균, 바실러스 메가테리움에 대한 강한 억제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Paul Stamets는 탄저균(anthrax, B. anthracis)에 대한 억제 작용이 있다 하였고 그 밖에도 여러 사람들이 자작나무버섯에 항균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요약하면 자작나무버섯은 항종양, 항염, 항진균, 항바이러스 및 항균작용을 가지고 있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332-337.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523쪽.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3.07.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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