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아닌 입으로 숨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어린이 중에 얼굴 모양이 변형됐거나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면
입으로 숨을 쉬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입으로 호흡하면 뇌에 대한 산소 공급 부족, 호흡기 질환, 얼굴 모양 변형,
충치 증가 등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으로 호흡하는 것은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 막힘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코가 휘어져 있거나 코 안쪽 조직인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진 것도 원인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코 질환으로 한의원을 찾는 어린이의 약 절반이 입을 숨을 쉰다.
코 막힘 등이 주 원인으로 판단되지만,
유아기 때 잘못 형성된 호흡 습관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으로 숨쉬면 코로 숨 쉴 때보다 폐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이 약 20% 적다.
코 점막에는 호흡에 필요한 상피세포가 분포하고 있어 흡입한 공기가 원활하게 폐로 들어가지만,
입에는 이런 조직이 없어서 공기를 폐로 보내는 작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폐에서 흡수돼 혈액을 따라 뇌 등 온 몸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도 그만큼 적다.
그 밖에 입 호흡을 하면 잠을 자주 깨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돼 성격이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잘 내고, 뇌 기능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또 코에는 호흡할 때 공기 속 이물질을 걸러주는 섬모(털)와 점막 조직 등이 발달돼 있지만
입에는 이런 장치가 없어 공기 중 이물질이나 세균 등이 몸 속에 들어오기 쉽다.
강남퍼스트치과 장혁진 원장은 "입 호흡을 하면 침의 양이 깨어 있을 때는 약 10~20%,
잠잘 때는 30~40% 가량 적다. 침이 마르면 세균이 잘 번식해 충치나 잇몸 병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입 호흡을 하면 또 무턱이 되거나 얼굴이 점점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이들의 입 호흡을 바로 잡아주려면 코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홍석찬 교수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으면
편도선과 아데노이드를 떼어내는 수술로 코 호흡이 원활하게 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