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송님의 보물 액비 50여통. 사과밭 열간마다 한 통씩 놓여 있다. 비올 때 나무마다 바가지 액비를 주기 편하기 때문이다.

신아송님이 자닮식 초저비용 유기농법을 사과농사에 적용하면서 가장 신경 쓴 건 액비다. 자닮 실천 농가에 가면 흔히 보이는 600리터 검은 통과 파란통, 붉은 통들이 즐비하다. 지난 2년동안 마련한 액비가 대략 50통 정도다. 액비통들은 열간 마다 한 통씩 놓여 있다.

"비 올 때 비가 한 바가지씩 나무에다 줘요. 비가 올 때 바로 주면 비가 많이 올 때는 다 흘러가 버리니까 비가 그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나무마다 줍니다."

액비 만드는 방법이 독특하다.

"생선 부산물을 밑에 깔고 뚜껑을 조금열어 놓으면 파리가 알을 쓸어요. 구더기가 많이 생기게 합니다. 2주 정도 후면 생선이 들썩할 정도로 구더기가 많이 생기고 통통해요. 물 붓고 부엽토 넣고 비닐 씌워 덮어 놓아요. 구더기가 다 죽고 나면 한약재 부산물, 음식물 찌꺼기, 잔사, 또는 액비 기능을 하는 재료를 를 물과 함께 넣어 채워요. 위에 맑은 물은 관주로 주구요. 남은 찌꺼기물은 바가지로 퍼서 나무마다 한 바가지씩 줘요."
  액비는 다양하다. 정육점에서 뼈를 가져다 만드는 인산칼슘액비, 오줌 액비, 인분 액비, 마늘대 액비, 청초액비, 한약재 액비 등 액비가 될 수 있는 건 가능한 한 활용한다.

" 사과밭이 5천평이 넘어요. 퇴비와 유박 같은 유기질 비료는 쓰지 않고 액비 위주로 해요. 이렇게 하면 돈이 별로 안들어요. 액비도 액비지만 방제도 자닮식으로 만들어 쓰니까요. 1회 방제에 6천리터 들어가요. 500리터 12차인데요. 관행으로 하면 비료와 퇴비, 농약 자재값이 수 천만원 들겁니다. 전 1년에 만들어 쓰는 자재값이 3백 만원 정도입니다." 
 

비가 올 때면 식구들이 함께 바가지로 한 바가지씩 액비를 준다. 관주도 주지만 나무마다 한바가지씩 액비를 주는 건 농사를 함께 짓는 어린 두 아들과 사과나무의 교감을 위한 교육적 효과도 높다.

- 신아송님 블러그 : http://blog.naver.com/shina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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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6.06.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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