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사이트를 열때부터 중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나의 개인적인 생활과 사이트을 일원화 할것인가 아니면 철저히 이원화할것인가였죠. 그런 고민속에 커뮤니티에 '우리들의 생각, 삶'을 만들고 거기서 한껏 자신을 즐겼습니다. 그 코너를 없애고 나서 저도 모르게 사이트를 통한 저의 통로를 잃어버린 것 같았어요. 이 사이트가 관리의 대상으로만 남게 되었던거죠.
그러던 차에 오늘 마을 청년회 망년회를 통해 다시 재기를 하기로 다짐을 하고 글을 올립니다. 첫 제목 '나의 누드'입니다.
저는 최근에 들어 정말 혹심한 때아닌 고통과 갈등에 있었습니다. 아마 대다수에 님들께서 어려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동네 형님들과 동생들과 한자리를 하면서 제가 사이트를 통해서 속내를 토해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이 다 황우석으로 열광하던 열기를 저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게 문제네요. 지금쯤은 돌아서야 하는데 잘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날에 저를 돌아보게 되는겁니다.
저요. 지난날,,,,, 고르바초프가 페레이스트로이카를 외치며 사회주의 혁명의 대중화를 펼치다 급작스럽게 실각했을때 그 사건으로 15일 이상 아무일도 못했었습니다.
저요,, 그리고 김광석 가수가 자살했을때 역시 그 충격으로 몇날 몇일을 죽음의 시름에 함께 울부짖었습니다.
저요,, 황우석 무지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분으로 말미암아 무지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변해가며 저도 변해 상황파악을 바로해야되는데 저는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변고일까요. 황우석님때문에 온통 긴 시간을 더듬으며 시간을 보냈죠.
더욱 힘들었던것은 좌파 언론들이 황우석을 까는 겁니다. 분명 따지고 보면 저도 좌파인데 저는 오히려 황우석을 지극히 존경하고 찬동하는 사람으로 남아 답답한 상황이 된거죠. 그러나 저는 지금 방향 전환이 안돼요. 오히려 그 영혼에 더욱 강한 집착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제목이 '나의 누드'입니다. 사회, 모든 언론이 이제는 황우석 죽이기로 갑니다. 그런데 저는 그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군요. 저는 아직 세상을 모르나봅니다.
어제 지리산으로 귀농한 박남준시인, 이원규시인님들과 함께 송년회를 했습니다. 그 님들 완전히 좌파거든요. 뜻밖에 그님들이 열열히 황우석을 열광하는 겁니다. 저는 완전히 돌아버렸습니다. 실은 좌파중에 나만 이상하게 돌아버린줄 알았던 겁니다. 이 지리산에 저와 함께하는 형님들이 게시다는게 넘 다행스러웠습니다. 어리석을 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랑하다 무너져도 후회는 없을 것 같네요.
괜한 얘기를 늘어 놓았는지 모르겠어요. 암튼 요즘 가슴에 꽉찬 것들을 이 사이트로 풀어놓지 않으면 않될것 같았어요. 마구마구 비판의 화살을 날려주세요. 고맙게 받아들일께요. 솔직함이 묻어나지 않으면 모든것이 불행일 수 밖에 없기에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뭔 좌파, 우파가 나오고 그럽니껴?
세상을 이성으로만 판단하며 산다면 그건 너무 쉬운 일이겠지요.
안아주는 가슴이 없거나 부족한 게 문제겠지요.
암튼, 세상의 진실은 좌파나 우파나 중도파나 하는 것에 걸려들
정도로 약하고 허접한 게 아니라는 것!
언론 나부랭이쯤이야 말하믄 입만 더러워지지요.
靑立2005-12-28 12:15:47
여러모로 공감이 갑니다. 언론이란 것들,처음 잘 나갈 땐 앞다투어 찬양을 하더니, 이젠 거품을 물고 물어 뜯고 있으니 가관입니다. 모든 것은 세월이 말해 주겠지요.
호두나무2005-12-28 11:34:07
숨결님 죄송함돠. 제가 죽일 놈임돠. 황구라 아니 황교수님에게도 전해주십시요. 다시는 안그러겠슴돠. 담부터 잘하겠슴돠.
막강철다리2005-12-28 09:13:34
깐다는 표현은 자신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틀린것' 혹은 '나쁜것'으로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느낌이 들어 좀 아쉽습니다.
차분하게 이 일의 결론이 나올 때 까지 지켜보는 것은 어떨련지요.
노래하는별2005-12-28 09:10:04
신뢰와 마음을 주었던 이상이나 존재가
변절되어 가는 과정이나 무너져가는 모습을 본다는것은
무척 고통스런 일이죠 그런 고통의 시간을 통해
나또한 그렇게 지고지순한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돌아보게 되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조금씩 순화되어가고 그랬던것 같네요
저는 생명공학 자체에 대한 판단은 처음부터 서지 않았지만
'황우석'이라는 한 인간이 어떤 노력의 시간들을 통해
그런 성과를 내었을까 하는 생각에
저 또한 박수와 감동과 신뢰를 보냈었죠
사건의 흐름을 들어보면 간절한 희망이 지나쳐 스스로 타협한것이
문제가 되었던것 같네요 살다보면 스스로 속고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야만 한다는것이 지나쳐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다
그런것 같고 시간이 더 지나면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이요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희망이든 절망이든 지나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저도 뼈저린 아픔을 통해 절감을 했었는데 자주 잊어버리지만요
이 혼란의 시간들이 황우석 교수를 둘러싼 거품들이 빠지고
교수님 스스로로도 진정한 과학자로 재 탄생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만 여러 이권과 이해관계속에서 마녀사냥식으로
진행되어가는 언론 플레이는 좀 자제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사회 전반적으로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의 겸허하고 성숙된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리2005-12-28 09:05:34
이번엔 며칠 가실껀가유...? -.-;
앞서 두건은 말만 듣다가 실제로 보니 음허허허허허....!
배꽃뜰2005-12-28 01:03:49
숨결님!
홧 ㅡㅡㅡ 팅
저 역시 빨리 등을 돌리지 못하는
미련둥이랍니다.
물결을 약삭 빠르게 타지 못하여
가슴앓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어쩔 수가 없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