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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심봤다~~~~~~~~~
늘푸른유성 2009-04-30 08:32:59 | 조회: 7592
울 어머님 겨우내 추위를 피해 우리집에 계시다 어제 가셨습니다.

오실때도 그렇고 가시는 날도 아무 날이나 가시면 안된다고

울 남편 좋은날 가셔야 한다며 잡은 날이 어제 였습니다.

때가 때니 만큼 저는 고사리 꺽으러 갈 생각에

며칠을 기다리며 맘이 부풀었습니다.

고사리 꺽는게 힘들지만 재미있거든요.

농삿일이 한참 바쁠때라 아무때나 가지도 못하고요.



금산에 도착해 보니 아주버님이 홍삼을 엄청 많이 짜 놓으셨네요.

급한데로 100개 정도 담아 놓고 오후 4시에 부랴부랴 산에 올랐습니다.



아버님 산소 뒤에 가니 녀석들 션찮은게 벌써 끝난것 처럼 보이네요.

이동입니다.

차를 조금 더 타고 가기로 했는데 남편은 차를 몰고 저는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늘 스쳐 가는 길인데 이상하게 어제는 마음이 자꾸만 당기네요.

웬지 취나물이 많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숲이 많이 우거지지 않아서 보이는대로 취를 조금 뜯고 길로 나오려 하는데

이건 또 무슨 조화속인지 자꾸만 산속으로 저를 끌어들입니다.

그게 무슨 힘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산속으로 조금 더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큰 나무밑에 혼로 서 있는 녀석이 눈에 확들어 옵니다.

산삼이다.........................

손으로 살살......................

산삼이 주르르..........뿌리채 딸려 나옵니다.

아참! 심봤다라고 해야된다지?

"심봤다........심봤다............"

오래전에 산삼을 한번 캐 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정말 작았습니다.

이번엔 그때 보다 훨 컸죠.

인물도 잘 생겼습니다. 뇌두도 길고요.



울 남편에게 얼른 자랑을 하고 싶은데 핸폰이 차에 있네요.



다니던 길이 아니라 좀 헤멨습니다.

한참후에 남편을 만났죠.

"정말?정말?"

울 남편이 믿기 힘들다 하데요.



아무일도 없다는듯 또 다시 고사리며 취를 뜯고 다니다

남편과 또 헤어졌습니다.

머리속으로는 이 삼을 어떻게 할까?

연세가 많으신 우리 시 어머님을 드려야 할까 아님 요즘 몸이 너무

편찮으신 우리 친정아버지를 드려야 할까?

그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어둑어둑 해져서 남편과 만났습니다.



"그 삼 어떻게 하고싶어?" 울 남편이 제게 묻습니다.

"어머님이 연세가 많으니 어머님을 드려야 겠지만 아버지가 몸이 워낙에 안 좋으시니

급한 아버지를 드리는게 어떨까?"

"그래! 그럼 그건 아버지 드리고 내가 켄건 어머님 드리자."
"응 무슨 소리여 산삼캤어?"

가방에서 엄청 큰 산삼을 쑥 꺼내 보여줍니다.

"장인 어른이 급해서 장인 어른 드리고 어머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산삼 하나만 눈에 띄게 해 달라고 맘 속으로 빌었더니 .........

정말 거짓말 처럼 잠시 후에 삼이 눈에 띄였어."



기분이 어떠냐구요?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합니까?

쉽게 캐는 사람은 쉽게 캐지만 우리는 평생 산삼 한뿌리 못 캘줄 알았는데요.



집에 와서 어머님께 큰 산삼을 드리며 작은 것은 친정 아버지 드린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울 어머님 작은 것은 우리한테 먹으라 하고 큰 것은 아버지를 가져다 드리라 하시네요.

한사코 큰것은 안된다 하셔서 작은 것은 어머님이

큰 것은 친정 아버지가 드셨습니다.

울 아버지 이렇게 말씀 하시데요.

"고맙다.........그렇지만 이 귀한걸 내가 어떻게 먹냐 "

울 아버지 목소리가 잠기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데요
2009-04-30 08: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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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하리 2009-05-01 11:15:04

    흐미... 천만언을 바로 부모님께 @.@

    정말 아름다워 보이네요..

    저도 쩜 닮고 시포요오~~
     

    • 늘푸른유성 2009-04-30 22:50:51

      하리님 언제 노래방에서 또 한번 뭉쳐봐유. 산삼 사진을 본 사람이 정말 귀한걸 캤다며 싯가 천만원을 충분히 받을 삼이라 하더라네요. 아버지하고 어머님이 효과를 많이 받으셨으면 하는 맘입니다.  

      • 하리 2009-04-30 10:47:16

        헉! 축하드립니다 유성님. 효심이 깊으셔서 선물이 온게 아닐까 싶네요.

        고사리 끊는거 저도 무지 좋아하는데요.. ^^*

        언제 또 뵙고 성악노래 한번 더 들을라나요....
         

        • 늘푸른유성 2009-04-30 08:37:07

          사진을 올리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그냥 글만 올려 봅니다. 다들 바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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