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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이 집엔 죽음이....
늘푸른유성 2008-06-18 10:37:21 | 조회: 7394
안녕들 하세요.
그 동안 엄청 바뻐서 들어오지도 못하고 세월을 까 먹고 있습니다.

월요일 저녁 장사를 마치고 밥을 먹고 나니 밤 12시가 넘었네요.
울 남편 언니를 마중하고 들어오더니 참으로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짔더군요.
"영호가 죽었다네. 허참! 지금 몇살이지?"
"응 영호가?.....왜 ...왜?....정말?"
"심근경색으로 죽었다는데...지금 몇살이야?"

죽은 사람 나이가 지금 44살 입니다.너무나 갑작 스러워 할말을 잃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가 친정동네이다 보니 토박이들은 다 알고 있지요.
저랑 같은 학교에 비슷하게 다녔으니 제가 느끼는 충격을 아시겠지요?

제가 어릴적 영호 여 동생이 저를 무척 따랐습니다.
어느날 학교를 갔어야 할 그 아이가 학교를 가지않고 담벼락에
기대고 있는 것을 보았지요.
"너 왜 학교에 안갔니?"
"아퍼서....."
"어디가 아픈데..."
그리고 며칠후
영호네 가족이 어디를 다녀오는지 어두운 표정으로 동네에
들어오는걸 보았습니다.
나중에 엄마한테 들었는데 그 아프다던 동생을 화장 시키고
오는 길이었다 하더군요.
영호네 할머니도 일찍 남편을 저 세상에 보냈습니다.
영호네 아버지는 딸이 죽기 몇년전에 어이없게 세상을 등졌습니다.
약 먹고 죽은 개 간을 술 과 함께 먹고 그냥 저 세상 사람이 됐으니까요.

지금 상여 소리가 나는군요.
우리집 뒤에 영호네 산이 있는데 그곳에 영호가 들어간다는군요.
영호 아들은 이제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남은 사람들 .....
마음이 아프네요.

영호씨 명복을 빌께요.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등진 당신을 위해 하늘이 비를 내리고 있습니다.
2008-06-18 10: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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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들꽃향기 2008-06-18 10:53:07

    글을 읽는 순간 눈물이 울컥 합니다.
    요즘은 정말 갑자기가 넘 많잖아요. 특히 40대에 갑자기...
    이러면 겁납니다.

    그리고 남은 식구들을 생각하면 맘이 아펴요.
    남편의지하고 살던 아낙네의 가슴을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하구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하리 2008-06-18 14:30:17

      유성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근데 주변에 그런일이 다 있었네요.

      44세라니 정말 아직 젊은 나이인데..

      전 요즘 이기적이 되어가는건지 부모는 연세 들어가시고
      아이들은 커가는 세대가 너무 정신없이 사는건 아닌가
      그생각을 해요.

      채민이를 할머니가 데리고 주무신 오늘 아침엔
      아침밥도 안하고 늦잠을 자고 나선 어떤 옷이 나한테
      어울릴까 거울앞에 몇분 서있었답니다.

      좀 오랜만이라 새삼스럽기도 하고..
      근데 갑자기 20대로 돌아간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바쁘게 살아야 하지만 가끔은 나만을 위해
      시간과 돈을 써야 했었는데.. 싶었지요.
       

      • 늘푸른유성 2008-06-18 21:58:43

        향기님 하리님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요?남편 말로는 영호가 죽은 것이 아무래도 직업상 문제가 있을것 같다네요.한국타이어에 다니고 있었는데 거기 근무하는 사람들이 종종 심근경색으로 사망을 한다네요. 집에 있기 뭐해서 남편하고 금산에 다녀왔습니다. 하리님 멋도 젊을때 부려야 예쁘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신경 쓰는거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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