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김치 끝~
해거름에 2004-05-21 18:15:34 | 조회: 8653
대천에서 올라온 배추 10포기
진주에서 올라온 무우 3개
이장집서 보내온 고추가루 800g
마늘 1대접, 생강 2뿌리, 쪽파 1단, 미나리 2단,
양파 12개, 그리고 지난 겨울 김장하고 남은 액젓, 찹쌀가루, 참깨.

전부 유기농으로 준비를 하다보니 윽, 지갑이 텅~ㅠㅠ
하지만 단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먹기 위해 재배되는 것들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정직한 노동에 의해 길러졌다는 생각을 하니
그동안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외면해왔던
땅과 물에 대해 조금은 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장집님이 가르쳐준대로 배추는 소금물에만 담궈 건졌더니
거의 살아서 밭으로 가려고 한다.
절군 것인데도 반을 가르니 와삭~
소금의 짠맛이 전혀없이 배추의 고소한 향이 살아있다.
뵌적은 없지만 대천 유시웅님의 손길이 느껴져
마치 내가 씨뿌려 거두기라도 한 것처럼 애정이 간다.
올해 겨울김장 때는 친구네랑 모여서
직접 대천으로 가서 배추도 뽑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딸아이 허벅지만한 하얀 무를 씻어
도마에 놓고 또깍또깍 채를 썬다.
거의 생채 수준이다.
소세마리님과 여물주는이님의 환하던 미소가 생각난다.

까고, 씻고, 찧고, 갈고, 채 썰고...
일손이 지독히 느리다보니 어제 오후부터 시작한 것이
이제서야 끝. 그동안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한 스무번쯤 들었을거다.
(나는 언제나 프로 아줌마처럼 뚝딱뚝딱 일을 하게될라나..)

흠, 아삭한 배추에 단맛나는 무의 만남이라..

빛깔도 예쁘고, 맛도 이맛하면 잘 발효될 것 같은 기분.
옆에 앉아 배추도 옮겨주고 김치통도 갖다주던 딸 아이 왈,
진짜 맛있다~

꽉꽉 눌러 김치통 4개 가득이다.
이만하면 가을까지는 김치 걱정 없겠지.
흐뭇, 든든~
2004-05-21 18:15:34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유시웅 2004-05-27 10:48:17

    많은 님들 고마워유.
    덕분에 저도 힘이 나유.
    맛있게 드신다고 하니 기분이 만땅이어유~~
     

    • 지리산숨결 2004-05-23 06:45:23

      검지님! 죄송~
      바닷물로 간을 들리면 안쪽이 숨이 잘 먹질 않습니다.
      그래서 가운데 부분에 살짝 소금을 처 넣죠. 헤헤헤~~~~~
       

      • 검지 2004-05-22 21:26:42

        이장집님이 가르쳐준대로 배추는 소금물에만 담궈 건졌더니
        거의 살아서 밭으로 가려고 한다.
        절군 것인데도 반을 가르니 와삭~
        소금의 짠맛이 전혀없이 배추의 고소한 향이 살아있다.

        이상하다~
        그럼 전에는 배추를 어떻게 간절였다는 말인가?
        우리는 예전부터 소금물로만 간절이고 있었던 것 같은데...
        물어보고 싶어도 오늘 과로해서 저녁도 못먹고 잠든 것 같습니다.
         

        • 소세마리 2004-05-22 13:04:53

          이제는 퍼줄일만 남았네요?  

          • 마실 2004-05-22 01:14:26

            해걸음님 김치에 군침이 도네요.
            마실오신다기에 기다렸는데......
            22일(토요일)은 바쁘겠네요.
            지은이(7살) 미술대회 참가 하는데 가족동반이라나!
            아침에 잠시 참가 하고
            11시 한약 찌거기 수거해야 하고
            2시 버섯사 배지 수거해야 하고
            4시 미술대회가 끝나니 데리러 가고
            농원에 돌아오면 몆시나 될 지....?

            토요일은 토마토 수확을 안하기 때문에 좀 쉬려나 했는데
            오늘은 일정이 꽉 차있네요.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카페(마실체험농원)에 찾아오는길 수정 되었습니다. 참고 하세요.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신청마감>자닮 후원자님들을 모시고 11월 19일 강좌를 개최합니다. (2) 2024-10-21 101248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259121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852912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610220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2007704
            105 아이쿠 사지 육신이야^^^6^^^ (5) - 2004-08-11 5441
            104 창가에 그늘만든 나팔꽃 덩굴들이 그런데로 볼만합니다. (5) - 2004-08-11 5328
            103 함께해서 더욱 좋았던.... (18) - 2004-08-11 6080
            102 시원한 물줄기 보내드립니다!!! (5) - 2004-08-11 6402
            101 이 시간에... (8) - 2004-08-11 5048
            100 초피나무의 활용 (2) - 2004-08-10 5756
            99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초피나무] (1) - 2004-08-10 6294
            98 ♡ 꼬리글을 남기면 좋은 7가지 이유 ♡ (2) - 2004-08-10 4957
            97 비야 내려라, 밤새 내려라! (8) - 2004-08-10 6216
            96 어머니와 해오름 그리고 평화 (6) - 2004-08-10 5402
            95 산초 장아찌 (6) - 2004-08-10 5466
            94 산초 장아찌 맹그는 방법(펌) (10) - 2004-08-10 6785
            93 시원한 파도타기 한번 해보시죠! (7) - 2004-08-10 5582
            92 기쁨!!! 포도의 날 (4) - 2004-08-10 5463
            91 아이야 투림이좀 해라. (7) - 2004-08-10 5649
            90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 - 2004-08-09 5146
            89 여러분!!! 이런 일이~~ (3) 2004-08-09 7089
            88 도하농업협상 기본골격…영향과 전망-관세상한 설정 (3) - 2004-08-09 5897
            87 못찾은 청학동 중 하나 -악양? (10) - 2004-08-09 5350
            86 악양과 지리산... 휴가 자알 보내고 왔습니다. (7) - 2004-08-09 5279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