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연해주의 초여름 사진
다락골 2007-05-23 20:56:15 | 조회: 8023
비자기간이 만료되어, 비자 갱신을 겸한
2주간의 한국출장을 마치고 어제 저녁 우정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연해주도 낮에는 한국과 같은 여름입니다.

한창 바쁜 농사철에 자리를 비웠던지라
오전에는 밀린 업무 정리하고,
오후에는 이웃마을 순얏센의 로지나농장을 갔습니다.

우정마을을 짓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중단했던
길훈건설의 고 박길훈 회장께서
고려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최근 우리에게 기증한 농장입니다.

농장을 돌아보며 밭으로 활용할 만한 묵은 땅들을 보고,
농장 뒷쪽으로 멀리 떨어진 농지를 보려 갔습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짓지 않던 곳이라
길이 엉망이고, 물기가 많아 트럭이 빠지면 나올수 없을 듯 하여
결국은 중간에 되돌아 왔습니다.

차를 돌리던 곳에서 사진을 한장 찍어서 보냅니다.

컴퓨터 화면과 업무 등에 바쁜 마음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눈의 피로도 풀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신선한 생명의 녹색을 보내드립니다.

나무는 아직 갈색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순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자 앞다퉈 초록색으로 피어 오르지만,
나무는 여유있는 자세로 천천히 자신의 몸에서 녹색을 깨우고 있습니다.
앞 다퉈 온 들을 푸르게 만드는 풀과 다른 나무들의 다투듯이 바쁘게 서두르는 모습을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러시아 사람들의 느긋한 모습 같습니다.

뒤늦은 겨울의 흔적이
빨리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로 깊이 마음 속에 새겨집니다.

길 옆의 밀밭과 길 사이
갈아엎지 않은 땅에는
민들레가 꽃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2007-05-23 20:56:15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늘푸른유성 2007-05-25 07:52:33

    너무나 싱그런 모습이네요.나무와 녹색의 조화....좋습니다.  

    • 미소애플 2007-05-24 08:38:50

      평화스럽네요 한번 가보고싶군요
      계획한일 잘 되시길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신청마감>자닮 후원자님들을 모시고 11월 19일 강좌를 개최합니다. (1) 2024-10-21 46447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213847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759471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572807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951029
      5679 시골집에서 (2) - 2007-11-10 6867
      5678 20대에는 늘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살았지요. (3) - 2007-11-10 7177
      5677 서른?? 쯔음에.. (7) - 2007-11-09 7234
      5676 대봉감 땄지요 (3) - 2007-11-09 7628
      5675 가을은 깊어가고..... (4) 2007-11-08 7691
      5674 팔뚝보다 더 큰 쏘가리 낚다...! (6) - 2007-11-08 7665
      5673 불타는 가을산 이미지 (3) - 2007-11-08 7524
      5672 어젯밤엔 별이 정말 가득했지요.. (1) - 2007-11-07 7463
      5671 어젯밤엔 별이 정말 가득했지요.. (1) - 2007-11-08 7845
      5670 따근따근한 옥수수 드셔요. (3) 2007-11-07 7382
      5669 깊어가는 가을날 (3) - 2007-11-06 7517
      5668 당신은 중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1) - 2007-11-06 7724
      5667 잡지<마을>삼백십8호 : 흙과 볏짚으로 집 짓는 사람들 (1) 2007-11-06 8276
      5666 지리산편지-11월첫째주;문밖을 나가지 않아도... - 2007-11-05 8037
      5665 17기 천연농약전문강좌를 받으신 여러분을 소개합니다,,, (5) 2007-11-05 7315
      5664 방치농업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4) - 2007-11-05 7705
      5663 막바지 가을에 .... (3) - 2007-11-05 10060
      5662 Happy Together - Turtles (3) - 2007-11-04 10480
      5661 Keep on Running - Tom Jones - 2007-11-04 7085
      5660 Lily Was Here - Candy Dulfer - 2007-11-04 7797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