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SBS 방송국에서 <잘 먹고 잘 살자>란 3부작 특별프로그램 방영이후 전국적으로 유기농산물 품귀현상과 더불어 자연식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1부작에서는 현대축산의 사육과정 상에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외국의 경우 가축류의 항생제 오염도가 인간의 8배에 달한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생산성과 소비자 기호성만을 중요시하면서 가축의 건강한 생육을 외면한 채 기계적, 강제적으로 키우면서 항생제와 호르몬제에 의존한 현대 축산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도한 이 방송은 현대 축산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자연농업 축산농가를 새로운 대안으로 소개하고 있다.

자연농업 양돈을 하는 춘천의 김영식 씨와 양계를 하는 가평의 박명출 씨가 소개되었는데, 이들은 여기서 반자연적, 비인간적 사육방법은 결국 인간에게 위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육식중심의 식생활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속속 발표되면서 선진국들의 식단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구제역 등 각종 질병으로 전국의 전세계 축산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의 축산도 예외는 아니다. 과연 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선진축산국에서는 사육시스템의 획기적 전환이 근본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자연농업 축산이야말로 그 대안의 중심에 서 있다고 확신한다.

해마다 전세계를 강타하는 가축질병의 문제를 근시안적으로 약물을 이용한 집중적 방제로만 해결한다는 것은 햇빛을 손바닥으로 막으려하는 어리석은 일이 아닐수 없다. 근본적으로 축산의 시스템이 변해야만 가축도 살고 인간도 자연도 살게된다.

톱밥과 황토흙, 천일염, 그리고 거기에 토착미생물을 배합하여 돈사의 바닥을 만들어 놓으면 돈분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다시 사료화되는 순환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환경공해를 전혀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축산이 실현된다.

철원·구한서 씨

푸슬푸슬한 바닥에서 낮잠을 즐기는 육성돈이다. 일반케이지식 사육방법보다 사육기간이 20일 정도 길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사육 과정상에 항생제 투여는 전혀 필요없다. 돼지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자연농업에서는 맛있는 돼지를 생산해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사료에 앞서 환경으로 손꼽고 있다.

돼지에게 알맞은 자연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연농업 사육의 근본이다.

축사의 방향은 정남향으로 햇빛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외장을 함석으로 하고 측창과 천창을 개폐식으로 만들어 채광률을 높일수 있도록 설계된 자연농업 축사이다.

이 축사는 함석의 전도열에 의해 자연대류가 원활히 일어나게 되어 있어 항상 신선한 공기가 유입된다.

철저한 방역으로만 유지될수 있는 일반 축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형태이다.

계사 내 바닥에 주저앉아도 계분이 거의 묻지 않는다. 참 신기한 일이기도 하지만 토착미생물에 의한 발효과정으로 말미암아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된다. 푸슬푸슬한 바닥은 다시 사료로 닭에게 먹히므로 1년내 바닥을 긁어낼 필요가 없다. (음성·김하식 씨)

닭이 알을 낳을 수 있는 분위기조차 철저히 무시된 것이 케이지식 산란계 사육방식이다. 자연농업에서는 환기까지 고려하며 바닥에는 왕겨를 깔고 검은 천으로 빛을 가려 안정적으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한다.

암수가 함께 어울려 사랑을... 90%이상의 유정란을 생산하게 된다.

원가절감과 계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료의 부재료를 일일이 구해 사료의 자급률을 최대한 높여 나간다. 산란율과 계란질에 따라 종류별 투입양을 조절하는 것이 노하우 . 닭이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사료의 원료가 된다. 조개가루, 돌가루, 들깨·참깻대, 도정부산물 등의 값싼 자재가 좋은 사료로 쓰인다.

전체 사료양의 30%이상으로 흙사료로 대체한다. 한 번 작업시 1~2주 분량을 만들어 놓고 완전히 숙성이 되면 필요한 양만큼 퍼다 쓰면 된다.

흙사료가 무슨 영양공급원이 될까 궁금하겠지만 일단 활용을 해보면 흙사료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흙에 사료로 이용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첨가한다. 흙과 투입재료를 혼합하여 지표로 부터 70cm정도로 야적으로 하면 뒤집어 주는 일을 하지 않아도 흙과 투입재료들은 토착미생물에 의해 완전 발효된다. (횡성·손정기 씨)

천창과 측창으로 햇볕이 들어와 항상 축사내부에 햇볕이 30% 정도를 비취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함석을 이용한 자연대류효과를 이용해 항상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석유에너지의 사용 전혀 없이 자연의 순리와 건축물의 조화로 만들어 내는 결과이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01.07 09:55

#자연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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