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나물(Hypericum ascyron L.)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물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50~80㎝이다. 줄기는 약간 네모지고 곧게 선다. 마주나는 잎은 바소꼴로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투명한 반점이 많다. 꽃은 7∼8월에 핀다. 바람개비 모양으로 노랑색에 붉은빛이 돌고 가지 끝에 1개씩 위를 향하여 달린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1개로 끝이 깊게 5개로 갈라진다. 씨앗에는 작은 그물맥이 있다.

ⓒ www.jadam.kr 2012-07-19 [ 유걸 ] 물레나물은 바람개비 모양의 노랑꽃이 핀다

같은 물레나물속(Hypericum)의 고추나물(H. erectum Thunb.)은 키는 20~60㎝이고, 줄기는 둥글고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잎은 바소꼴 또는 긴 달걀 모양으로 마주나고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싼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검은 반점이 흩어져 있다. 7∼8월에 노란색 꽃이 가지 끝에서 뭉쳐서 달리고, 열매는 10월경 달걀 모양으로 익으며 안에는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

ⓒ www.jadam.kr 2012-07-19 [ 유걸 ] 물레나물 열매는 달걀 모양이고 씨앗에는 그물맥이 있다

재배 방법
볕이 잘 드는 습윤한 땅이 재배 적지이다. 번식은 씨앗이나 포기나누기, 꺾꽂이 모두 가능하다. 9~10월경에 익은 열매를 채취해 바로 파종하거나 이듬해 이른 봄에 뿌린다. 미세한 씨앗이 열매 안에 많이 들어 있고 발아도 잘되는 편이다.

포기나누기는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한다. 화분에 심을 경우 햇볕이 많이 들어오는 곳에 두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 www.jadam.kr 2012-07-19 [ 유걸 ] 고추나물은 노란색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핀다

약성 및 활용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7~8월에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말려 약재로 이용한다.

물레나물은 대련교(大連翹) 또는 홍한련(紅旱蓮)이라 하는데, 맛은 약간 쓰고 성질은 차다. 간기(肝氣)를 평하게 하고 지혈하며 해독하고 부기와 종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고추나물은 소련교(小蓮翹)라 하며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지혈(止血), 소종(消腫), 지통(止痛)의 효능이 있어서, 토혈·코피·혈변·월경불순·외상출혈·타박상·종기 등에 처방한다. 민간에서는 잎을 말려 구충제로도 사용한다.

주요 성분은 색소물질인 히페리신(Hypericin)이다.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 따르면, 물레나물 전초에는 히페리신, 정유, 타닌질 5~10%, 카로틴, 적은양의 콜린과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고, 플라보노이드인 히페로시드, 루틴, 쿠에르시트린, 쿠에르세틴, 이소쿠에르시트린과 쿠마린, 사포닌 등도 들어 있다. 역시 고추나물 전초에도 히페리신과 타닌 등이 들어 있다.

ⓒ www.jadam.kr 2012-07-19 [ 유걸 ] 고추나물 잎에 히페리신 성분이 들어 있는 검은 반점이 흩어져 있다

히페리신은 붉은색의 형광 물질로 물레나물에서는 투명한 색으로, 고추나물에서는 검은 반점의 형태로 잎과 꽃에 산재한다. 살균작용이 있어 각종 염증에 효과적이며 심장 수축을 세게 하고 핏줄을 수축시키는 수렴작용이 있다. 또한 광독성작용이 있어 햇볕에 노출되면 생체내에서 활성화되어 독성을 나타낸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히페리신·히퍼포린(Hyperforin)·플라빈·타닌 등이 들어 있는 서양고추나물(Hypericum perforatum L.)을 성요한초(St John's wort)라 하여, 우울증 치료제와 불면증 및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한 허브차로 이용해왔다. 기름으로 추출한 것은 항염증 및 항균제로 외용했다.

친환경농업에서 물레나물과 고추나물의 살균 효과 및 구충 효과를 활용해 천연농약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꽃이 피거나 열매가 달린 전초를 생즙을 내거나 우려내거나 달여내어 이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2.07.19 14:53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