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느타리 Pleurotus ostreatus(Jacq.) P. Kumm. 단풍나무(maple) 위에 다량 돋았다.

Pleurotus ostreatus(Jacq.) P. Kumm.

Pleurotus라는 속명(屬名)은 그리스어 pleur 즉 “옆으로 붙은 것, 측생(側生)”이라는 뜻의 말과 tus 즉 “귀”라는 뜻의 말이 합하여 느타리는 죽은 나무에 붙은 귀처럼 생긴 버섯이라는 뜻이다. 종명(種名) ostreatus란 “굴처럼 생긴”이라는 뜻으로 느타리의 생긴 모양과 색깔이 굴같이 생겼다는 뜻이지 그 맛을 가리키는 이름은 아니다.

느타리는 그 돋는 시기와 장소, 그 모양새와 돋는 나무의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Pleurotus ostreatus complex, 다시 말하면 “느타리 복합체”라고 한다. 이미 자닮에 올린 버섯 이야기들 가운데 “느타리의 가족과 그 이웃들: 야생버섯의 신비(109)”라는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죽은 나무나 산 나무라도 죽은 부분이 있는 곳과 땅속에 묻힌 죽은 나무뿌리에서 돋는 부생균으로 일반적으로 봄 가을에 돋지만 기후 조건만 맞으면 연중 내내 돋고 한겨울 정월에도 돋는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12월 26일에 돋은 느타리

그 돋는 나무도 다양하여 이 사람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활엽수 가운데 포플러, 백합나무(튤립 포플러 또는 튤립나무), 너도밤나무(beech), 사시나무포플러(aspen), 개오동나무, 오동나무, 단풍나무(maple), 자작나무, 심지어 플라타너스에도 돋는다. 침엽수에도 돋는다는 말이 있으나 느타리를 발견한 적은 없고 오직 느타리와 아주 비슷한 넓은옆버섯(Pleurocybella porrigens, Angel's Wing)이 침엽수 고사목에 돋는다. 그런데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활엽수 가운데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류에서 느타리가 돋은 것을 본 적이 없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넓은옆버섯(Pleurocybella porrigens, Angel's Wing) 그 색깔이 아주 희고 깨끗하며 침엽수 고사목에 돋는다.

느타리는 대체로 추운 기후를 좋아하여 이 사람이 사는 지역에서는 11월 하순 미국 추수감사절 전후하여 가장 많이 돋고 벌레도 없어서 아주 깨끗하고 육질도 단단하여 탄력이 있고 향도 좋아 그 맛이 일품이다. 그 크기도 커서 보통 어른 손바닥만하게 크고 두껍다. 큰 것은 큰 접시만 하게 크다. 그러나 봄에 돋는 것은 선충류의 벌레가 많다. 그러나 느타리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그 균사체에서 trans-2-decenediotic 이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벌레들을 마비시킨다. 그런 다음 느타리 균사는 벌레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하여 벌레를 감싸 버린다. 이렇게 하여 얻은 질소는 버섯이 돋는 데 아주 필요한 양분이 된다. 또 트리콜롬산 tricholomic acid 또한 느타리에 들어 있는데 이 성분 역시 선충류의 벌레들을 마비시킨다고 한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그 크기가 거의 모자만큼 큰 느타리

벌레가 많이 탄 느타리는 겉모습은 온전해 보여도 속은 푸석푸석할 정도로 손상되어 있고 또 부패하기도 쉬워 식용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가을에 숲속에 느타리와 유사한 하얀 넓은옆버섯 Pleurocybella porrigens,(Pers.) Sing. 영어속명 Angel's Wing은 침엽수 고사목에 돋는데 이 사람도 식용한 적이 여러 번 있는 느타리의 이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신장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혈(hemolysis)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나온 뒤에는 야생버섯 애호가들의 식용버섯 목록에서 제외되고 있으니 식용에 주의하셔야 한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자작나무 고사목 위에 돋은 느타리

느타리의 의학적 사용

화학성분: Rogers가 열거한 느타리의 화학성분은 필수 아미노산 8종, thiamin, riboflavin, folic acid, D2와 D4를 포함한 sterols, gamma ergosterol, lovastatin, pigments(색소), carotenoids, bioflavonoid 복합체, 여러 종류의 polyhydroxysteroids, mevinolin, tricholomic acid, trihydroxy-ketone, tetrahydroxyketone, teraol, epidioxide, cerevisterol, triol 등이다.

박완희 교수는 유리 아미노산 30종, 미량 금속원소 13종, 게르마늄, 비타민 B1, B2, C, D 및 니아신, glycerol, mannitol, glucose, trehalose, cellurose, hemicellurose, chitin, pectin, 그 밖에도 향기성분 22종과 살선충 성분 ostreatin 외에도 여러 가지를 열거하고 있으나 여기서는 다시 옮겨 적지 않고 또 Rogers의 그것과 중복된 것은 생략하였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느타리 주름살 모습

Hobbs에 따르면 위에 두 분이 열거한 것 외에도 비타민 B6, B7가 말린 느타리 균사체에 들어 있고, 단백질의 질은 거의 동물성 단백질에 맞먹을 정도로 높다고 한다.

느타리가 함유하고 있는 구리와 아연은 다른 어떤 재배한 버섯보다 더 높은 함량을 가지고 있다. 또 단백질 27%, 함수탄소 38%, 지방은 단지 1%, 느타리 100g당 12mg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고 또 높은 포타슘과 철분도 포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항종양 성분인 beta-D-glicans, heteroglycans, polysaccharide protein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회갈색 느타리. 늦가을에 돋는 것은 회갈색이 많다.

느타리의 의약적 사용

느타리는 신경 강장제,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사용하였다. 적응증으로 요퇴동통(腰腿疼痛), 근육경련, 수족마비에 사용한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관절과 근육의 이완제로 사용하여 서근산(舒筋散)의 원료로 느타리의 담포자체(포자를 달고 있는 영양체)를 가루로 만들어 섞는다고 한다. 담포자체 렉틴의 물 추출물은 sarcoma 180 88% 억제율을 보여주고, 간암 H-22에 대한 75.4% 억제율을 보여준다고 한다. 특히 항종양 성분인 HA beta-glucan은 몸무게 1kg당 0.1mg 용량으로 현저한 항종양 작용을 볼 수 있다. 느타리 균사체 알코올 추출물은 고도의 항산화 작용을 가지고 있다. 느타리를 말려서 낸 가루에는 제산제 성분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lovastatin성분은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하는 잘 알려진 인증된 성분으로 느타리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항염작용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Zocor, Lipitor, Mevacor 등은 알코올 중독자나 임산부, 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이 금지되는 약이지만, 고지혈증에 효험이 있는 성분을 가진 느타리의 경우는 그들에게도 사용이 허용된다고 한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느타리를 밑에서 올려다 본 모습

느타리의 균사 세포벽이 지닌 chitin은 인간 소화기관 안에서 chitosan으로 변하는데 담즙산염을 도와 지방 흡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H. Wang과 T.B. Ng는 최근(2000) 느타리에서 유비퀴틴과 유사한 신종 단백질을 추출해 내었는데 이것은 항 HIV 작용에 효력이 있어서 HIV 환자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느타리는 항균작용과 항바이러스작용도 가지고 있다. 느타리에서 추출한 Laccase효소는 간염 C 바이러스 억제작용이 있다. 또 느타리에서 추출한 phospholipids 성분은 신경세포의 미엘린 초(鞘 myelin sheath)와 신경계통 질환 치료에 유효하다. 또 느타리의 균사체에는 폐질환을 일으키는 아주 강한 공격적인 곰팡이 Aspergilis niger 억제에 효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뿐만 아니라 Micrococcus luteus, 황색포도상구균, 간균(桿菌)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단풍나무 위에 대형 느타리

Zusman 등이 1997년 발견한 바에 따르면 느타리는 대장암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느타리는 목질소(木質素 lignins)를 분해하여 식이섬유를 78%까지 잘 소화 흡수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또 느타리는 양송이와 마찬가지로 방향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호르몬에 민감한 암을 치료 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밖에도 직장암 백혈병에도 효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느타리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신경 강화제로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으나 아직 항종양, 항바이러스, 항균제로 구입할 수는 없다.

ⓒ www.jadam.kr 2013-07-28 [ 최종수 ] 역시 회갈색 대형 느타리

그 밖의 느타리 이용

느타리는 지구 다시 살리기용 버섯으로 펄프와 종이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정화와 화학 살충제로 오염된 폐기물 처리에도 유용하다. 또 목재 부패 방지용 PCP 같은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로 오염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그래서 느타리를 재배 수확한 다음에 나오는 버섯 배지를 PCP 로 오염된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서 PCP를 흡수 분해하게 하여 환경정화에 쓸 수 있다. 오일로 오염된 곳은 물론 중금속을 흡수 축적하는 성질을 이용하여 카드미움이나 수은 등 다른 중금속으로 오염된 곳의 중금속을 제거 할 수도 있다. 탈색작용도 있어 염색공장 폐수 처리에도 유용하다. 그밖에도 화장품 제조에, 건축자재 생산에 느타리 균사체를 친환경 절연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느타리는 가장 널리 재배하는 버섯으로 말린 버섯 가루는 음식 조리할 때 어느 요리에 넣어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341-351.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400-401쪽.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147-149.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3.07.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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