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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산적통신]얼떨결에 합봉까지 하고..
십이월 2008-05-22 20:50:46 | 조회: 7063
지치는..

여기분들께 제 지치술 드렸더니

지리산 지치는 술 담그면 그냥 빨간데 왜 니 지치술은 까맣냐?하시데요

원래 그런거 아닙니까 처음엔 빨갛다가 나중에 까맣게 되는데요 했더니..

원래는 빨갛게 되어야 한다고...

지리산과 소백산 지치의 차이점인가 합니다

이분은 이 지역 전 이장님이신데..

제가 전에 그랬지요

몰래 산에다 산불 한번 내지요 했더니..

그러라고.. 너말고도 산불내자 하는 사람이 많다고.. ㅎㅎ

그래도 너무 아름다운 고장이라.. 불내기가 그렇습니다^^



식물이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가 봅니다

다른 지역 벌나무는 청색이 많은데 지리산거는 회색이 좀 들어갔다고..

다른곳은 홍천마가 많은데 여긴 청천마가 많다고..



십년전쯤이던가?

어머님이 민통선 지역안에 몰래 들어가셔서 더덕, 두릅, 취나물을 잔뜩 뜯어오셔서

그거로 저녁을 먹는데..

상추위에 삼겹살 하나 올리고 두릅에 취나물에 더덕에...

더덕은 크기는 뭐만한게 맛과 향은 엄청 강하더군요

그래 이맛이야

그때 만약 이런 제대로 된 것들을 채취하여 강남에 가게 내고 그것도 이층으로 해서

단골 고객께만 판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웰빙이지요

그러다 나중에 설악산 산속에 들어가 살고..

거기서 본거로 매년 곰취나 좋은 것들을 채취하니 점점 그 좋은 것들이 줄어들더군요

그래서 아 이제는 채취만 하지 말고 산속에 자연상태와 비슷한 환경에서 심고

가꿔야 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늘 '난 한국 최고의 것들만 만든다!'라고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토종꿀은 한국 최고의 약효를 가진것을 만든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오봉리 같은 천혜의 환경(높은 고도, 오지, 청정지역)에서 자연상태 비슷하게 심고, 가꾸고...

키운다면... 그건 한국 최고의 품질입니다

태평농법이니 자연농법이니 따지지 않고 그냥 산속에다가 심으면 그게 최고지요^^

장뇌삼, 곰취, 진삼(연화삼), 천삼(땃두릅), 마가목, 돌배, 왕돌배, 오미자, 기타등등...

현재 제가 생산하는 것은 고사리와 토종꿀인데..

토종꿀과 고사리는 아직 산아래 동강리에서 하고..

그런데 고사리는 정말로 한국 최고의 품질이라 자신합니다

게르마늄 토양이고 함양군 휴천면과 마천면은 우리나라 최초로 고사리분야

유기농인증 받으려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분들도 아꼈다가 제삿상에 올리는 그런 최고 품질의 고사리입니다

몇분께 드렸더니.. 아주 좋다고 호평하십니다

향도 좋다고 하시는데... 어 고사리에 향??

고사리가 향이 좋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 소린데...

아무튼 며칠전 어느 님께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ㅋㅋ

토종벌은 오봉리 올라가면 정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약효를 가진것을 만든다고 소리칠수 있습니다



시골사는 재미중 하나는 자신이 키운것들로 제삿상에 올리는건데..

대추와 밤, 고사리는 올해부터 제것이 제삿상에 올라갑니다^^



좋은 꿀이란 무엇일까요?

맛 그건 요즘 좋은 감미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향 그건 참꽃(진달래)효소를 벌에게 먹이면 향 쥑입니다

결국 약효라고 생각합니다

한숫가락만 먹어도 스르르 잠이 오는거 만들면..

그게 입소문으로 소문나면 결국은 잘 팔리겠지요 ㅎㅎ



요샌 분봉철이라 그런지 벌통안에 손을 넣어보면 아주 후끈합니다

아직 여름도 아닌데 이놈들이 선풍 활동(날개짓으로 벌통안을 식히는거)이 활발합니다

그래도 벌통안이 더워야 이놈들이 나오니 그냥 놔둡니다

불효자가 나중에 효자가 된다나?

전에 9번 벌통에서 나온놈들이 그렇습니다

늘 제 속을 많이 썩이던 놈들이었습니다

세도 약한 놈들이 벌통을 열면 마구 쏴대질 않나...

그런데 이번에 나온 놈들을 보니 군사가 아주 실하더군요 ㅎㅎ

알고보니 효자입니다 ^^



왜 맨날 여기 벌통에 묶여 있나...

오월이면 산에 들에 다니며 좋은 것들(곰취, 큰참나물(진삼)) 죄다 옮겨서 제 산에 심을 시기인데..

갤혼하면... 마눌님하고 교대로 산에 다니면서 그런것들 캐다가 제 산에 옮길텐데...

시간이 남으면 돌아다니며 좋은 것들 캐다가 효소를 담고... 팔고...

아니면 밭을 돌보고...

좌우간 장개를 가야 합니다



18일 14번 벌통에서 단 한통만 나왔습니다

18일 저녁 비왔고.. 맞나 제가 요새 워낙 치매증세가 심해서리..ㅎㅎ

19일은 날이 차갑고 바람이 많이 부니 한통도 안나오데요



20일...

12시쯤 10번 벌통에서 한 군(群)이 나왔는데..

글쎄 이 놈들이 하필 남의집 1번 벌통 바닥에 가서 내려앉았네요

남의 집이니.. 우리집에 왜 왔니 하고

집 주인장들은 이놈들과 싸움이 붙어서 마구 죽고 죽이고..

개판 아니 벌판입니다

이걸로만 수백 죽었습니다

그 놈들 억지로 통안에 넣느라 고생했습니다

일부는 벌통 바닥에 가서 달라붙어서 나중에 통안에 들어가겠지 하고

1번 벌통 근처에 모기장같은거로 감싸고 매달아놨습니다



2시쯤 8번 벌통에서 또 하나가...

8번벌통은 워낙 군사가 실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던 놈들입니다

이놈들도 받아놓고...

세시넘어 네시 다되어가는데...

저 10번 벌통에서 나온놈들 상태가...

어... 이게 아닌데

왜 그러지?

아까 남의 집 바닥에 붙은 놈들은 아직도 거기 그대로 붙어 있고..

망을 씌워놓은 놈들은 난리가 되서 죄다 나와있고..



지금쯤은 죄다 다시 통안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건데...

혹시나 해서 바닥에 있는 놈들 막대기로 이리저리 긁어서 밖으로 꺼내니..

그안에 덩치 크고 외계인처럼 생긴 놈 하나가...

뜨아...

미치겠네

귀하가 그 말로만 듣던 여왕폐하십니까?

근디 여왕이 지 백성들한테 갈것이지 왜 여기있냐?

여왕이 백성이 없으면 그건 걍 가스나일 뿐입니다

야 이年아 저리 들어가 들가! 하는데...

이리저리 집어넣으려다 보니 죽었는지.. 도망갔는지...

안 보입니다 ㅜ.ㅜ

뜨... 야 이 年아 너 어디갔어?



이리 궁리하고... 저리 궁리하다가...

그래 백성들을 풀어놓으면 지들이 여왕 찾아가겠지 하고 망을 열었더니..

이놈들이 죄다 나와서는 1번 벌통으로 들어가네요 -_-

그래도 여왕없이 오랫동안 밖에 잇었더니 아마 전에 여왕의 냄새가 사라졌는지

1번 벌통 주인장들도 그냥 받아주네요

다행입니다. 일찍 풀어줬으면 1번 벌통 들어가다가 서로 싸워서 많이 죽었을텐데..

이번에 나온 놈들도 세가 강했는데

게다가 전부터 세가 강하던 1번 벌통에 들어갔으니...

결국 다 들어가지 못해서 일부는 밖에서 헤맵니다



다시 칸수로 두개를 더 넣어주었습니다

얼떨결에 합봉을 해보았습니다 ㅎㅎ

합봉이 쉬운게 아니라던데...

아하...

무왕군은 그냥 흔들어 집어넣어주면 될거고...

약군은 벌통 뒤집어 여왕을 찾아 죽이고 하루 놔두었다가

다음날 저녁때쯤 다른 통 앞에 다 떨어뜨려 주면 될거고... ㅎㅎ




늘 생각하는 건데..

전 성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첫째는 전에 산적들 모임 회장이었고... 또 멀리서 제 글을 읽으시면서

앞으로 임야로의 귀농, 산속에서 살 계획을 세우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께 희망이 되기를 원하고

제 시행착오가 그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제가 성공해야지 그분들이 저를 따라 앞으로 산속으로 들어오십니다



둘째론 저와의 공동귀농으로 7~10가구 정도가 앞으로 근처로 들어옵니다

이분들이 잘 정착하려면 제가 미리 잘 정착해 있어야 합니다



셋째론 함양군청하고 산청군청 찾아가서 이 동네 부자동네로 만들겠다는 식으로

큰소리 쳤으니... 책임을 져야지요 ㅎㅎ



전...

술만 좀 조절하면... 무조건 성공합니다

그리고 결혼도 해야겠고...



그런데 전 좀 느긋하게 천천히 제가 심고 싶은 것들 심으면서

거의 취미식으로 제 산을 가꾸고 돈은 나중에 어떻게 벌겠지... 하는 생각으로 살고 싶은데..

뭐 오봉리는 뭘해도 먹고 사는 동네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려니... 그게 좀 골치아픕니다 ㅎㅎ
2008-05-22 20: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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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하리 2008-05-23 17:47:05

    분봉철이라 여기저기 많이 쏘이시겠네요. ^^
    울집 아기아빠도 상황이 비슷해서요 ㅎㅎ


    산에서 천천히 살아가기.. 참 멋진 꿈이죠.
    저도 그러고자 시골로 왔건만.
    사실 기름값 오르는거나 수입 농산물만 덜 들어와도
    그리 살기가 쉬울것 같은데 너무 우물안 개구리같은 생각인가 싶네요.

    애가 하나 있으니 또 쉽지 않구..

    꼭 성공해주시길 바래요. 대리만족 하게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 만나시길 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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