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다시 등장한 텔레비젼
늘푸른유성 2005-01-19 07:44:24 | 조회: 6304
지난주 어머님이 감기가 심하신것 같다고 우리신랑 후다닥
어머님 한테 달려가데요.
한참후 전화가 옵니다.
"어머님이 상태가 심각하신것 같어, 그래서 지금 영양제 맞고
계시는데 영양제 맞으면 집으로 모시고 갈께."

한참후 어머님이 오셨는데 곧 돌아가실 것 마냥
심각해 보였습니다.
어찌나 속상하던지 큰 아주버님한테 원망이 가더군요.
옆에서 늘 어머님 도움만 받고 정작 도움이 필요할땐 어찌
그리도 무심한지...
남편은 아주버님 얘기를 못하게 합니다.
" 형은 어머님이 아직도 엄청 건강하신줄 알어, 어머님이
아프시다는걸 인정 못하는거야 그러니 그만 얘기해."

손자들 보면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우시던 우리 어머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울 수 없을 정도로 아펐던 모양입니다.
밥상을 차려 놓고 함께 식ㄷ사를 하자하니 우리 어머님
기어이 따로 밥상을 차려 드신다고 합니다.
행여 자식들한테 감기가 옮을까 걱정이 되셔서 따로 드신다고 고집을
피우셨습니다.

그날 아침 라디오에서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 가장 필요한게 수세식 화장실
이라고요. 노인들이 화장실가다 다치고 변을 당하기가
쉽다고요.
저 그 소리듣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우리남편하고 아무 대화도 안했지만 전 느낍니다.
얼마나 가슴아파하고 철렁했을지....

지금은 병원에 열심히 모셔다 드리고 식사를 잘 하셔서
그런지 엄청 좋아지셨습니다.
그런데 울 어머님 몸이 좋아지자 심심하신 모양입니다.
멍청이가 된 텔레비젼만 자꾸 바라보십니다.
우리 신랑 "얘들아 실내 안테나 꼿아라."
드라마를 보시며 얼마나 흐뭇해 하시는지.....
근데 큰일 났어요.
이틀 동안 어머님과 함께 텔레비젼을 봤는데
쾌걸 춘향이가 너무 재미있네요.
막내 희경이는 텔레비젼이 보고 싶으면
"할머니 텔레비젼 안보세요?"
하며 틀고 있습니다.
2005-01-19 07:44:24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늘푸른유성 2005-01-19 15:25:39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오늘은 우리가족 모두 아픈사람도 없고 좋습니다. 우리 어머님 금산에 가시면 우리 텔레비젼 바로 멍청이 될겁니다. 근데 쾌걸 춘향이는 끝까지 봐야 할것같아요.  

    • 파르 티잔 2005-01-19 14:34:50

      TV도 가끔 보면 좋죠.. 중독되어서 그것 이외에는 가족끼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랜 만에 고향에 가면 모두들 텔레비젼이 정신이 팔려 있어 정작 중요한 이야기도 못합니다.
       

      • 들꽃향기 2005-01-19 08:36:14

        텔레비젼은 한번 보면 자꾸 보게 하는 마력이 있나봅니다.
        저의 가족 특징이 음식점에 가면 TV에서 눈을 띄지 못하고 멍하니
        TV속으로 들어간답니다.

        어머님이 하루 빨리 건강해지시길 기도드릴께요.
         

        • 노래하는별 2005-01-19 08:18:56

          저도 그래요 늘푸른 유성님.
          저에게 부모님은 그냥 엄마, 아빠이지
          80을 바라보는 할아버니 할머니로 느겨지지가 않아요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었죠?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신청마감>자닮 후원자님들을 모시고 11월 19일 강좌를 개최합니다. (1) 2024-10-21 46528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213967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759729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572936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951376
          30 경북 안동에 박용배님입니다. (4) - 2005-03-25 4758
          29 다시돌아 왔다!! 채소!채소! (5) - 2005-03-25 4749
          28 혜림농원 ,,,,고성에 다녀왔어요,~ (4) - 2005-03-25 5637
          27 어제는 차사랑님 송천님 참다래님 산내음님과 만났지요. (10) - 2005-03-24 5384
          26 함초(퉁퉁마디) (1) - 2005-03-24 5069
          25 난 여전히 꿈꾸는 애벌레 (5) 2005-03-24 4938
          24 잡지<마을>백오십육호 : 남쪽 마을에서 (3) - 2005-03-24 5141
          23 자살을 생각해 보신적이 있다면.... (4) - 2005-03-24 5859
          22 환경다큐멘터리를 보다가... (4) - 2005-03-24 5887
          21 봄눈, 이래도 되는 겁니까...? (9) - 2005-03-24 5024
          20 쑥밭을 매다가 (4) - 2005-03-24 5038
          19 바람이 억수로불고 눈은왜온다냐.. (10) 2005-03-24 4968
          18 울진 대게 잡수러 오이소~~~ (12) - 2005-03-24 5570
          17 아빠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7) 2005-03-23 5606
          16 이제서 감사의글 전합니다 (5) 2005-03-23 5270
          15 함초(퉁퉁마디) (6) - 2005-03-23 4987
          14 급성 충수염 ? (11) - 2005-03-23 5467
          13 파란꿈이에요!!! (3) - 2005-03-23 4599
          12 숨결님 수고 많이 하셨슴니다. (2) - 2005-03-23 4851
          11 2008년부터 딸기 로열티 내야 먹을수 있다 (6) - 2005-03-23 5100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