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Osmunda japonica Thunb.)는 고비과 고비속의 양치식물로 산지의 습하고 다소 그늘진 곳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타이완, 사할린, 필리핀,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높이 60~100cm 정도로 땅속줄기는 짧고 굵으며 덩이 모양이고 많은 잎이 뭉쳐난다. 잎은 영양엽과 포자엽으로 나뉘고 잎자루는 광택이 나며 어릴 때는 적갈색 털이 있다가 점차 없어진다.

ⓒ www.jadam.kr 2012-09-27 [ 유걸 ] 양치식물로 산지의 습하고 다소 그늘진 곳에서 자생한다

영양엽은 2회 깃꼴로 갈라지고 맨 아래 것이 가장 크다. 작은잎은 길이 5~10cm 정도로 피침형이고 끝이 둔하다. 가장자리에는 무딘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없다. 잎이 성숙하면 털이 없어지고 광택이 난다. 생식엽은 봄에 영양엽보다 먼저 나오고 곧게 서며 자루가 있고 길이가 20∼30cm이다. 작은 잎조각은 줄 모양이고 짙은 갈색이며 포자낭이 빽빽이 달린다. 포자는 9∼10월에 익는다.

ⓒ www.jadam.kr 2012-09-27 [ 유걸 ] 봄철에 주먹을 쥔 모양으로 어린순이 올라온다

재배 방법
서늘하고 약간 그늘진 곳이 좋다. 특히 공중습도가 높아야 생육이 잘 된다. 번식은 뿌리줄기나 포자로 한다. 뿌리줄기의 경우 자생하는 것을 11월 중순이나 3월에 캐내어 수염뿌리를 자르지 않고 펴서 옮겨 심는다. 이랑 너비 80cm로 두둑을 만들어 포기 사이는 30cm 간격으로 심는다.

포자 번식의 경우 미숙포자가 완숙포자에 비하여 발아속도가 빠르고 발아도 잘된다. 피트모스 배양토에서 70％차광을 하고 23±3℃ 온도에서 95％의 수분상태를 유지시켜 주면 1개월쯤 지나 전엽체가 발아하고 6개월 후에는 포자체(어린잎)가 형성된다. 11월 중순이나 이듬해 3월에 정식해야 생육 및 활착률이 좋다. 정식 후 건조방지를 위해 50％ 차광망을 설치해 주고 물을 뿌려준다.

ⓒ www.jadam.kr 2012-09-27 [ 유걸 ] 영양엽은 2회 깃꼴로 갈라지고 맨 아래 것이 가장 크다

약성 및 활용
어린순은 나물로 먹거나 국의 재료로 쓴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자기(紫箕) 또는 자기관중(紫箕貫衆)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고비 외에 꿩고비, 관중, 참새발고사리, 털고사리, 청나래고사리, 새깃아재비 등의 근연식물(近緣植物)의 뿌리줄기도 모두 관중(貫中)이라 하여 약용한다. 봄, 가을에 뿌리째 캐어서 잎자루,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흙을 털어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중약대사전」에 따르면,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차가우며 독이 조금 있다. 살충(殺蟲), 청열해독(凊熱解毒), 거어지혈(祛瘀止血)의 효능이 있다. 회충, 촌백충, 요충을 없애며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며 피를 차게 하고 출혈을 멎게 한다. 풍열감모(風熱疳冒), 온열반진(溫熱斑疹), 토혈, 비혈, 암치질로 인한 변혈, 적리, 대하증을 치료한다.

ⓒ www.jadam.kr 2012-09-27 [ 유걸 ] 잎은 영양엽과 포자엽으로 나뉘고 어릴 때는 적갈색 털이 있다가 점차 없어진다

5.5~11.1g을 달이거나 또는 환제, 산제로 복용한다. 외용 시 가루 내어 개어서 바른다. 음허내열(陰虛內熱) 및 비위허한(脾胃虛寒)한 자에게는 좋지 않다. 임신부는 복용에 주의한다.

고비에는 osmundalactone, osmundalin, dihydroisoomundalin, parasorboside과 ponasterone A, ecdysone, ecdysterone 등의 탈피호르몬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고비 등의 관중(貫中)에는 회충, 촌백충, 요충의 구충효능 외에 항바이러스, 항균작용이 있다. 함유된 탈피호르몬은 곤충이 대량으로 섭취할 경우 생장 및 변태에 교란작용이 일어나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고비의 이런 효능을 친환경농업에서 천연농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생즙을 내거나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2.09.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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