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나의 누드,,,,,,
지리산숨결 2005-12-27 21:43:19 | 조회: 6049
자닮 사이트를 열때부터
중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나의 개인적인 생활과 사이트을 일원화 할것인가 아니면 철저히 이원화할것인가였죠.
그런 고민속에 커뮤니티에 '우리들의 생각, 삶'을 만들고 거기서 한껏
자신을 즐겼습니다. 그 코너를 없애고 나서 저도 모르게 사이트를 통한 저의 통로를
잃어버린 것 같았어요. 이 사이트가 관리의 대상으로만 남게 되었던거죠.

그러던 차에 오늘 마을 청년회 망년회를 통해 다시 재기를 하기로 다짐을 하고
글을 올립니다. 첫 제목 '나의 누드'입니다.

저는 최근에 들어 정말 혹심한 때아닌 고통과 갈등에 있었습니다.
아마 대다수에 님들께서 어려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동네 형님들과 동생들과
한자리를 하면서 제가 사이트를 통해서 속내를 토해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이 다 황우석으로 열광하던 열기를 저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게 문제네요.
지금쯤은 돌아서야 하는데 잘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날에 저를 돌아보게 되는겁니다.

저요.
지난날,,,,, 고르바초프가 페레이스트로이카를 외치며 사회주의 혁명의 대중화를 펼치다
급작스럽게 실각했을때 그 사건으로 15일 이상 아무일도 못했었습니다.

저요,,
그리고 김광석 가수가 자살했을때 역시 그 충격으로 몇날 몇일을 죽음의 시름에 함께 울부짖었습니다.

저요,,
황우석 무지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분으로 말미암아 무지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변해가며 저도 변해 상황파악을 바로해야되는데 저는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변고일까요. 황우석님때문에 온통 긴 시간을 더듬으며 시간을 보냈죠.

더욱 힘들었던것은 좌파 언론들이 황우석을 까는 겁니다.
분명 따지고 보면 저도 좌파인데 저는 오히려 황우석을 지극히 존경하고 찬동하는 사람으로 남아 답답한 상황이 된거죠. 그러나 저는 지금 방향 전환이 안돼요. 오히려 그 영혼에
더욱 강한 집착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제목이 '나의 누드'입니다.
사회, 모든 언론이 이제는 황우석 죽이기로 갑니다.
그런데 저는 그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군요.
저는 아직 세상을 모르나봅니다.

어제 지리산으로 귀농한 박남준시인, 이원규시인님들과 함께 송년회를 했습니다.
그 님들 완전히 좌파거든요. 뜻밖에 그님들이 열열히 황우석을 열광하는 겁니다.
저는 완전히 돌아버렸습니다.
실은 좌파중에 나만 이상하게 돌아버린줄 알았던 겁니다.
이 지리산에 저와 함께하는 형님들이 게시다는게 넘 다행스러웠습니다.
어리석을 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랑하다 무너져도
후회는 없을 것 같네요.

괜한 얘기를 늘어 놓았는지 모르겠어요.
암튼 요즘 가슴에 꽉찬 것들을 이 사이트로 풀어놓지 않으면 않될것 같았어요.
마구마구 비판의 화살을 날려주세요. 고맙게 받아들일께요.
솔직함이 묻어나지 않으면 모든것이 불행일 수 밖에 없기에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사랑하는 님들께!!!
2005-12-27 21:43:19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작은돌 2005-12-28 23:27:11

    뭔 좌파, 우파가 나오고 그럽니껴?
    세상을 이성으로만 판단하며 산다면 그건 너무 쉬운 일이겠지요.
    안아주는 가슴이 없거나 부족한 게 문제겠지요.
    암튼, 세상의 진실은 좌파나 우파나 중도파나 하는 것에 걸려들
    정도로 약하고 허접한 게 아니라는 것!
    언론 나부랭이쯤이야 말하믄 입만 더러워지지요.
     

    • 靑立 2005-12-28 12:15:47

      여러모로 공감이 갑니다. 언론이란 것들,처음 잘 나갈 땐 앞다투어 찬양을 하더니, 이젠 거품을 물고 물어 뜯고 있으니 가관입니다. 모든 것은 세월이 말해 주겠지요.  

      • 호두나무 2005-12-28 11:34:07

        숨결님 죄송함돠. 제가 죽일 놈임돠. 황구라 아니 황교수님에게도 전해주십시요. 다시는 안그러겠슴돠. 담부터 잘하겠슴돠.  

        • 막강철다리 2005-12-28 09:13:34

          깐다는 표현은 자신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틀린것' 혹은 '나쁜것'으로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느낌이 들어 좀 아쉽습니다.

          차분하게 이 일의 결론이 나올 때 까지 지켜보는 것은 어떨련지요.
           

          • 노래하는별 2005-12-28 09:10:04

            신뢰와 마음을 주었던 이상이나 존재가
            변절되어 가는 과정이나 무너져가는 모습을 본다는것은
            무척 고통스런 일이죠 그런 고통의 시간을 통해
            나또한 그렇게 지고지순한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돌아보게 되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조금씩 순화되어가고 그랬던것 같네요

            저는 생명공학 자체에 대한 판단은 처음부터 서지 않았지만
            '황우석'이라는 한 인간이 어떤 노력의 시간들을 통해
            그런 성과를 내었을까 하는 생각에
            저 또한 박수와 감동과 신뢰를 보냈었죠

            사건의 흐름을 들어보면 간절한 희망이 지나쳐 스스로 타협한것이
            문제가 되었던것 같네요 살다보면 스스로 속고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야만 한다는것이 지나쳐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다
            그런것 같고 시간이 더 지나면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이요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희망이든 절망이든 지나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저도 뼈저린 아픔을 통해 절감을 했었는데 자주 잊어버리지만요

            이 혼란의 시간들이 황우석 교수를 둘러싼 거품들이 빠지고
            교수님 스스로로도 진정한 과학자로 재 탄생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만 여러 이권과 이해관계속에서 마녀사냥식으로
            진행되어가는 언론 플레이는 좀 자제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사회 전반적으로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의 겸허하고 성숙된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하리 2005-12-28 09:05:34

              이번엔 며칠 가실껀가유...? -.-;

              앞서 두건은 말만 듣다가 실제로 보니 음허허허허허....!
               

              • 배꽃뜰 2005-12-28 01:03:49

                숨결님!
                홧 ㅡㅡㅡ 팅

                저 역시 빨리 등을 돌리지 못하는
                미련둥이랍니다.
                물결을 약삭 빠르게 타지 못하여
                가슴앓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어쩔 수가 없읍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신청마감>자닮 후원자님들을 모시고 11월 19일 강좌를 개최합니다. (1) 2024-10-21 46485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213899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759563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572858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951161
                4449 산내음님댁에서 품앗이 합니다. (1) - 2006-04-24 6620
                4448 생기 넘치는 자닮에 자꾸 오고 싶어집니다 (5) - 2006-04-24 7141
                4447 나물 보쌈 그리고 주절주절이 (11) - 2006-04-24 7730
                4446 원평 허브농원을 다녀와서 (3) - 2006-04-24 7519
                4445 자연은 아름다운 속세계를 끊임없이 창조한다. (2) - 2006-04-23 7559
                4444 영화 '맨발의 기봉이' 많이 봐주세요~~ (4) - 2006-04-23 7566
                4443 4/22일 팔영산 산행 다녀왔습니다 (10) - 2006-04-23 7041
                4442 사이트 개편작업이 수일 더 소요될것 같습니다. (3) - 2006-04-22 7788
                4441 안성 배꽃사진 (2) - 2006-04-22 7787
                4440 날씨가 하도 변덕 스러워서 (4) 2006-04-21 7606
                4439 생명의 탄생 - 세포의 내부 구조 (1) - 2006-04-21 19108
                4438 아저씨 이니까 (5) 2006-04-21 10250
                4437 아직 사이트가 잠에서 못깨고 있습니다. (2) - 2006-04-21 7602
                4436 차사랑표 봄나물이 오찌나 만나던지 (3) - 2006-04-20 7059
                4435 수양벚나무 쓰러지다 (4) 2006-04-20 7152
                4434 어느쪽? (6) 2006-04-20 6811
                4433 바람이 많이 부네요 (6) - 2006-04-20 7223
                4432 너무나 예쁜 자닮 가는 길 (6) 2006-04-19 7387
                4431 섬진강 강물은 비에섞여 안개속으로 흐르고.... (7) - 2006-04-19 6703
                4430 삽살이 잘 키워주실분요.. (6) - 2006-04-19 719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