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머님과 나란히 치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예전에 해넣으신 아래 틀니를 빼고
원래있던 이 뿌리 하나를 치료 중인데 그리 아프신 듯 합니다.
얼굴이 부어오르는 모습이 안됐습니다.
조금 괜찮겠거니~하다가 결국 욱신거리고 아프시니
병원을 가야겠다~싶으셨나봐요.
아프면 얼른 병원가라~~저보고 말씀 하시면서도
당신은 그리 안되셨는지 결국 많이 아프고 난 뒤 치과행을 했으니...
그 며느리에 그 어머닌가 싶네요.
한솥밥 먹고 사니 그런것도 닮아가네요.
예전에 씌워 넣었던 어금니가 곪을 때로 곪아 치료 불가 결국 마취하고 빼버리고
3 일 후 사랑니까지 빼고 나니 욱신 욱신 아프지는 않아 속은 시원하지만
1 년 가까이 걸릴 이 치료가 참으로 심~~란~합니다.
오래전부터 서서히 아프다 말다 반복한 제 이가 성했겠어요?
아마 그때 그때 가서 치료를 했으면 빼야 하는 사태까진 안갔을 겁니다.
미련 곰탱이라는거 인정합니다.
치과에 나란히 들어서는 어머님과 저를 바라보면서
간호사 언니들은 웃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다 어머님이 먼저 치료 중이시고
저는 그 옆으로 나란히 누워있었지요.
꽤 긴 시간 입을 벌리고 치료를 받으시는데 얼마나 아프실까?
그 순간에도 집에 가서 일거리 생각하시겠지~
그냥 푹~~쉬어야 하는데 ...
먹고 사는게 뭔지 참...
(사실 저도 집에가서 할 일거리를 생각했으니까요)
이런 저런 생각하며
어머님 치료받는 모습을 옆에 누워 보고 있으려니
괜시리 울컥 하더라구요.
너무 무리해서 우리 둘 다 아픈가 부다~
같이 일하면서 같이 아프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 아픔과 고단함이 옆에서도 같이 느껴집니다~
때이른 코스모스~
치과를 따라 나서면서도 괜시리 미안해 하시는 어머님.
병원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부부 따로 시간내서 가야 했더라면
어머님 더 미안해 하셨을 겁니다.
그러니 같이 아파 같이 치료 받으러 다니니
참 다행인거지요~
비 내린 아침의 썬더빌
조금 여유로운 환경이였더라면
당신 아프다 엄살을 부리실만도 하건만
아들 며느리에게 조금이라도 짐이 되면 안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듯 합니다.
저 역시 어머님이 그런 느낌 안들도록 나름대로 잔머리 굴리지만
잘 안되네요.
아버지 드시는 요구르트나 약 기저귀 먹거리를 챙기는 것도
많이 미안해 하셔요~
요구르트도 떨어지고 혈압약도 거의 떨어져가도
말씀을 미리 안하십니다.
미리 미리 알아서 챙겨드리려 신경을 쓴다지만 마트에 갔다
그냥 오기가 한 두 번이 아니니 이 정신 없는 노릇을 어쩐답니까?
친정 어머님도 많이 아프시다 전화 오시니
또 한 번 광주를 다녀와야 할 거 같네요.
시댁이나 친정 양쪽 어머니 아버지가 다 아프시니 심란합니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럽거늘
이왕 누워계신 울 아버님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머님이나 친정 부모님
가시는 날까지 기저귀차고 누워있는 일만 제발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서로에게 너무 미안하고
긴 병에 효자없다는데
너무 힘들어 다른 마음 먹을까 사실 두렵답니다.
많이 아프신 노부모님을 두신 회원님들 힘내십시요!
오늘도 어머님과 아침 일찍 치과 예약이 잡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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