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Pulsatilla koreana Nakai)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과 들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무덤가에서나 가끔 볼 수 있다. 봄이 되면 곧게 박힌 굵은 원뿌리에서 잎이 뭉쳐 나와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잎자루가 길며 5개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진 3출겹잎이다. 작은잎은 다시 3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돈다.

ⓒ www.jadam.kr 2013-03-16 [ 유걸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무덤가에 주로 난다

붉은빛을 띤 자주색 꽃이 3~5월에 핀다. 주로 아래쪽을 향하여 달린다. 꽃은 종 모양이며, 꽃잎은 6개이고 안쪽에 노란 꽃밥이 많이 들어 있다. 수정이 이루어지고 꽃이 질 때면 밑을 향해 휘어 있던 꽃대는 곧게 서서 열매를 매단다. 열매는 수과로서 긴 달걀 모양인데, 하얀 털을 달고 있어 마치 백발머리처럼 보인다. 할미꽃을 노고초(老姑草) 또는 백두옹(白頭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 www.jadam.kr 2013-03-16 [ 유걸 ] 잎은 잎자루가 길며 5개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진 3출겹잎이다

재배 방법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가 재배에 적당하다. 너무 습하면 뿌리가 썩기 쉽다. 번식은 씨앗이나 뿌리나누기로 한다. 씨앗의 경우 5~6월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바로 뿌리면 발아가 잘된다. 모판에 뿌릴 때에 수염을 털어버리고 씨앗이 덮일 듯 말 듯 얕게 흙을 덮어 준다. 겉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면 2~4주안에 대부분 발아한다.

뿌리나누기의 경우 굵은 뿌리를 5cm 내외로 잘라 나누어 심거나 긴 뿌리를 뉘어 심어 놓으면 중간중간 싹이 나는데 이걸 잘라 나누어 심어도 된다. 산성토양에서는 생육이 부진하다. 석회질을 첨가해 주면 잘 자란다.

ⓒ www.jadam.kr 2013-03-16 [ 유걸 ] 열매는 긴 달걀 모양인데 하얀 털을 달고 있어 마치 백발머리처럼 보인다

약성 및 활용
할미꽃 뿌리를 백두옹(白頭翁)이라 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이용한다. 가을에서 이른 봄 싹이 나기 전까지 뿌리를 캐어 물에 씻어서 햇볕에 말려 쓴다. 성질은 차고 맛은 쓰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통, 임파선염, 월경곤란 등에 이용하고, 줄기와 잎은 허리와 무릎 사지 관절의 풍통, 부종 및 심장통 등에 쓰고, 가루낸 것은 농피증, 가려움 등의 여러 가지 피부병에 바르기도 한다.

옛날에는 할미꽃 뿌리를 사약의 주재료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 따르면, 뿌리에 아네모닌(anemonin)과 타닌질이 있다. 신선한 뿌리에는 프로토아네모닌 (protoanemonin)의 형태로 들어 있다. 또한 헤데라게닌(hederagenin)을 비당부분으로 하는 4가지 사포닌도 함유되어 있다. 프로토아네모닌은 독성이 있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를 괴사시킨다. 각종 균에 대한 살균 및 살충작용을 나타낸다.

ⓒ www.jadam.kr 2013-03-16 [ 유걸 ] 할미꽃은 굳고 곧은 뿌리가 땅속 깊이 길게 자란다

「동의학사전」에서는 할미꽃에 대해서,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혈열을 없애고 어혈을 흩어지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여러 가지 세균과 아메바원충, 질트리코모나스에 대한 살균 및 살충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균성이질, 아메바성이질, 연주창, 학질, 코피, 무좀 등에 쓴다. 하루 9~15g을 탕약, 산제, 환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생것을 짓찧어 붙인다. 뿌리 또는 전초를 잘게 썰어 구더기가 있는 데 뿌리기도 한다. 독성이 있으므로 용량에 주의하여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에서 독성이 있는 할미꽃뿌리를 천연농약으로 이용하고 있다. 값이 싼 수입산을 사용하거나 재배한 것을 이용한다. 노린재 및 비닐하우스 안의 모기 퇴치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생즙을 내거나 물에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3.03.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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