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심봤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밴드 카카오스토리
늘푸른유성 2009-04-30 08:32:59 \| 조회: 7140

울 어머님 겨우내 추위를 피해 우리집에 계시다 어제 가셨습니다.

오실때도 그렇고 가시는 날도 아무 날이나 가시면 안된다고

울 남편 좋은날 가셔야 한다며 잡은 날이 어제 였습니다.

때가 때니 만큼 저는 고사리 꺽으러 갈 생각에

며칠을 기다리며 맘이 부풀었습니다.

고사리 꺽는게 힘들지만 재미있거든요.

농삿일이 한참 바쁠때라 아무때나 가지도 못하고요.

금산에 도착해 보니 아주버님이 홍삼을 엄청 많이 짜 놓으셨네요.

급한데로 100개 정도 담아 놓고 오후 4시에 부랴부랴 산에 올랐습니다.

아버님 산소 뒤에 가니 녀석들 션찮은게 벌써 끝난것 처럼 보이네요.

이동입니다.

차를 조금 더 타고 가기로 했는데 남편은 차를 몰고 저는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늘 스쳐 가는 길인데 이상하게 어제는 마음이 자꾸만 당기네요.

웬지 취나물이 많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숲이 많이 우거지지 않아서 보이는대로 취를 조금 뜯고 길로 나오려 하는데

이건 또 무슨 조화속인지 자꾸만 산속으로 저를 끌어들입니다.

그게 무슨 힘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산속으로 조금 더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큰 나무밑에 혼로 서 있는 녀석이 눈에 확들어 옵니다.

산삼이다.........................

손으로 살살......................

산삼이 주르르..........뿌리채 딸려 나옵니다.

아참! 심봤다라고 해야된다지?

"심봤다........심봤다............"

오래전에 산삼을 한번 캐 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정말 작았습니다.

이번엔 그때 보다 훨 컸죠.

인물도 잘 생겼습니다. 뇌두도 길고요.

울 남편에게 얼른 자랑을 하고 싶은데 핸폰이 차에 있네요.

다니던 길이 아니라 좀 헤멨습니다.

한참후에 남편을 만났죠.

"정말?정말?"

울 남편이 믿기 힘들다 하데요.

아무일도 없다는듯 또 다시 고사리며 취를 뜯고 다니다

남편과 또 헤어졌습니다.

머리속으로는 이 삼을 어떻게 할까?

연세가 많으신 우리 시 어머님을 드려야 할까 아님 요즘 몸이 너무

편찮으신 우리 친정아버지를 드려야 할까?

그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어둑어둑 해져서 남편과 만났습니다.

"그 삼 어떻게 하고싶어?" 울 남편이 제게 묻습니다.

"어머님이 연세가 많으니 어머님을 드려야 겠지만 아버지가 몸이 워낙에 안 좋으시니

급한 아버지를 드리는게 어떨까?"

"그래! 그럼 그건 아버지 드리고 내가 켄건 어머님 드리자."
"응 무슨 소리여 산삼캤어?"

가방에서 엄청 큰 산삼을 쑥 꺼내 보여줍니다.

"장인 어른이 급해서 장인 어른 드리고 어머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산삼 하나만 눈에 띄게 해 달라고 맘 속으로 빌었더니 .........

정말 거짓말 처럼 잠시 후에 삼이 눈에 띄였어."

기분이 어떠냐구요?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합니까?

쉽게 캐는 사람은 쉽게 캐지만 우리는 평생 산삼 한뿌리 못 캘줄 알았는데요.

집에 와서 어머님께 큰 산삼을 드리며 작은 것은 친정 아버지 드린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울 어머님 작은 것은 우리한테 먹으라 하고 큰 것은 아버지를 가져다 드리라 하시네요.

한사코 큰것은 안된다 하셔서 작은 것은 어머님이

큰 것은 친정 아버지가 드셨습니다.

울 아버지 이렇게 말씀 하시데요.

"고맙다.........그렇지만 이 귀한걸 내가 어떻게 먹냐 "

울 아버지 목소리가 잠기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데요

2009-04-30 08:32:59

게시물 댓글과 답글 4개

최신순 추천순 게시물보기

하리 2009-05-01 11:15:04
흐미... 천만언을 바로 부모님께 @.@

정말 아름다워 보이네요..

저도 쩜 닮고 시포요오~~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늘푸른유성 2009-04-30 22:50:51
하리님 언제 노래방에서 또 한번 뭉쳐봐유. 산삼 사진을 본 사람이 정말 귀한걸 캤다며 싯가 천만원을 충분히 받을 삼이라 하더라네요. 아버지하고 어머님이 효과를 많이 받으셨으면 하는 맘입니다.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하리 2009-04-30 10:47:16
헉! 축하드립니다 유성님. 효심이 깊으셔서 선물이 온게 아닐까 싶네요.

고사리 끊는거 저도 무지 좋아하는데요.. ^^*

언제 또 뵙고 성악노래 한번 더 들을라나요....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늘푸른유성 2009-04-30 08:37:07
사진을 올리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그냥 글만 올려 봅니다. 다들 바쁘시죠?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1 -

글쓰기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님들과 자닮농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6월 4일, 화, 오후 2~4시) (15)	운영자		2024-05-27	215195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	2024-05-23	218682
공지	노동력 80% 절감하는 Y자 고추 지지대 (개발자 전희수) (3)	운영자		2024-05-14	310280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운영자		2023-05-19	1400954
공지	(NEW) 자닮 천연농약 전문강좌 '충남대 백마홀'서 매월 개최!! 농약값을 1/20로 줄입시다~ (54)	운영자		2022-08-30	1730615
공지	은행 열매, 삶은 물 구입처 (노란은행으로 만듬) (7)	운영자		2021-09-25	1577678
113	폐화석 분말과 골분 거래처를 소개합니다. (1)	숨결	-	2009-07-15	11600
112	박하로 천연비누 만듦 (2)	오리		2009-07-15	8329
111	소개해 주세요!!! (1)	모르드개	-	2009-07-14	7737
110	재미있는 경제학 강의를 소개합니다!	숨결	-	2009-07-13	7948
109	액비담는법 (2)	오이소	-	2009-07-13	7573
108	알려주세요	약골청년		2009-07-13	17457
107	이탄 (3)	반디불	-	2009-07-11	10703
106	미생물 액비 배양법 가르쳐주세요 (1)	머시기	-	2009-07-11	7911
105	2주동안 건장한 일꾼 사용하세요 (1)	시루아빠	-	2009-07-10	7588
104	숨결님! 유익한 강의 고마웠습니다. (14)	행복배		2009-07-09	7722
103	나무와 들풀의 삶 (1)	흰그늘	-	2009-07-09	7871
102	홈페이지 운영하시는 분들~ 아이들에게 일기를 홈페이지에 적으라고 해보세요. (1)	하리	-	2009-07-09	8280
101	급 질^^)) - - - (2)	유기농부		2009-07-09	7628
100	사진 이미지는 현재 저는 잘 보이는데 다른 조치를 취하신건지요..?	하리	-	2009-07-09	11950
99	비 피해들 없으세요? (3)	하리	-	2009-07-07	8039
98	침수피해 (2)	목사골	-	2009-07-07	8288
97	과원 제초작업 (1)	목사골	-	2009-07-07	7783
96	고추갈반병	미나리	-	2009-07-07	7913
95	돌고 돌고 돌아.... 혹시!! (3)	숨결	-	2009-07-04	8383
94	새들의 둥지 (1)	목사골	-	2009-07-04	7623

글쓰기

-이전 771 772 773 774 775 776 777 778 779 780 -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