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아유 어머니
당신 아들 만나 한 십년 살아보니
눈만 꿈뻑 거려도 뭔넘의 생각 하는지 알겠더이다.
그런데 어머니
이제 고작 두어달 살지 않았수
내랑도 한 십년 살아 봅시다.
무슨 수가 나도 나겠지요.
내 그리 나쁜년 아니요.
덧붙임글: 집을 짓겠다고 살림을 시댁으로 합쳤습니다.
배는 남산만하고 목수 아저씨들까지 대가족이 지지고 복고 살았습니다.
두달을 ... 내가 견딜 수 있는 힘을,두달만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 애 낳고 친정으로 도망간다라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수술 직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밭에 가셨는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마취가 깨면서 어머니를 수도 없이 불렀습니다.
어머니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힘들면 힘들다,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나 후회가 됩니다.
흔히들 산후에는 조금씩 우울증이 온다 하지만 쉽게 할 말이 아닙니다.
화가 채여 있다 합니다.
나는 이 화를 '소리'로 풀고, 산책을 하면 길가에 핀 이름모를 풀과 꽃들에서 오는 좋은 파장으로 치료 받고,작은 일에도 크게 웃으며 치료 중입니다.
이만큼 정신 차리고 극복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아직도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벗이여!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세상에 잠시 맛있는 음식 싸가지고 '소풍' 나왔답니다.
기분좋게 돌아가도록 행복하게, 가치있게 살아야 합니다.
이 기운 쎈 아줌마에게 좋은 기운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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