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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어제는 돈이 얼었습니다.
늘푸른유성 2006-02-04 16:57:27 | 조회: 6851
참내 .....
제가 어제는 칼 바람 때문에 정말로 고생을 했습니다.
장에서 포장을 피고 주위를 막고 난로를 피우면 안방 같은
온도로 장사하는 내내 날씨같은 건 잊고 장사를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정말로 날씨가 너무 추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옆에서 생선을 파는 분들은 생태가 동태가 됐다면서
한숨을 푹푹 내 쉬었습니다.
나름대로 바람을 잘 막았다고 생각을 했는데도 둘레를 막은
포장을 열고 들어 오는 바람은 속수 무책이더군요.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던거 같습니다.

장사를 하다가 잠깐 언니랑 화장실에 가느라 포장 밖으로 나갔는데
진짜 칼 바람을 맞았습니다.
얼굴을 바람이 와서 찢고 가는 것처럼 얼굴이 따갑고 아프더군요.

점심때 쯤엔 남편에게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맘 속에선 얼른 접고 집에 가자....
이렇게 하고 싶었지만 물 다시마랑 물 미역 한자루를 그냥 다시
싣고 갈 용기는 없었습니다.
다른건 그냥 다음에 팔아도 되지만 이 녀석들은 하루살이 라서
다음에 팔 수가 없잖아요.
"자기야! 난로를 하나 더 피우면 안 될까 아님 위에 포장을 하나 더 치던지..."
남편은 위에 포장을 하나 더 치자고 했습니다.
두툼한 녀석을 포장위에 하나 더 치고 나니 거짓말 처럼 안방 같은
포근함이 밀려 오더군요.

저녁 무렵 입니다. 해가 들어가니 바람이 더 기승을 부리더군요.
온도가 얼마나 더 떨어졌는지.....
체감 온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물건을 사러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고맙고 신기했습니다.

잠시후 믿지 못할 일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멀쩡 했던 오이가 말갛게 얼고 호박이 말간해 지고
비닐 속에 들은 깻잎이 색이 바뀌었더군요.
어머나......세상에.......
눈 깜짝 할 세에 돈이 얼고 있었습니다.
아마 주부라면 지금 야채 시세를 아실거예요.
오이며, 호박,고추,고구마,깻잎......
모두가 돈 입니다.
낼 모레 장에 가 보면 아마도 물건이 얼마나 얼었는지
실감을 할 겁니다.
너무나 추운 날씨 때문에 물건은 얼마 팔지 못하고
많이 얼린거 같습니다.
정말 돈이 얼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한 없이 비싼 물건이
얼어버리니 기가 막히는군요.
제가 장사를 한 이례로 가장 많은 물건을 얼려 버린거 같습니다.
어제는 정말 바람이 미웠습니다.
2006-02-04 16: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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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목사골 2006-02-04 17:24:52

    유성님 오랫만에 뵈니 반갑수다.
    어제 고생 많으셨군요.
    우린 어제 농장에 나갔다가 그 바람 견디지 못하고 맥없이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오늘도 아예 농장엘 가질 않고 집에서 꼼짝 않했구만유.
    얼어버린 돈은 녹혀도 쓸수가 없으니 안타깝네요.
     

    • 미소애플 2006-02-04 18:24:35

      대단 하십니다
      금년겨울 가장 추운날 그것도 난장에서 야아 정말 프로정신 본받아야는데 저는 집안에서 온도계만보고 책만 보고 있었는데 손님이 찿아와 밖에 좀 나갔다 귀가 다른나라로 간줄알고 꼭 잡고 있었 답니다
      돈이야 또 벌면 되는데 건강은 주의하셔야죠
       

      • 참다래 2006-02-04 20:21:19

        유성님도 추운날씨에 고생많이 하셨네예.
        지도 몇일 휴일한 관계로 주문이 밀려서
        어제같이 추운날씨에 선별포장작업하니라꼬
        얼어 죽는줄 알았심니더..
        선별하시는 아지메들이 따뜻한날 놀러가고
        꼭 추벌때 선별한다꼬 얼메나 머러카시는지 ㅎㅎㅎㅎ
         

        • 들꽃향기 2006-02-05 15:59:33

          그러게요. 굉장히 추우셨지요.
          정말 춥더라구요.
          감기 조심하시고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많이 들려 주세요.ㅎㅎㅎ
           

          • 하리 2006-02-06 10:09:44

            으.. 한마디로 동해가 있었군요;;

            추운날 장사하러 나오시는것도 대단한데 맘 아프시겠어요. 에거..

            넘 추운데 돌아댕기면 관절에 안좋을건데 조심하세요.

            저는 날이 밖으로 다니기가 싫은통에
            나날이 곰같이 되어가고 있습니덩.
            겨울잠 자는 곰..;;
             

            • 늘푸른유성 2006-02-08 16:55:07

              목사골님 미소애플님 그리고 참다래님 향기님 하리님 반갑습니다.
              어제 장에 가서 금요일에 팔던 박스를 보고 또 한번 기가막힌 꼴을 봤습니다.깻잎과 청양고추 오이 호박 그리고 꽈리 고추 머 기타 등등 이 녀석들 도저히 상품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얼어버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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