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에 노을이 지고
새털구름 두둥실 떠가면
광활한 저 초원으로
당신을 찾아 떠나리다.
가다가다 지치면 그믐달을
불러 태워 달라 하고
강을 건너 숲을 지나면 물빛
아침햇살이 새록새록 춤추며
두 손 벌려 반겨 맞아주는
당신이 기다리는 그 곳으로
뒤뜰에 국화송이 피고
소쩍새 창공을 푸드득 날면
끝없는 저 광야로
당신을 찾아 떠나리다.
가다가다 목마르면
풀 섶에 곱게 피어있는
영롱한 이슬 꽃에 목축이며
끝없는 백야를 친구 삼아
반짝이는 별들과 재잘거리고
콧노래 부르며 안개 숲에서
아름다운 물빛에 입맞추게 하는
당신이 기다리는 그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