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 세계를 누비는 상생과 조화의 전파자. 자연농업의 전도사 조한규 회장은 2004년 3월14일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조 회장님 옆에는 늘 색시 같이 아름다운 사모님과 어려서부터 늘 겉늙었다는 소릴 들어온 국제팀장이 대동하였다. 태국에는 무슨 바람인가?

3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치앙마이에서는 "자연농업 집중강좌"가 개최되었다. 태국에 설립된 "북태국자연농업네트워크"가 초청한 것이다. 마약근절의 취지에 동감하는 미국도 예산을 지원해주었다.

ⓒ www.jadam.kr 2004-04-08 [ 윤승서 ] 야외에서의 자재 만들기 실습

3일의 강행군 강좌의 강사는 조 회장님이었고, 회장님의 말은 국제팀장의 영어로 1차 옮겨진 뒤 태국인 아르낫 교수의 입을 통해 태국어로 쏟아져 나왔다.

태국의 자연농업은 이미 폭발하는 시점이라 이 과정에 참가를 신청한 이들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아르낫 교수는 이들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30명만 추려냈던 것이다. 북태국자연농업네트워크를 이루는 단체들은 왕실재단, 메조대학, 맥킨재활센터, 가나안선교회, 북태국지속가능개발교육센터 등이다.

ⓒ www.jadam.kr 2004-04-08 [ 윤승서 ] 한국말은 영어로, 영어는 태국말로!!

17일은 현장방문이 있었다. 치앙라이 지역에서 농민들에게 자연농업을 교육하는 촉차이 씨의 교육센터와 가나안선교회를 설립하여 고산족 아동들에게 교육과 숙식을 제공하는 김성희 목사님의 교회도 방문하였다. 18일은 공개강연으로서 3일 집중코스에 참석치 못한 이들을 위하여 메조대학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은 약 400명 가량 참석했다.

ⓒ www.jadam.kr 2004-04-08 [ 윤승서 ] 공개강연에는 약 400명이 참석하였다

태국어로 번역된 자연농업 책
메조대학의 아르낫 교수는 이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자연농업에 대해서도 꽤 오래 전부터 공부해왔다. 그는 저번 방한 때 영어로 된 자연농업 책을 입수하였는데 이를 태국어로 번역할 의사를 표했었다.

무단 표절과 허락 없이 발간하여 자연농업연구소의 지식을 판매하는 경우를 많이 겪었지만 이번에 우리는 쾌히 승락하였다. 아르낫 교수는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며 출판하는 모든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아서 책을 만들었다.

ⓒ www.jadam.kr 2004-04-08 [ 윤승서 ] 자신이 번역한 책을 보여주는 아르낫 교수

책의 출판은 태국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과학기술개발청의 자금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정부 기관인 만큼 책의 판매는 하지 않고 전국의 모든 대학과 도서관에 무료 배급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태국어로 된 자연농업 교재는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배부될 것이다.

ⓒ www.jadam.kr 2004-04-08 [ 윤승서 ] 책에 회장님 사인을 받고 좋아하는 학생

아르낫 교수는 어린이, 학생,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만화로 된 자연농업 책도 만드는 중이다. 한두달 내로 출간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태국인들이 발전시킨 자연농업의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다.

윤승서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04.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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