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13-08-18 [ 최종수 ] 구멍장이버섯의 모습이 미술작품 같다.

서양 미술사에서 버섯을 그리고 있는 미술작품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소식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나간 10년 동안 수집된 작품 목록이 1200여점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데 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대두된 것일까 미술작품에 묘사된 버섯과 그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독일의 Greifswald 대학교의 버섯 학자 Hanns Kriesel, 스위스의 화학자 Tjakko Stijve, 그리고 Elio Schaechter 등 세 분이 같은 관심을 가지고 처음 회동한 데서 버섯 그림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각각 세 분이 200여 점씩 가지고 있던 그림 목록을 서로 비교해 본 결과 놀랍게도 중복되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이 사실은 버섯을 그린 미술작품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버섯 그림을 찾아보아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그 뒤 각 미술관, 미술 화보집, 그리고 인터넷 자료들을 뒤지게 되었다. 특히 미술작품 경매처의 옛 판매기록들은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한다.

ⓒ www.jadam.kr 2013-08-18 [ 최종수 ] 쓰가불로초 유균과 뱀딸기 꽃

현재는 벨지움의 버섯학자 Daniel Theon, 위스컨신 대학교의 미술교수이자 화가인 Nancy Mlandenoff, 그리고 Elio Schaechter 등 세 분이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모은 미술작품 목록이 1200여점이나 된 것이다. 특히 버섯 그림은 이탈리아, 프랑드르(Flemish), 네덜란드의 바로크 시대 정물화를 대표하는 장르였다고 한다. 이러한 버섯 그림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특히 버섯을 좋아하였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 과일 채소 그림의 10%가 버섯을 그리고 있다. 버섯 가운데 로마시대부터 오늘까지 최고로 치는 달걀버섯(Amanita caesarea)과 그물버섯(Boletus edulis)을 많이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 화가 가운데 Pseudo Fardella와 네덜란드의 Otto Marseus van Schrieck라는 화가가 버섯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 www.jadam.kr 2013-08-18 [ 최종수 ] 애주름버섯속 버섯의 특이한 모습

버섯 그림들 가운데 채소와 과일을 파는 사람에게 버섯을 가져다주는 장면이 많아 당시의 식용버섯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려준다. 18세기 이전에 그려진 그림들 가운데 독버섯 그림은 별로 없다고 한다. 또 광대버섯(Amanita muscaria) 그림도 없는데 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광대버섯 그림은 비교적 현대에 들어와서 등장한다. 버섯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영국에서도 버섯은 19세기 그림에서 우세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빅토리아 시대의 요정 그림들 가운데 버섯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Victor Hugo도 1850년경 버섯 그림을 그렸다는 점이다. 풍경을 배경으로 푸른색 얼룩이 진 거대한 그물버섯류 한 송이를 그렸던 것이다.

ⓒ www.jadam.kr 2013-08-18 [ 최종수 ] 느티만가닥버섯

버섯을 그리고 있는 서양 미술작품 목록은 북미버섯학회(North American Mycological Association)의 웹 사이트 http://namyco.org/art_registry/index.html에서 볼 수 있다. 미술사 시대와 지역별 목록이 있고 각 그림 목록마다 버섯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간단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

참고자료:

Elio Schaechter, "GETTING TO KNOW OUR WEBSITE," What is This Link To "Mushrooms in Works of Art?", the Mycophile, Vol. 53:1, January-February 2013, pp.20f.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3.08.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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