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사량도에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 유명하고 경치좋고 산도 위험하다는 사량도를
늘 가고싶어 애만 태우면서도
통영에서 9년이나 사는동안 왜 그케 한번도 가보질 못했던지..
통영을 떠나와서 하동에 살다가 이렇게 가게 되다니..
새삼 감개가 무량합니다.
배시간이 9시라고 했는데 7시 20분이나 되서 출발했으니
운전하시는 분이 얼마나 속이 터졌겠습니까?
엄청난 속도(?)로 질주해서 9시 15분전에 도착했건만..
에구구... 사람이 왜 이케 많은겨?
표사는곳에 사람이 바글바글...
9시 배가 만원이 되서 열나게 달려온 우리들을 기운빠지게 하고 말았습니다.
할수없이.. 하릴없이.. 이리저리 개기다가 10시배를 타게 되었네요
힘차게 뻗어가는 물살을 가르며 배는 힘차게 앞으로 미끄러져 가고 있습니다.
맨날 바닷가에서 살다가 하동으로 이사온후..
바로앞에 섬진강이 보기긴 하지만....
아~~ 바다를 보니 어찌나 가슴이 시원하던지..
멀리.. 사량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예감했었지만...
저 좁은 섬안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밀려들어가는걸 보니..
에구구... 안그래도 산행길도 좁다고했는데
이렇게 많이 들어가다간.. 정체되서 발길이 늦어질거 같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산행초입으로 떠나는 버스에서도 옛날 학교다니면서 탔던 버스가 생각날만큼..
엄청난 사람들에 밀리고.. 산행을 시작하고 올라가면 갈수록..
험난하고 위험한 구간들에서는 사람들이 밀리기 시작해서
우리같은 아지매들이야.. 벌벌 떨면서 뒷사람들 애터지게 하겠지만..
산행을 잘하시는 남자분들은 사실.. 쪼매 짜증이 나기도 했겠습니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하고.. 스릴도 있고..줄타는 유격훈련장도 군데군데 있고..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절벽을 기어서 오르내리니..
참.. 말로만 들어오던 사량도가 험하기는 하네.. 싶더라구요
오르다 돌아보면.. 마치 그림속 풍경같은 절경이 펼쳐지고..
누군가.. 힘든 산행길속에 저렇게 써서 걸어놓은걸 보니..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 싶습니다.
호젓하게 산행하면 참으로 아기자기한 재밌는 산이겠더만..
사람들한테 떠밀리다 보니 발길도 더디고 피곤하기도 하고..
애들이 산행하긴 좀 위험하다 싶었는데
우리 일행속엔 어린 초등학생이 4명이나 있었으니..
한사람도 낙오없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마친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리망산.. 가마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코스중에 옥녀봉 푯말은 발견하질 못하고..
아쉬운 마음.. 오는길에 언제또다시 오겠냐 싶은 마음에
기념 손수건을 한장 샀습니다.
나오는 배에도 사람이 넘쳐.. 밀리고 밀려 6시 10분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엄청 피곤하고 힘들긴 하지만..뿌듯한 산행이었던거 같습니다.
섬 산행이라.. 선뜻 나서지 못하던 곳을
이렇게 좋은 이웃들 덕분에 아주 쉽게 갔다 올수 있었던게 참으로 고맙습니다.
늘 고생하시지만..오며 가며 땡전한푼 안받고 태워다주신 으아리님..감사합니다^^
고성에서 따로 오셔서 우리에게 맛난 아이스크림과 칼국수까지
멕여주신 참다래님.. 엄청 고맙습니데이~
서울에서 오신 보리수님과 다금바리님.. 채리.. 잘 갔는지 다음에
또 보입시다~
말썽꾸러기 자닮의 세남매도 담엔 하지 말랄 때 하지 말그래이~
아줌마 화나면 무섭다^^
향기님과 글터님도 힘들다고 하더만.. 끝까지 잘 오시더만요..
덕분에 제가 선두먹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ㅋㅋ
엄청 즐거웠구요.. 늘 같이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잘 놀았으니 오늘부턴 열씨미 일해야겠죠..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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