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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귀농, 전원생활... 그 꿈은 이루어진다
동천 2007-06-23 05:50:13 | 조회: 8235
요즘들어서는 본격적인 풀과의 싸움이다.


세필지나 되는 논에 잡풀, 열다락이나 되는 밭, 논두렁, 밭두렁, 농로
등 풀을 제거해야 하는데는 이처럼 많다.

나는 특히 벼를 마른 땅(밭)에다 볍씨를 뿌리고 키우기 때문에 풀들은
물논보다는 더 심하다.

논 주변에 매실나무와 오디나무들을 심어서 물논으로 하지 못하고
마른논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다.

물논에다 벼를 심는다면야 어린모를 심고나서 제초제를 뿌려주면
풀걱정을 안하겠지만 밭논에다 무농약을 고집하다보니 풀과의 싸움은
필연적이라 고생이 말이 아니다.

올해는 논에 풀들을 예초기로 처리한다고는 했지만 벼 포기사이에 있는
풀들은 일일이 손으로 뽑아내야 하기에 집사람과 같이 몇날 몇일을
뽑아내느라 고생이 많았다.

물론 벼 고랑에 있는 잡풀들은 예초기로 처리를 하여 그런대로 작년보다는
나은편이다.

그래서 귀농한 사람들이 겪는 애로사항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처럼 풀과의 싸움을 하다보면 내가 왜 이렇게 풀과의 싸움을
해야만 하는가....하고 자괴감에 빠지다 결국은 두손을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풀을 처치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작물들은 풀속에 치여 제대로
성장이 어렵다.

어떤사람은 풀을 친구같이 생각하면서 조화롭게 살라고 하지만 풀은
끊임없이 나고 또 나다보니 풀제거는 어쩔수가 없다.

그러나 땅에 풀이 없을 수는 없으니 이 풀들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는
농사 6년차가 되어가는 나도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집사람과 둘이서
농장에 풀들을 제거하기 위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일체의
농약을 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에 자부심과 만족을 하는 수 밖에...

어제는 서울 병원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고 다음주 금요일에는 결과를
보러간다
6년 전에 위암수술을 받고 공직에서 퇴직하고 요양하기위해 지리산
깊은 산골에 들어왔지만 요양은 커녕 농사일에 매달려서 날이 새기가
무섭게 농장으로 나가 해가 지고 어둑해질무렵에야 집으로 돌아오는
일과를 되풀이하다보니 몸은 살찔 시간이 없어 6년 동안 60키로를
왔다갔다 한다. 예전에는 70키로였었는데...

그러나 농장에 나무들이 해마다 몰라보게 커가고, 작물들의 가짓수가
많아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다보니 육체적인 고생은 정신적 즐거움으로
바뀌어 하루하루 의미있는...즐거움....보람을 느끼는 삶의 연속이다.

특히나 나는 작으나마 연금을 타기 때문에 내 취향대로 이것 저것을
심어 놓고 즐기는 편이라 그런대로 전원생활에 재미를 느끼지만 만약
내가 연금을 타지 않고 농장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생활을 해야 한다면
정말 그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말이 있다면 전원생활은 꿈이고 농사일은
현실이기 때문에 귀농해서 농사일만으로 소득을 올려 생활한다면
그 고생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기에 남자이던 여자이던 누군가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 무난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농사기술이 있어 농업만으로도 먹고 사는데 불편이 없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자식 공부도 별 문제가 안되고, 동네사람들과 친분도 좋고,
건강에도 별 문제가 없다면 자연속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축복받은 삶이고 정말 멋진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가 말하길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한 말과 같이 자연속에서 자연인으로 자연과 벗하면서 살고싶은 사람이
정말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농사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가 편리한 도시생활이
좋겠지만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어느정도 해결되는
사람이라면 자연과 벗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조용히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적 삶일 것이다.

그러나 가족 모두가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원할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기에 가족중에 자식이던 부인이던 남편이던 누군가가 그러한 삶을
원하지 않을 때는 불협화음이 따르기 마련이라 선뜻 결행하기가 쉽지는
않을것이다.

혼자만의 삶이라며는 모든 것을 훌훌 벗어던져버리고 자기가 윈하는 삶을
살 수가 있겠지만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도 고심을 할 것이다.

그러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러한 꿈을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날이 올것이다.

나도 농고를 나와 어려서 부터 내 농장을 갖는 것이 꿈이어었지만 나이
50이 넘어서야 꿈에도 그리던 나의 농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자연과 벗하면서 살아간다 해도 작은 땅에 집 하나 짓고 터밭좀
일구고 하는 생활은 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해질 수 있기에 전원생활을
한다 해도 목적이 있고, 꿈이 있고, 삶에 의미를 부여 할 수 있을때만이
보람된 삶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또한 농장에서 나오는 소득만으로 생활한다면 그 고생은 더할나위가 없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면 아무리 적어도 한달에 백만원을 벌 수가
있는데 농사 초보가 농촌에서 연 소득 1200만원을 벌려면 그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은 착실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2007-06-23 05: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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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산야로 2007-06-24 21:10:02

    동천님 많이 힘드시죠. 저도 귀농 3년차 입니다
    돈 되는것 도 별로 없으면서 힘만 많이 들어 가네요
    풀과의 전쟁 이길수가 없을거 같애요
    인간이 풀 사는데로 침략 했지 풀이 인간에게 침범 하는건
    아니다 라고 생각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공생 하려고 생각도 해보는데 그게 마음데로 않되네요
    동천님 열심히 해봅시다 그리고 더욱 건강 하세요..
     

    • 들꽃향기 2007-06-24 00:30:56

      꿈이 이루어진다...

      정말이지 귀농을 하려면 준비가 철저해야 할거 같습니다.

      동천님 건강하시죠?
       

      • 착한열매 2007-06-23 09:45:07

        무던히 노력하면 되지 않을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연습하는 귀농 지망생입니다.

        Daum 에서도 글 여러 번 봤는데,
        항상 글 감사하게 보면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리하면, 어떤 순간 순간에
        그 꿈이 이루어 진 것처럼
        혼자서 흐뭇한 시간들도 있더라구요.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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