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파이프를 80센티미터 정도 잘라서 고추끈 매기 보조도구로 활용한다.

고추농사는 노지든 하우스든 기계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대부분 사람손으로 해야 하는 농사다. 힘든 고추농사의 어려움 중 하나가 고추끈 첫줄 매기이다.

노지 고추 농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줄 심기를 하고 4포기나 5포기 간격으로 지주대를 세운다. 품종이나 시비관리와 작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고추끈을 4~5회 정도 매어주는데 늘 첫 줄매기가 문제다. 첫 줄의 높이가 낮아서 허리를 굽히고 종종걸음으로 첫 줄을 매는 건 여간 고역이 아니다. 텃밭 수준이라면 모를까 농가에서는 적게는 400평에서 많게는 수천평 농사를 짓는데 이렇게 허리 굽히고 고추끈 매기는 너무도 힘들다.

손쉬운 방법이 있다. 가벼운 파이프를 이용해서 팔의 길이를 늘이는 원리다. PVC 파이프, 하우스 파이프, 낚시대 못쓰는 것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 잘라쓰기 편하고, 가볍우면서 튼튼하고, 속이 비어 있으면 된다.

자닮 연구원인 유문철님은 수도와 보일러 배관으로 쓰이는 엑셀파이프를 이용한다. 키높이에 맞춰 80cm 정도 가위로 잘라서 고추끈을 파이프 안으로 넣는다. 이렇게 해서 고추끈을 매면 허리 굽힐 일이 없다. 고추끈 매기가 더이상 고역이 아니고 편하게 산책하듯이 서서 걸으면서 고추끈 첫줄을 맬 수 있다. 조금만 생각을 하면 간단하고 작은 도구를 이용하거나 개량해서 농사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엑셀파이프 고추끈 매기야 말로 초저비용 적정기술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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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6.06.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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