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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우리집 살림살이 절반은 줏은것?
늘푸른유성 2005-02-02 19:58:55 | 조회: 5858
중촌동 아파트에 가면 재미있는 아줌마가 있습니다.
못보던 아줌마가 무우를 사러 와서는 무슨 무우가 이렇게
맛있냐며 또 사러 와서 얼굴을 익혔습니다.
그 아줌마 하루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외투를 입고 왔더군요.
"언니! 그 옷 얼마 주셨어요."
제가 물어본 이유가 있습니다.
유성에 옷집이 하나 있는데 이집 옷이 얼마나 싼지 어지간한
사람들은 중독이 되거든요.
청바지는 무조건 만원 윗도리는 5000원 정장은 2만원 잠바나 코트는
만원에서 2만원 원피스는 만원 바바리는 만원 .....
그래서 물어봤는데 그 언니 뜻밖에도
"줏었어요."
저희들 셋이 동시에 "예 줏었다고요?"
"예! 줏었어요."
참 이해가 안갔습니다.
다음장날 그 언니 또 나왔습니다.
" 언니 오늘것도?"
씨익 하고 웃더니
"사실은 우리집 살림살이 절반은 줏은거유."
점점 우습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언니 말로는 자기는 우리가 장사하고 있는 아파트 옆에서
살다가 왔는데 이사를 가거나 그릇에 뭐가 묻으면 다들 내다버린다고 하데요.
그래서 지나다가 아까워서 빨고 씻어서 쓴다고 하더군요.
가끔은 돈도 들어있다네요.
우리옆 아파트요. 5층짜리 건물인데 낡고 엘리베이터도 없습니다.
그런데 버리는걸 그렇게 좋아한다고 참 이해가 안간다고 하네요.

그 언니 처음에 50대 초반으로 봤습니다.
제가 나이를 잘 물어보거든요.
" 언니 몇살이에요?"
"나 나이는 왜 물어 60이야."
어떤 맘으로 살기에 늙지를 않는지.....

저도 버리는걸 좋아하는데 그 언니 말 듣고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가끔은 아이들이 갑자기 크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애들옷을 버릴때도 있어요.
동네에 헌옷 두는 곳이 생겼다고 남편이 함부로 못 버리게 합니다.
저는 사실 못 봤거든요.

저요. 유성에 싸게 파는 옷집에서 청바지를 10개 정도 샀나봐요.
사실은 청바지만 입고다니니 청바지 이쁜놈 보면
자꾸 사게되거든요.
유성에 청바지 사러 오실래요?
2005-02-02 19: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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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2
  • 늘푸른유성 2005-02-05 09:36:53

    글터님 끝네주네요. 저는 그렇게 못해요. 중촌동에 그 언니 있죠. 알고보니 알부잡니다. 집에서 남들 한복을 지어준다네요. 그래서 용돈벌이는 하시고 남편이 공무원 이었기 때문에 연금도 상당히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 글터 2005-02-04 11:03:23

      저요저요~!
      ㅎㅎ 글터도 손 번쩍 듭니다요~
      주워모으기 대장이니까여...

      이 나이 묵도록 철따라 옷가지는 산더민데
      만 원 넘게 돈 주고 산 넘은
      손꾸락 몇 개 꼽을 정도라믄...믿으실랍니까?
      어릴 때부텀 어머니가 맹길어 주신 옷을 입고 컸어여.
      옷감을 사서 직접 맹길어 주셨으니
      원단값 정도의 기준만 제 머릿속에 늘 있는 겁니다.
      사 입는 옷, 그래서 늘 가격 비교가 되고
      기억 속의 몇 가지를 제외한 건 대부분, 보세집것~
      형편 좋을 때든 나쁠 때든
      재래시장 기웃거리고 보세집 넘나드는 버릇은 못 버리겠더이다^^

      요짐도 하동 사무실에 무에든 주워모은 것 쌓아놓으니
      숨결님과 파짠에게 구박 엄청시레 받슴다~
      빈 술병~ 집에 담가논 요런조런 술들 담을 병이 필요해서요~
      빈 나무상자~ 단감 먹은 것, 한지 곱게 발라두면 쓰임새 엄청 많지요.
      기타등등기타등등~ ㅎㅎ

      얼마 전엔 하동 언저리 빈 집 보러 갔다가
      굴러다니는 고가구 항개 주워왔어여~(흐엉~ 이거 보여드려야는디...^^)
      겉은 깨끗이 닦고, 속은 한지로 발랐는데
      번듯하니 양말과 속옷용 반닫이가 하나 탄생했슴다~

      글터 생긴 거이 워낙 낡아선가
      뺀질한 새것보다는 조금 낡은, 바랜 것이 좋아요.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요, 새 것과 낡은 것.
      돈이 많고 적어서가 아닌...

      어머님 손길도 그려보고
      간만에 긴 꼬리도 신나게 달아보고...
      감삼다, 늘푸른 유성님~~~~
       

      • 늘푸른유성 2005-02-04 09:01:05

        사랑방 마을님 저도 잘은 모르고요. 그냥 유성에 사는 언니가 거기에 집을 지어 놓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한테 빌려주거든요. 그냥 시골이라는 것 밖에는 몰라요. 제주에 가면 전화드릴께요.  

        • 사랑방 마을 2005-02-03 19:41:13

          눌푸른유성님 12일에 행차하신다구여
          근디 한림읍 어디에 묵는지 쬐금 좀~~
          바빠도 독세기 하나라두 맛보시구 가셔야,,,,,,,,,
           

          • 두문골 2005-02-03 13:37:06

            늘푸른유성님은 씩씩하게 생활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씩씩하게 살고 싶어요
            저도 아이옷이랑 저옷도 얻어서 입히고 있어요
            가계도 도움이되고 재활용도 되고요..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세요
            샬롬 ..................
             

            • 늘푸른유성 2005-02-03 10:15:53

              향기님 하리님 다녀가셨는감유. 제 글을 뭐라고 욕하지 않고 읽어만 줘도 고맙지요.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욕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제가 좀 푼수끼가 있어서 아무거나 올려놓고... 향기님은 모를거예요. 우리 신랑한테 늘 혼나고 있다는걸 ....별걸 다 써놓는다구요.  

              • 하리 2005-02-03 10:02:44

                저도 안버리고 줏어 쓰는거 되게 좋아하는데요 ^^
                쓰레기 만들때마다 스트레스 받아요 커커커.
                청바지 싸서 좋네요. 저도 청바지 좋아하는데.
                저도 뭐 살때는 제일 좋은 기준이 싼거~! 입니다요.
                만원 넘어가면 잘 안사지요. 청바지는 3천원 짜리도 있습니덩 ^^v

                근데 자농에서 일하면서 먹는건 좀 비싼것(친환경 농산물)에
                맛들여 놨으니 입맛이 고급이 되어서 걱정이군요. 크크..

                늘 유성님 세상사는 이야기 재미있게 보는데 새삼스럽게 왜구러세용~
                 

                • 들꽃향기 2005-02-03 09:51:03

                  늘푸른유성님!!!

                  유성님 팬이 얼마나 많은데요.
                  흔적을 나기지 않아서 그렇지 굉장히 많구요. 유성님이 보이지 않으면 전화 하시는 분도 계셔요. 요즘 어디 아프시냐고....

                  앞으로도 팬 관리 잘 해주세요.
                  사실 저도 팬이거든요.

                  유성님 글을 읽다보면 동감하는 부분도 많고 사람사는 냄새가 넘 좋아요. 이렇게 막깔스럽게 글을 잘 쓰시는 제주도 부럽구요.

                  유성님 추운날씨에 건강도 조심하시구요. 나중에 정말 장에 갈꺼예요.
                  무우 사러~~~
                   

                  • 늘푸른유성 2005-02-03 09:41:37

                    사실은 이글을 써 놓고 별 쓸다리 없는 글을 다 썼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검지님과 그리고 큰봉님 마루님의 꼬리글을 읽고 공감하는 분이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마루님 마음이 아프네요. 시간이 밤 12시가 다 됐는데 퇴근도 못하고 아이들 걱정도 되겠고 힘도 들겠네요. 저만 매일 힘들다고 아프다고 하소연 했는데 챙피스럽네요. 어쩌다 이혼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아직 젊은분 같은데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루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루 2005-02-02 23:53:49

                      ㅎㅎㅎ이러다..유성님 팬이 되겠네요.
                      글 재밌게 잘보고 있어요.

                      아직 회사인데..
                      몸은 녹지근..눈은 깔깔..입은 텁텁.. 발은 시리고.ㅎㅎㅎ
                      날밤 샐것 같아요.
                      전..회사 경리인데요..
                      결산에 내일 감사가 오거든요..

                      집에는 딸래미가 며칠 엄마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있습니다.
                      내일 가입학인데..그것도 제가 가기 힘들것같아요.
                      오늘은..연봉안이 나왔는데..
                      ㅎㅎㅎ 애고애고..같은 레벨중에 저만 찍..미끌어졌네요.
                      처음엔 울그락 불그락..열이 오르더니,
                      오기가 살짝 동하다.. 이젠.. 일에 지친건지.. 뭐. 그냥 그렇네요.

                      제 소개도 제대로 안하고..
                      엉뚱한 말만 늘어놓았네요.
                      5년전.. 이혼하고.. 재취업해서 열심히 일하는.. 아줌마예요.
                      지율스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ㅎㅎㅎ
                      오늘은 맘이..휑~하네요..

                      이럴땐 뭘좀 먹어야겠죠?ㅎㅎㅎ
                      참..전.. 억척스런..짠돌이랍니다.
                      돈안쓰고 버티는데 탁월함을 보이죠.ㅎㅎㅎ
                      그덕에..위에 나온..허름한 저층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대출안고 겨우겨우 장만해서..살고 있어요.
                      우리집에 살던 사람이..10년넘게 쓰던 장농이며 화장대..
                      제가 다 접수 했습니다.
                      아이옷장까지..
                      식탁.. 침대.. 옷가지..등등..
                      쓰레기장에 내놓은..뒤가 깨진 욕실 수납장까지.ㅎㅎㅎ
                      배란다엔.. 나무 마루도 잇답니다..이것도 얻어온거죠.
                      이혼하면서도.. 이건 챙겨왔지요.ㅎㅎㅎ

                      너무 그러고 살다보니..
                      가끔은.. 새기분을 내보고 싶을때도 있어요.
                      그래서..내복을 하나 장만했지요. 새걸로.ㅎㅎㅎ

                      아..맘이 휑하니..말이..길어지네요. 이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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