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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첨가물에도 발암 물질 수두룩… 편식 삼가야현재 3백50 종류 정도의 식품 첨가물이 사용되는데 갈수록 인스턴트화하는 식생활 속에 첨가물 섭취도 늘고
숨을 쉬면서 공기 중 온갖 오염물도 함께 마시듯 음식을 먹으면서 거기에 들어간 식품 첨가물도 당연히 함께 먹고 사는 것이 현대인이다.

현재 3백50 종류 정도의 식품 첨가물이 사용되는데 갈수록 인스턴트화하는 식생활 속에 첨가물 섭취도 늘고 있다. 문제는 식품 첨가물 중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때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약대 鄭鎭浩 교수는 「안전성이 입증돼야 사용 허가를 내주지만 과거의 예를 보면 발암성이 뒤늦게 발견되는 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예로 둘신과 사이클라메이트라는 인공 감미료는 방광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50년대 말 밝혀지고 69년에야 비로소 사용 중지됐다는 것이다.

일부 타르 색소도 마찬가지다. 과거 노점상 빙수에 쳐서 먹던 색소들이 그런 것들이다. 타르 색소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일부에서 간암 유발 등 발암성이 발견돼 60년대부터 하나 둘씩 사용이 금지됐다.

식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됐던 살균제 중 할라존·클로라민T 등은 위암 유발 위험이 뒤늦게 발견돼 71년부터 사용이 중지됐다. 그 전까지 미국이 원조 물자를 보냈던 많은 양의 곡물이나 식품에는 부패를 막기 위해 살균제가 뿌려진 채 태평양을 건너왔다.

아무튼 여러 독성 실험을 거쳐 합법적으로 사용 허가를 받은 첨가물도 1백% 안심할 수 없는 셈이다.

성균관대 약대 李秉武 교수는 「물질 자체로는 이상이 없으나 가열시 발암 물질로 되는 수가 있는 첨가물도 있다」고 소개했다.

가공 식품을 오래 보관해도 상하지 않게 하고 육류 가공 식품의 고기색을 선명하게 유지해 맛 좋게 보이는 역할도 하는 아질산염이 대표적이다.

질산염이 주인 아질산염은 그 자체로는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러나 가열하면 암을 일으키는 니트로소아민 등의 물질로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열을 가하지 않고 먹어도 인체 내의 대사 과정 중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바뀔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자연 식품만 먹는 것이 대안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상당히 회의적이다. 천연물 중에도 인공 첨가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독성을 가진 것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鄭 교수는 「자연 식품에서 섭취하는 발암 물질의 독성이 식품 첨가물의 독성보다 적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예로 채소 중에도 첨가물보다 비록 양은 적지만 자연적으로 질산염이 함유된 것이 많은데 질산염은 몸 속에서 아질산염으로 바뀌어 채소만 편식하면 결국 식품 첨가물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채소가 항암에 좋긴 하나 이를 편식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인공 색소는 단일 성분으로 되어 있어 그에 대한 조사만 하면 안전성을 알 수 있는데 천연 색소의 경우 수 많은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조사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식품 첨가물에 따른 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것인가.

鄭 교수는 「우리가 특히 많이 쓰는 첨가물이나 천연 식품에 들어 있는 물질의 발암성에 대해 우리나라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암을 막는 국가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발암성 등을 연구하는 독성학자가 정책적으로 양성되고 있는데 우리도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독성학 분야의 국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이 해야 할 일과 국가가 해야 할 일이 별도로 있을 것인데, 첨가물에 의한 암의 예방은 개인 차원에서는 무리가 많고 국가 차원에서는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연세대 의대 吳熙哲 교수는 「첨가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나친 건강 염려증이 더욱 염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대 식생활에서 첨가물을 완전히 따돌리는 것은 무리이며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편식을 앓고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면 영양도 충분히 섭취되고 한 가지 첨가물만 집중적으로 먹는 일이 방지된다」고 강조했다.

설혹 첨가물에 문제가 있다 해도 적게 섭취해 화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 安允玉 교수는 「미국에서 60년대 냉장고 보급이 암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신선한 식품을 고루 먹을 수 있다는데 이유가 있다」고 밝히고 「냉장고를 십분 활용, 다양하게 먹는 것이 첨가물에 의한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중앙일보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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