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제형이 학교
아침 등교길 녹색어머니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제가 아침에 나갈 상황은 안되지만
제형이 알림장 검사를 하다보니
녹색 어머니를 10명 정도 접수를 받아야 하는데
제일 꼴찌로 접수가 안되었으니 많은 협조를 바란다는 글을 보니
아이고~ 이거라도 봉사해야 되겠다 싶어
얼른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알림장에 접수를 하겠노라 답변을 했습니다.
뭐~제형이 덕분에
학교 앞 신호등 앞에서
이 나이(켁~!)에 노란 기를 내렸다 올렸다 해보는 영광 을 누렸습니다.
참 이쁜 사람이 이것도 해야지 펑퍼짐 4학년 중간반인 아줌마가 하니
폼도 안나더라구요.
에이~
시간이 넉넉하면 머리도 좀 감고 눈썹도 좀 세련되게 그리고 갔으련만
정말 정신 나간 사람 처럼 제형이를 끌다시피 후다다다닥 챙겨
학교로 향했답니다.^^*
하루이니 망정이지 날마다 이리 살라하면
정말 볼 만 할 거 같아요.
그러니 아침에 출근하는 엄마들 대단하신 겁니다.
정말 존경의 응원박수 보내드립니다.
제형이가 다니는 학교 건물입니다.
누나 셋이 이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막내 제형이까지 이 학교를 다니니
사남매가 한 학교 출신이며 선후배 관계가 되는 셈이죠.
새삼스런 눈으로 학교를 바라봅니다.
고 학년인 듯한 남학생 셋이서 걸어오고 있습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학교 앞 너른 들판 입니다.
살다보면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삶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럼 잠시 멈추어야 겠지요~
타의건 자의건 말이죠.
그러다 파란 불이 들어오면 또 열심히 달리는 겁니다.
부지런히 달려야 합니다. 한 눈 팔지 말고 말이죠~
(한 손으로 깃발을 잡고 한 손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상상되시나요?)
자~파란 불이다.
얘들아~어서 건너가자~
끝까지 건너가야 합니다.
중도에 멈추면 또 아픔이 이니까요~
다소곳이 걸어오는 여자친구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몇 학년 이야?." 했더니
"2 학년 이요~." 대답한다.
"그럼 박제형 아니?."
"네~우리반 이예요."
"그래~ 제형이 알아 아줌마가 제형이 엄만데.."
"네에~."
반가움에 두런 두런 말을 시켜보았습니다.
제형이랑 같은 반이라 하니 더 이쁘고 복스럽게 보였어요.
뭔가가 작은 끈줄이라도 연결되어 있다면
더 반갑고 가까이 느껴지는 법인가 봅니다.
아마 신학기를 맞아 타이어가 이쁜 옷으로 갈아 입었나 봐요.
점심 시간이나 체육 시간에 여기서 뛰어 노는 아이들 모습을 그려봅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모래 씨름장도 있어요.
바지에 모래가 묻건 말건
남학생들은 운동화 속에 모래가 가득 들어갈 정도로 여기서
뒹굴고 놀겁니다.
실내화 가방은 저 만치 나뒹굴 것이고
엄마가 사 준 봄잠바도 타이어 위에서 주인을 기다리겠지요?
잊지나 말고 집에 갈때 입고나 가면 그나마 다행일 겝니다.
사내 아이를 꼴찌로 키우다 보니 조금 걱정도 됩니다.
제발 우리 제형이는 그러지 말아야 할 터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