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인생은 아름다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밴드 카카오스토리
하리 2009-03-25 13:58:14 \| 조회: 6798

70살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보니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30살에 남편이 유명을 달리하고
갓난이 아들과 살아가야 하는 내 삶은
한 마디로 절박 그 자체였다.

사정을 아는 분이 방을 내주고
월세 선금과 미싱 한 대를 월부로 살 돈까지
다른 사람에게서 빚을 얻어 주었다.

평소 바느질 손재주가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던 나는 최선을 다해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한복을 만들었다.
그분들도 정성을 다하는 것을 아시는지
채 두 달이 되기도 전에 한복을 만들려는 사람들로
집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철야를 하면서까지 일을 한 탓에
10년 쯤 되었을 땐 재산도 상당히 모였고
엄마의 고생을 아는지 아들도 잘 자라 주어
좋은 대학 의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제는 손자아이도 둘이나 태어나
나는 그 동안의 힘겨웠던 삶을 보상받고 있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다면 젊은 날에
먹고 살기에 바빠 꿈도 꾸어보지 못했던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미 대검합격을 하였고
양원주부학교 전문부도 졸업을 하였다.

내적인 성숙을 위해 고등부에 재 진학했고
한자 읽기 급수는 특2급을 이미 합격했으나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낮은 급수인 6급에
재 접수하여 새로운 시작을 하였다.
또 내년에는 전문반에 재 진학하여
공부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것이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들은 다양하다고 하지만
세상에 살아 있는 한 무덤에 가기까지
모든 것들이 공부라 생각한다.

나는 늦게 시작하였지만
배움의 값진 의미를 늦게 알았기에
그 의미를 진정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 김영순 (새벽편지 가족) -

---------------------------------------------

조금만 어려운 일이 있어도
포기하고 세상을 탓하는 이 시대에
할머니의 성실함과 용기 그리고 도전이
큰 가르침이 됩니다.

봄은 다가오는데
마음은 더욱 추워지는 이 때지만
내일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고
도전해보세요.

2009-03-25 13:58:14

게시물 댓글과 답글 1개

최신순 추천순 게시물보기

하리 2009-03-25 13:59:42
아이를 키워보니 이분이 얼마나 아름다운 분인가 알게 되네요. 옛날엔 그냥 멋지다.. 생각만 했는데.

따땃한 봄도 돌아오고.. 한동안 나태했단 느낌이 드는데 기지개 활짝 펴고 다시 시작하려구요 ^^

바쁜 농사꾼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1 -

글쓰기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님들께 자닮농장을 오픈합니다! (6월 4일, 화, 오후 2~4시) (12)	운영자		2024-05-27	190314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	2024-05-23	209669
공지	노동력 80% 절감하는 Y자 고추 지지대 (개발자 전희수) (3)	운영자		2024-05-14	297337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운영자		2023-05-19	1370381
공지	(NEW) 자닮 천연농약 전문강좌 '충남대 백마홀'서 매월 개최!! 농약값을 1/20로 줄입시다~ (54)	운영자		2022-08-30	1692422
공지	은행 열매, 삶은 물 구입처 (노란은행으로 만듬) (7)	운영자		2021-09-25	1552931
35	밥만 먹곤 못살아! (1)	미루사과	-	2009-06-07	7973
34	곰보배추 (2)	꽃파는사람	-	2009-06-06	6884
33	새로운 깃발을 세우다 (5)	미루사과	-	2009-06-05	8251
32	부탁합니다	hellas	-	2009-06-05	9388
31	부탁합니다 (2)	노래하는별	-	2009-06-08	7256
30	제 2회 김정호 축산전문강좌가 열렸습니다! (5)	숨결	-	2009-06-05	8402
29	협조합시다. (2)	안소니	-	2009-06-05	7278
28	천연농약 소재 구합니다 (3)	하늘소	-	2009-06-05	7521
27	천매황의 부작용에 대하여 (2)	여디디야	-	2009-06-05	8270
26	북쪽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4)	들꽃향기	-	2009-06-04	8389
25	유화 식용유의 부작용에 대하여 (1)	여디디야	-	2009-06-04	8524
24	유화 식용유의 부작용 경계경보 발령.... (6)	늘해랑	-	2009-06-03	8639
23	선배님들께 도움요청을 받고 싶습니다. (2)	바담풍	-	2009-06-03	7734
22	항암배추 씨앗 오늘 보내드렸습니다. ^^ (10)	하리	-	2009-06-02	7842
21	흰가루(백수)에 대하여! (4)	꽃파는사람	-	2009-06-01	8068
20	천연농약 속으로 2주간..... (2)	숨결	-	2009-05-31	7642
19	야콘모종을 무료로 드립니다. (2)	흙신선		2009-05-31	7682
18	씨앗 종자를 채취하고 싶읍니다.언제.. (1)	미완성	-	2009-05-30	7497
17	종자 채취 답은 아니구요.. 한가지 드릴 말씀이.. (2)	하리	-	2009-06-01	7131
16	6월 3일 김정호 축산전문강좌가 파주에서 열립니다. (2)	숨결	-	2009-05-29	7969

글쓰기

-이전 771 772 773 774 775 776 777 778 -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