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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A~~~~18
늘푸른유성 2004-12-29 07:58:57 | 조회: 5254
어제는 기필코 무우 작업을 끝마치려고 마음먹고 언니를
델구 김제로 갔습니다.공주로 해서 빙빙 돌아가니 한없이
멀기만 합니다.
향기님한테 무우 가지러 오라하니 죽어가는 소리만 합니다.
"못가유.갈께유."
갈등하는 향기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밭에 도착하니 워찌나 추운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추웠습니다.
비닐을 미처 덮지 못하고 그냥 둔 곳을 살피니 에고~~~
무우가 아니라 얼음이 됐습니다.적어도 한 차는 될텐데....
너무 아까웠습니다.
비닐로 덮어 둔 곳은 다행이 얼지 않고 쌩쌩해서 그나마
위안을 줍니다.날씨도 흐리고 추워서 영 일할 맛이 안납니다.
뱅뱅 돌아서 왔더니 밥 먹을 시간이 됐더군요.
차에 셋이서 옹기종기 앉아서 김치랑 밥을 해먹고
서로 졸립다며 눈치를 살핍니다.
우리집 아저씨 앞 자리로 가서 자리를 잡고 눕습니다.

비닐로 덮어놔서 그런지 땅이 축축합니다.그래서
무우를 뽑으면 지 몸 만큼이나 흙을 달고 나옵니다.
힘도 들고 슬슬 짜증도 나고 꾀도 나고....
무우에 흙이 많이 묻어있으면 물건팔때 다 털어
달라고 손님들이 주문을 합니다.
손가락 닮은 무, 발가락 닮은 무, 뚱뚱한 아줌마 다리를 닮은 무..
이놈들 못생겼다고 그냥 꽉 ~~~그자리에서 내동뎅이 쳐
버립니다.
근디요.
날씨가 춥다보니, 살짝만 부딪쳐도 쩍 소리를 내며
무우에 금이 갑니다. 처음엔 얌전한 소리가 나왔죠.
아주 안타깝고 아까워 하는 에고~~~
그런데 이놈이 손끝만 잘 못 스쳐도 쩍~~~ 소리를 냅니다.
결국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A~~~18~~
월메나 아까운지 물론 향기님이 힘든 와중에도
무우를 데리러 왔으면 끝까지 얌전하게 에고~~~를 외쳐
댔을겁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일 하기는 점점 싫어지고...
결국은 그 힘든 삽질 까지 한 후에야 끝이 았습니다.
허리가 지금 장난이 아닙니다.어깨도 죽을 맛입니다.
우리신랑 오늘 서울 보훈병원에 가자고 아까 부터 서두릅니다.
토요일에 가려고 했는데 못 갔거든요.
오늘은 날씨가 더 춥다고 하네요.
지리산 님들 김장 버무리다 동태 되는거 아닐까 모르겠네요.

나머지 무우는 내일 가서 마무리 하려합니다.
향기님 내일 시간 있으면 오세요.
내일은 그냥 향기님네 주고 차에다 나머지 싣고
올까 생각하거든요. 두고 먹어도 맛있으니 오세요.

오늘 우리애들 둘이 방학을 합니다. 내일은 일꾼 둘이
생기니 힘이 덜 들거란 생각이 드는 군요.
애들아~~~미안.
2004-12-29 07: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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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늘푸른유성 2004-12-30 20:21:49

    차사랑님, 하리님, 참다래님 오늘도 김제에 갔다왔습니다.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일하기가 무척 쉬웠습니다. 향기님이 와서 무우를 좀 가져 갔으면 일을 마무리 졌을텐데....  

    • 참다래 2004-12-30 09:56:30

      유성님요 고생무지 만네예.
      그래도 넘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넘 좋습니다.
      유성님 화이팅!!!!!
       

      • 하리 2004-12-29 20:06:37

        고생 많으셨겠네요..
        접때 잠깐 배추만 뽑아도 허벌나게 춥구 힘들던데. @.@;
        이렇게 고생 하시는 분들덕에 맛있는것 편하게 먹는데 맨날 궁시렁 거리고..
        (잠깐 인생에 대해 반성중)

        근데 보훈병원에 가시면 아저씨께서 혹시 월남전 참전용사...?
         

        • 차(茶)사랑 2004-12-29 19:18:45

          유성님 보훈병원 주차료냄시로 또 A~~~~~~~~~~~~~~~~18 했지유..
          그래도 아직은 살만 하지요.
          넘 열심이신 유성님 부러버요.
           

          • 늘푸른유성 2004-12-29 19:00:57

            검지님 목사골님 그리고 지리산숨결님 문사철시서화님 엄청 반가워유.지금 서울에서 돌아왔습니다. 서울 보훈병원 주차료 엄청 비쌉니다.
            에고.그리고요. 우리 애들 방학이 내일이라네요.
             

            • 문사철시서화 2004-12-29 12:52:37

              늘푸른유성님, 추운 날씨에 여간 고생이 많으십니다.
              몸 상할까 걱정되네요...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편히 생활하실 날이 많아졌으면....
               

              • 지리산숨결 2004-12-29 09:41:32

                A~~~~~~~~ 18
                이소기가 무째겨지는 상큼한 소린감유 ㅋㅋㅋㅋㅋ
                유성님 이번에 정말 압권!!! 넘 멋져유~~~~~~~
                 

                • 목사골 2004-12-29 08:59:33

                  유성님 항상 열심이셔요. 옆지기님은 그래도 단단한
                  체격을 갖추셨으니 더 든든해 보입니다.
                  날씨 춘날은 절대로 몸이 삐긋하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겠읍니다. 일이 차츰 마무리 되어가시니 그래도 다행입니다.

                  우리도 연말가기전에 큰밭에 나무는 전정을 끝낼려고 앙심을
                  하고 있는데 오늘도 선과장에서 하루 배작업 할것 같애요.
                  날씨 좋다면 연말까지 꼭 끝내고 작은나무는 마음 천천히
                  할려는 그런 생각 이랍니다.
                  몸조심 하세요.
                   

                  • 검지 2004-12-29 08:23:48

                    저도 어제 일 하면서 유성님처럼 그렇게 했는데~~면사무소 일을 보러 가서 몇번 되돌아왔습니다. 결국엔 못했죠.그러니 자동으로 나오더라구요.ㅎㅎㅎ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건강을 챙기시면서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오는해엔 더욱,모든면이 좋아지시는 한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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