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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으로 은퇴 후 40년 사는 법 (나무와숲, 유상오)
흰그늘 2009-05-01 07:27:19 | 조회: 8594
요즘 구조조정이다, 희망퇴직이다 하여 경기 불황을 타고 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 광고처럼 40대 후반에 퇴직을 하면 부모님 병원비, 아이들 학원비 등등 온갖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책 <3천만 원으로 은퇴 후 40년 사는 법>은 우리나라의 30, 40대가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얼마나 무방비 상태인가를 알려준다. 30대에는 집 장만을 위해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써 버리고 40대에는 아이들 교육비로 엄청난 비용이 나간다.
50대 중반에 은퇴한다고 하더라도 대학 등록금이며 결혼 비용이며 부모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은 크다. 이런 상태에서 퇴직금이나 연금만 믿고 은퇴하였다가 '돈 없고 불쌍한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리는 게 지금 중년층의 모습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퇴직 후 곤란을 겪을 것임을 말해준다. 평균 수명이 엄청 늘어난 요즘 시대에, 50대에 퇴직을 하면 대략 30년을 더 살텐데 마땅한 생계 대책 없이 어떻게 살까?
정답은 생활의 규모를 줄이는 것에 있다. 어차피 부자가 아닌 이상, 퇴직 후 연금 등에 의지하여 살다 보면 경제적 곤란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전의 씀씀이 상태를 점차 줄여나가는 인생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런 대비는 40대부터 미리미리 하는 것이 좋다. 절약하고 최소한의 소비만을 추구하는 삶이 습관화되면 돈도 꽤 모일 것이고, 은퇴 후에도 크게 혼란을 겪지 않고 살 수 있다. 조금 느리고 소박하게 생활하고 도시의 향락주의와 이별하는 법을 배운 사람만이 은퇴 후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도시의 삶을 버리고 농촌의 생활을 지향하는 것이다. 은퇴 후 당장 시골로 내려가 산다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농사 한번 안 지어본 사람이 갑자기 농촌에 뛰어들었으니 성공할 리 만무하다. 그래서 섣부른 귀농은 금물이다.
은퇴 후에 귀농을 계획하고 있다면 젊었을 때부터 주말 농장이나 베란다 농법 등을 통해 농사와 친숙해지는 게 필요하다. 유기농법을 이용하면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되니 건강을 지키는 데도 효율적이다.
은퇴 후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농지 은행을 찾아 농지와 빈집을 임대한다. 천만 원이면 전국 어디에서든 빈집과 농지를 임대할 수 있다고 하니 삼천 만원의 은퇴 자금 중 삼분의 일이면 충분한 금액이다.
은퇴 후 귀농을 계획한 사람은 미리 준비하고 공부한다. 책에서는 다양한 농촌 경험과 농민 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만약 귀농을 꿈꾼다면 귀농 삼 년 전부터는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실패하지 않을 작물과 농사법을 익히는 게 좋다.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성공적인 은퇴자 한 분은 4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3년 동안 평상복 차림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한다.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서다. 점심도 도시락을 싸거나 3500원짜리 백반을 사먹으며 절약을 습관화했다.
은퇴 후의 공허감을 막기 위해서 취미로 그림을 시작한 것도 좋은 효과가 있었다. 적절한 취미 생활과 친구, 건강은 은퇴자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더글라스 태프트 코카콜라 회장은 2000년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생은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것(juggling)이다.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고 할 때, 일이라는 공은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오르는 고무공이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가족, 건강, 친구, 나)은 유리 공이므로 떨어지게 되면 닳고 상처 입고 긁히고 깨져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다."
한 대형 회사의 회장이 이렇게 말할 정도니, 은퇴 후 행복해지려면 이 다섯 가지를 모두 챙기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일에만 몰두하다가 다른 것을 쉽게 잃는데 그건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겠다.
책에 성공적으로 귀농하거나 은퇴 후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이들의 예가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반면에 섣불리 농지를 구입하고 농사 경험도 없는데 농사를 시작해서 실패한 사례도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은퇴도 미리미리 준비한 자만이 성공적으로 인생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삼십대라면 활발하게 일을 할 나이다. 이 시기의 인생 계획과 철저한 자기 설계는 미래의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 일과 가족, 건강, 친구, 나 자신이라는 다섯 가지의 공을 힘차게 돌리면서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십대는 은퇴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지출을 줄이고 평소 생활 습관을 절약의 길로 잡자. 아이들 교육비며 대학 등록금, 결혼 자금 등등 큰 지출은 미리 저금해 놓고 기타 잡비에서 최소한의 경비만을 들이도록 한다. 향락 위주의 생활을 버리고 검소함을 추구하면 은퇴 후의 경제적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말이 쉽지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던 사람에게 은퇴는 크나큰 충격의 전환점이다. 은퇴가 고통의 시작이 아니라 행복의 연속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과 개인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노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은퇴 후 삶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은퇴 후에 삼천 만원으로 40년 사는 법 - 오마이뉴스
2009-05-01 07: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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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하리 2009-05-11 17:45:48

    세상에..
    청지기님 언제 땅을 그값에 사셨어요..?
     

    • 하리 2009-05-01 11:16:15

      좋은글 감사합니다.. ^^*

      3살박이 우리딸 키우고 은퇴하는데 삼천만언만 모아놓으면 든든하겠네요.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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