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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세번째 여행
하리 2008-02-26 16:00:51 | 조회: 7526
얼마전 한번만 가달라고 조르고 졸라 결국 남편과 30분 동안 동네 주변을 걸었다.

너무 좋아서 강아지마냥 어쩔줄 모르는 나와
추운데 끌고 나왔다고 궁시렁 거리는 남편.


나 :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목소리) 야... 산좋다~ 물좋다~
이런 지리산에 살수있는 사람이 몇명 되는줄 알아 진짜 고마운줄 알아야해"

남편 : "(투덜거리는 목소리)우린 어릴때부터 너무 많이 봐와서 좋은지도 모르겠네."

나 : "어머~ 저거 좀 봐. 너무 이쁘다. 시냇물인가봐"

남편 : "(웃으며) 저건 저집에서 버리는 물이 흘러내리는 거야. 한마디로 하수도"

나 : "윽........."


남편은 까치가 뭘 물고 날라가는 모습을 보고 집을 짓는거고
이건 무화과 나무, 이건 매화 나무 인데 꽃봉우리가 이런거고, 이건 무엇 ..
하면서 설명을 해준다.

나 : "난 자기가 이런 설명 해주는게 너무 좋아.
내가 일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이런거 듣고는 도시에서 놀러오는
내 친구들에게 잘난척하면서 설명해주거든"

그소리 듣고 남편이 웃었다.
비싼돈 들여서 여행시켜 주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좋아해주니 고맙단다.


하지만 나는 딱 30분 이었지만 결혼후 남편과 했던 가장 행복한 세번째 여행이었다.
2008-02-26 16: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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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꽃마리 2008-02-27 09:27:49

    하리님 구수한 향이 여기까정....*^^*
    사랑하며 살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저두,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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