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이쯤 나이에
이렇게 화려한 파티를 열어놓고 온전히
싱글임을 자부하고 살수 있을까?
불혹을 넘긴 연하의 남이 미뤄 짐작하건데
화려한 만큼 더욱 쓸쓸하게 행사의 뒤안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ㅠㅠ
부안의 최동춘님께서 매년 개최하는 배따기 행사에 그간
끈끈한 연을 가지고 함께했던, 매년 배나무 하나씩을 분양받아
맛나게 배를 먹어왔던 도심의 소비자들이 하나 둘씩 모였다.
세상에....
그 말쑥한 도심의 여인들이 최동춘님을 부르는 소리 " 오빠~~~"
나같은 싱글이면 이 정도소리에 그대로 자지러지고 만다.
그러나 무슨 도통인지... 그 소리에 꿈적 않고 큰 소리 뻥뻥치고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행사를 하되 이건 최동춘님 싱글이 치루는 행사가 아니다.
소비자 한분 한분 모두에게 자기에게 부여된 "사명"이 있다.
전어꿉는 분, 명찰달아주는 분,
유기농 파 나눠주고, 옥수수 쪄서 나눠주고, 고구마 구어내고
상차리고 고기 구어 나르고...
아마추어 사진 20년을 훌쩍넘긴 필로 나는 연신
최동춘님의 가슴을 쳐다보았다. 역시 슁글의 애틋한 연민이 가득해
자신의 돌아온 삶은 읽고 있었는데...
단란한 가족들, 삼대가 함께 분양받은 농장을 찾아
손자와 함께 배를 따고 즐거워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생생한 감동과
체험의 현장에 있음을 무지무지 뿌듯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이 남자 참 잘 생겼다.
그런데 슁글이다. 참 아깝다.
연이어서 전국을 돌아오며 전국에 방을 붙이고 돌아다닌다.
최동춘은 싱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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