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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82): 알코올(술)과 버섯요리야생버섯 식용에 대한 속담 가운데 “버섯은 생(生)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알코올 음료와 함께 먹는 것이 아니며, 많이 먹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왜 버섯 요리는 알코올 음료(술)와 함께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할까?
약용버섯 이야기(182): 알코올(술)과 버섯요리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 개칭, 속변경) Coprinopsis atromentaria(Bull.) Redhead, Vilg. & Monc.
=두엄먹물버섯 Coprinus atramentarius(Bull.)Fr. 영어이름 Alcohol Inky, Tippler's Bane
야생버섯 식용에 대한 속담 가운데 “버섯은 생(生)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알코올 음료와 함께 먹는 것이 아니며, 많이 먹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왜 버섯 요리는 알코올 음료(술)와 함께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할까? 그 이유는 식용버섯들 가운데 어떤 종류는 알코올 음료와 함께 먹으면 중독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먹물버섯류 가운데 두엄흙물버섯(Coprinopsis atramentaria =두엄먹물버섯)은 절대로 알코올 음료(술)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놀라운 것은 두엄흙물버섯 요리를 먹은 뒤 적어도 3일 동안 모든 술을 비롯하여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음료수를 마셔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 버섯 요리를 먹은 다음 날이나 또 그 다음 날에 술을 마셔도 중독된다. 한마디로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과 알코올은 상극(相克)인 셈이다.

그러면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 요리와 함께 술을 마시면 왜 중독되는 것일까? 이 버섯에는 코프린(coprine)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간(肝) 안에서 알데히드(aldehyde) 수소이탈효소(dehydrogenase)를 억제하여 알코올 대사(代謝)를 방해하는 물질로 변화시킴으로써 간(肝) 안에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화학물질을 축적하는 결과로 여러 달갑지 않은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코프린 성분의 영향은 72시간 동안 지속하기 때문에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 요리를 먹은 뒤 적어도 며칠 동안은 술이나 맥주나 와인을 마셔서는 안 된다. 이 화학물질은 알코올 중독 치료제인 디술피람(disulfiram, 상표명 Antabuse)과 비슷한 생리학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비늘흙물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Coprinopsis variegata(Peck) Redhead, Vilgalys, and Moncalvo
=비늘먹물버섯(임시이름) Coprinus variegatus Peck
영어이름은 갓 위에 인편이 많아서 Scaly Ink Cap이라고 부른다.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만 알코올과 상극인 것이 아니다. 먹물버섯류 가운데 Coprinus insignis, Coprinus quadrifidus, Coprinus variegatus 따위도 알코올 음료와 함께 섭취하면 안 된다. 다행하게도 이들 먹물버섯류는 아직 한국 미기록종이다. 한국 미기록종이라 하여도 아직 기록만 되어 있지 않을 뿐 한국에 그 버섯들이 없다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한다. 
 
배불뚝이연기버섯 Ampulloclitocybe clavipes(Pers.) Readh., Lutz., Monc. & Vilg.
= 배불뚝이깔때기버섯 Clitocybe clavipes(Pers.) P. Kumm.
이러한 먹물버섯류 말고도 갓버섯류 가운데 가시갓버섯(Lepiota aspera)과 그물버섯류인 Imperator torosos(한국 미기록종) 외에도 배불뚝이연기버섯(Ampulloclitocybe clavipes =배불뚝이깔때기버섯)이나 붉은 색 포자를 가진 그물버섯류도 마찬가지로 알코올음료와 함께 먹으면 안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중독증상을 보여주는가?
 
버섯+알코올 중독증상들

위에서 열거한 알코올과 상극인 버섯들을 술과 함께 먹었을 때 중독증상은 빠르면 10분만에 아니면 길어도 3시간 안에 나타난다. 안면홍조, 뜨거운 느낌, 가슴에서 쿵쾅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심장 박동 수 증가, 팔과 다리에 따끔거리는(쑤시는) 느낌, 메스꺼움과 구토, 금속성 입맛(metalic taste), 두통, 발한, 불안, 현기증(眩氣症), 혼돈, 저혈압, 그리고 심지어 실신(失身) 따위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증상들이 매우 심각하지는 않다 해도 여러 증상들이 겹쳐 나타나는 때에는 참기 어려운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증상들은 알코올 양이 증가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갈색쥐눈물버섯 Coprinellus micaceus(Bull.) Vilg., Hopple & Johns   (이전 한국명  갈색먹물버섯.  속변경 개칭)
버섯+알코올 중독증상 치료하기

대체로 모든 경우 환자들이 몹시 당황하고 더 심각한 중독증상으로 고통을 당하면 어쩌나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환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어 안심시키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구토제를 주어 구토하게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환자가 병원에 찾아왔을 때 쯤에는 버섯이 거의 다 소화했을 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집에서 이미 여러 번 토하고 난 뒤 병원을 찾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잦은 구토로 말미암은 탈수 상태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링거액 혈관 투입이 필요할 것이다.

베타-아드레날린 작용(adrenergic effect)을 가진 약은 빈맥(頻脈) 또는 심빈박(心頻搏)을 증가하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된다. 만일 심장 부정맥(不整脈 cardiac dysrhyhmias 이나 arrhythmias)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상응한 조치가 필요하다.

합병증을 수반하지 않는 환자는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두 세시간 안에 증상들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증상의 심각성이나 경과 시간은 마신 술(알코올)의 양에 따라 다 다르게 나타난다. 술을 많이 마신 때에는 최대 8시간까지 증상이 계속 된다. 더구나 72 시간 안에 또 술을 마시게 되면 그 증상은 계속될 것이다.

술의 종류에 따른 증상의 심각성 차이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하게 연구한 바가 없다. 여기서 관심을 두어야 할 사항은 동물실험이기는 하지만 코프린 성분이 정자생산을 억제한다는 사실이다. 코프린 성분은 생식샘독성(gonadotoxic) 물질이고 어쩌면 돌연변이유발(突然變異誘發 mutagenic) 물질인지도 모른다. 코프린 성분은 동물의 고환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한다.

 
맛좋은 먹물버섯(Coprinus comatus)은 안전하다

 
먹물버섯 3송이 Coprinus comatus(Mueller:Fries) S.F. Gray 영어이름은 Shaggy Mane (갈기처럼 덥수룩한 머리털을 뜻함) 또는 Lawyer's Wig(옛날 영국 변호사들이 썼던 가발 비슷하다는 뜻).   사진은  2020년  여름  한국에서 촬영한 것이다.
대체로 버섯+알코올 중독증상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고 이러한 중독으로 사망하였다는 보고는 없다. 여기서 한가지 특기할 사항은 가장 흔하고 또 맛도 좋은 먹물버섯(Coprinus comatus 영어이름 Shaggy Mane)에는 코프린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알코올 음료와 함께 먹어도 안전하다는 점이다.

음식을 먹을 때 약주로 또는 반주로 알코올 음료를 곁들였다 하여 나무랄 사람은 없다. 허지만 경우에 따라 소량의 알코올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버섯과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하여도 한국의 옳지 못한 음주문화에 따른 일차 이차 마시기는 그 어떤 독보다도 더욱 치명적 독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줄로 안다!   @
 
참고 문헌

Denis R. Benjamin, “Coprine: Alcohol and Mushrooms,” Fungi Volume 13:2, Summer 2020, pp. 44-47. 이 글을 쓰신 Denis Benjamin 의사는 병리학 의사로서 Mushrooms: Poisons and Panaceas 라는 책을 내시기도 하였다.  위에 실은 글은 이 분의 글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0.09.0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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