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강건너 불’ 아니다.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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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2008-05-06 13: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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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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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빼면 식량 자급률 고작 5% 식량문제로 지구촌이 들끓고 있다. 급기야 유엔(UN·국제연합)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식량자급률이 27%(2006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6위 수준인 우리나라도 ‘식량파동’을 비켜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높다. 우리도 식량만큼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식량파동’이 기상이변에 한정되지 않고 고유가, 중국 등의 수요 폭증, 곡물투기, 수출국들의 수출중단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돈을 주고도 식량을 사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위험의 징후들=로이터통신은 최근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 정부가 쌀 사재기 금지령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유엔식량계획(WFP)은 캄보디아 빈곤 학생들에 대한 아침급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베트남 등은 쌀 수출 제한에 들어갔고, 필리핀도 식량 사재기를 하면 종신형에 처한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오연료마저 ‘식량 위기의 주범’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세계식량계획(WFP)·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이 공동작성한 ‘지구 규모의 위기’ 보고서에도 “현재 세계 곡물 재고량은 30년 사이 최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우리의 선택은=‘불확실한 미래’에 대비, 농지를 안정적으로 계속 확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쌀을 제외하면 5% 수준인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겨울철 놀리는 땅을 활용하는 것이 우선 꼽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겨울철 활용 가능한 땅을 약 50만㏊로 보고 있다. 적합한 작물은 밀과 보리다. 밀의 자급률은 고작 0.2%다. 김기주 농식품부 농산경영팀 사무관은 “2001~2006년 우리 밀과 수입 밀의 가격차는 4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 2월에는 가격차가 1.5배로 좁혀져 소비만 뒷받침되면 자급률 제고에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1㎏당 우리 밀은 856원, 수입 밀은 국내 도착 기준 576원). 농식품부는 2017년까지 연간 식용 밀 수요량 200만t 중 10%(20만t)를 국내에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보리는 식용을 제외하고 현재 가파르게 오른 배합사료 대체용으로 청보리(사료용)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보리를 한우에 먹이면 1등급 출현율이 88%로 관행(50%)보다 높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청보리 수요가 지난해 10만4,000t에서 2015년에는 146만t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곤 농경연 연구위원은 “밀·보리 위주로 곡물 자급률을 높이되 지방자치단체 등이 규모화·기계화에 나서야 한다”며 “논에 콩을 심어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철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총본부장은 “식량안보는 농업인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의 생존 문제다. 농협이 〈보리밭사잇길 예금〉을 개발·판매하게 된 것도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고객에게 우리 밀가루·국수·보리쌀을 제공해 소비촉진과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인석 기자 ischoi@nongm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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