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으로 비타민 보충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 10월 1일 BBC 인터넷판을 통해 비타민 보충제의 부작용이 소개되면서 비타민 보충제 복용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금 일어나고 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비타민에 대하여.
비타민 보충제의 부작용
비타민 보충제가 소화기암 예방에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평균 수명을 단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10월 1일 BBC 인터넷판이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고란 비에라코비크 박사팀이 의학저널 '랜싯' 최신호에서 밝힌 것을 발췌한 것으로 비타민E 등 항산화 물질 보충제의 항암효과를 조사한 과거 연구를 검토한 결과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C, E, 셀레늄 등의 항산화 물질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과 가짜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의 위암, 대장암, 간암 등의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셀레늄을 제외한 다른 항산화 물질 보충제들은 위암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14개 연구 중 절반에서는 비타민 정제가 오히려 평균 수명을 단축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 또는 E를 함께 복용한 경우에는 조기사망 위험이 각각 30%와 10%로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연구 결과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과일이나 야채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식사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실 올바른 식사만으로도 몸에 필요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를 굳이 복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음주, 흡연,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거나 식사가 불규칙적이고 편식이 심한 사람, 빈혈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비타민은 5대 영양소 중 하나로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은 체내에서 합성하지 않고, 합성된다 하더라도 필요한 만큼 합성되지 못하므로 반드시 식품을 통한 섭취가 필수적이다. 이중 비타민C, 비타민E, 그리고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중에서도 그 효능이 뛰어나 이른바 '항산화 3인방'으로 불린다. 세포가 산소를 이용하여 대사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라는 부산물이 생기는데 이것이 세포막이나 단백질 혹은 DNA의 구조와 기능을 손상시킨다. 이러한 손상이 축적되면 암, 심장병, 백내장, 기억력 장애, 노화 등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당한 섭취가 관건
BBC 인터넷판을 통해 소개된 비타민 보충제의 부작용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이 비타민의 과잉 섭취에 대해서 이미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 정제 형태로 된 제품을 과다 복용하는 것이 문제인데 수용성 비타민이든 지용성 비타민이든 너무 많이 복용해 몸속에 쌓이게 되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는 비타민A, D, E 등의 지용성 비타민은 정상인이라 할지라도 과다 복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적당량을 섭취한다면 대부분의 비타민과 미네랄 보조제가 안전하다. 하지만 동일한 성분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보조제를 복수로 다량 복용할 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보충제 복용시 이것만은 주의하자 !
단일 영양제는 과잉 섭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종합영양제를 섭취한다.
음식을 통해서도 영양소를 섭취하므로 한국인 영양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복용 전에 유효기간을 확인한다.
글 부계영 사진 김수현 자료 제?연합뉴스, 이민준(연세대학교 식품영양과학 연구소),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