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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바지락 콩나물찜
경빈마마 2006-06-19 12:00:46 | 조회: 6850

서산댁을 만나고서 부터 바지락이 맛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사네요.
아마 국산 바지락의 싱싱함도 있지만 그녀의 해밝은 웃음과
씩씩한 목소리가 있어 그 맛을 더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어쩌다 주문할라치면 꼬옥 아버지 것이라도 한 주먹 챙겨주는 그 마음은
어찌 다 갚아야 할지..
그녀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서 그런가요?
하나 하나 마음씀이 참 남다르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를 만나게 됨도 하나의 감사가 되었습니다.
그 마음 받으면서 또 힘든 다른 이에게 내 작은 마음 나눠주겠노라 다짐합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게 아니라 어쩌면 시부모님땜에 제가 더 많은 일들을
하게 되는 용기가 생기는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시부모님이 아들며느리 손자들을 건사하고 사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그 자리라는게 있지않겠어요?
어차피 밖에 나가 일을 한다해도 힘들 것이고 몸과 마음은 지치겠지요.
세상에 쉬운거 하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가끔은 심하게 투덜거리게 됩니다.
되집어보면 두 분과 함께 사는 것 만으로도 제게 복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혹~부족하고 실수가 있더라도 두 분 그늘에 감쪽같이 가려지기에
못난 제가 복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자리에 계시는 것 하나만으로도 힘이 되고 격려가 된다고 하면 웃긴다고 하실라나요?
알수 없는 설명이지만 열심히 잘 살아야 하는 이유를 나열하자면
아마도 아이들과 시부모님 이름이 최상위권에 들지 싶습니다.
우리 수빈이도 고 3인데 최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상위권에서 지치지 않고
3학년 공부를 잘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참 어렵고 힘든거 같아요.
부모의 관심과 격려 여러상황들이 아이에게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에
수긍을 하게됩니다.
지금은 제 마음을 비우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일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저도 너무 지쳐있거든요...

조금은 자잘하지만 싱싱한 바지락이 서산에서 올라왔습니다.
이왕이면 싱싱한 재료가 있을때 그에 걸맞게 맛난 음식 만들어 먹는것도 지혜이지 싶어요.


아삭한 콩나물 바지락찜을 또 해 봤습니다.
바지락을 깨끗히 해캄을 한 후에 널찍한 냄비 바닥에 깔아줍니다.


물론 콩나물도 잘 씻어 놓구요. 집에서 식구들끼리 먹을 것인데 궂이
머리를 따지 않아도 된답니다.


바지락을 깔고 난뒤 콩나물을 올려줍니다.
물은 붓지 않아요.


그리고 센불에 올려 놓습니다.
콩나물을 너무 넣었더니 뚜껑이 살짝 들리기에 도마를 올려주었어요.
이 남비...
울 어머니가 10 년 이상 쓰시던 것인데 제가 벌써 10년 이상 쓰고 있습니다.
아무거나 데치고 삶는데는 이만한 그릇이 없다할 정도로 너무도 편리한
촌닭같은 그릇이지요. ^^* (편한다는 이유입니다.)


바지락과 콩나물이 가스불 위에서 읽는 동안에
조선간장 진간장 설탕 들깨 마늘다진거 참기름 고춧가루를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 놓고
한켠에는 감자 녹말물을 만들어 놓습니다.


김이 한 번 푹~ 난 남비를 열고 바지락과 콩나물이 삶아지면서 나온 물을 조금 따라내고


양념장을 넣고 잘 섞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녹말물을 넣고 마무리 해주는데
혹시 싱거우면 왕소금좀 넣고 저어 주면 됩니다.


어때요 먹음직 스럽나요?
시아버님도 어머님도 남편도 참 좋아합니다.
아삭 아삭 하니 콩나물야채도 많이 먹고, 국물에 밥도 비벼먹고
싸면서도 아주 푸짐한 메뉴입니다.
미나리도 있으면 더 상큼한 찜이 되겠지요?
그런데 여기에 오이지 냉국이 있으면 금상첨화!

2006-06-19 1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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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산야로 2006-06-21 06:13:37

    경빈마마님 사진으로만 보여 주시지 마시고 요번 정모때 하동에 오셔서 솜씨좀 보여 주시면 좋은님들 많이 좋아 할텐데요 ㅎㅎㅎ  

    • 노래하는별 2006-06-20 09:35:52

      오래전 대학신입생시절
      고등학생때는 알지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현실'앞에서
      많은 고민을 털어놓는 편지를 아는오빠에게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그오빠는 난초향님입니다 ^^)

      그오빠의 답장에 이런말이 있었던것이 기억이 나네요
      멀리서 바라보는 도시의 불빛은 아름다워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는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가에는
      먼지도 묻어있고 이러저러한 사연들이 창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요 똑같은 표현은 아니지만 그런내용의
      한구절이었던것 같습니다

      살면서 문득문득 그말이 생각날때가 많아요
      겉으로보기에는 전혀 모르는 아픔이나 사연을 다들 안고
      살아가는걸 보면요
      저도 이런저런 힘겨움들이 크게 느껴질때가 종종 있지요

      가끔은 지치고 힘들때 그렇다고 얘기하고 돌아보는
      여유를 갖을 수 있는 경빈마마님! 역시 마마님이시네요
      힘내세요 ^^
       

      • 들꽃향기 2006-06-20 09:05:11

        하늘바람아비님 그쵸?
        막 손이가요 모니터로~~~

        한량님 언제 우리 한번 뭉쳐서 바지락 캐러 가요?

        그래서 우리도 한번 맛나게 먹어보자구요...
         

        • 한량 2006-06-19 22:40:15

          음식만큼이나 그 마음도 맛나 보입니다.
          바지락 좀 캐서 넣어둘걸... 많이 캐 냉동실에 넣어 놨으면 경빈마마님처럼 한번 해먹어 볼텐데. 서산 살면서도 입맛만 다시네요.
           

          • 하늘바람아비 2006-06-19 21:14:58

            헐,,,,,마마님~ ,,모니터에 숟가락 꼽고 퍼먹고 싶어요!^^*

            아,,,,,,군침이 막넘어가는데요..!!
             

            • 들꽃향기 2006-06-19 14:34:47

              군침 돕니다.
              나도 저렇게 솜씨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넘 맛있겠다.

              부지런해야 저렇게 해서 먹는디...
              나는 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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