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고통스러운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고통스럽다고..?
중국'씩'이나 그것도 일주일'씩'이나 여행을 다녀오고선 첫인삿말이 고통스럽다고...?
"죽고 시푸냐?" 종주먹을 흔들며 이렇게 말하고 싶으시겠으나...
실은 이번 여행은 중국 농민들과 하층민들의 실상을 좀 더 정확히 보고 싶어서 계획했습니다.
그러기에 도시의 안락한 호텔은 단하룻밤으로 족했고,
오로지 중국인민들의 가장 가까운 모습을 살펴보려 아예 가이드도 없이 홀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생각하고 사진을 찍고 기록했지요.
물론 중국어는 못하지만 다행이도 오랫동안 한문을 공부하였으므로 필담(筆談)으로 소통하며 산동성에서 흑룡강성까지 동북아 3성을 별 어려움없이 두루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냄새가 심하게 나는 버스를 짧게는 두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타야하므로 일주일의 여행동안 준비해 간 4권의 책을 모두 읽었는데요,
중국 역사학자 '가오광'이 쓴 "사마천"과,
"한국의 농업정책, 틀을 바꾸자"-삼성경제연구소,
"상처난 무릎, 운디드니"-켄트 너번,
그리고 얼마전 강물처럼님이 직접 보내주신 이청준님의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까지...
(독후감은 리뷰 형식으로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한달쯤 전, 중국을 방문한 오바마대통령은 후진타오주석에게 바둑판을 선물했다는군요.
난 그 기사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늘 중국을 가르치고 얕보는 태도를 보였었지요.
특히 인권과 시장경제는 거의 타이르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가 바둑판을 선물했다는 건,
같은 자세로 마주앉아 바둑을 두듯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눈높이로 얘기하자란 뜻 아니겠는지요.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합니다.
따라잡기가 수월치 않은 세상입니다.
천천히 숨쉬고 서서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려합니다.
세상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아직은 지켜야 할 가치가 너무 많지 않은가요
정읍농부 미루사과 <-여길 누르면 홈페이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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